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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정책 활용법]도민증 발급, 숙식 이용료 할인 등 각종 혜택으로 생활인구 ‘쑥’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현승 기자 2026.09.03 09:11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X
편집자주인구 감소는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직면한 과제다. 각 지자체는 청년, 노인, 소상공인 등 다양한 주민의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책으로 지역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매달 한 곳의 지자체를 선정, 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어떤 정책과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난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충북 청주시 오스코(OSCO)에서 개최된 ‘025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 참가해 강원생활도민제도를 홍보했다./사진제공=강원특별자치도
지역소멸 위기가 커지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인구정책도 달라지고 있다. 출생·전입 중심의 기존 정책만으로는 줄어드는 인구를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에 더해 통근·통학·관광·휴양 등의 목적으로 지역에 머무는 체류인구까지 포괄하는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전국에서 체류인구의 영향이 큰 지역이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의 2024년 3분기 통계에 따르면 도내 인구감소지역 12개 시·군의 월평균 체류인구는 438만8959명으로 등록인구 47만7337명의 9.2배였다. 양양은 20.5배, 고성은 18배, 평창은 13.8배에 달했다. 타 시·도 거주자가 체류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80%를 넘었다.

하지만 당시 도의 체류인구 1인당 카드 사용액은 11만1300원으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평균 11만2100원보다 낮았다. 재방문율도 25.6%로 전국 평균 33.1%에 미치지 못했다. 사람은 많이 찾아오지만 다시 방문하고 오래 머물도록 만드는 유인책이 필요했다.

도는 강원생활도민제도를 도입했다. 외지인을 강원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생활도민’으로 등록해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이제는 생활인구의 흐름과 영향력에 주목해 체류인구 증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때”라고 설명했다.

◇가입비·실물카드 없이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모바일 도민증 발급
▲강원생활도민증 예시/사진제공=강원특별자치도
도는 2024년 6월 ‘강원생활도민 제도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지난해 5월 1일부터 모바일 강원생활도민증을 발급했다. 도는 이 조례를 전국 최초의 생활도민제 조례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도 외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본인인증이 가능한 만 14세 이상이다. 주소를 옮기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다.

‘강원혜택이지’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하면 모바일 생활도민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가입비가 없고 별도의 실물카드도 만들지 않는다. 발급받은 도민증을 제휴시설에 제시하면 숙박과 음식, 카페, 관광·체험시설 등의 할인이나 추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제휴처에는 큐알코드 안내판과 포스터를 비치해 현장에서도 회원가입과 이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 범위는 도내 인구감소지역에 한정하지 않았다. 인구댐 역할을 하는 춘천과 원주부터 인구관심지역인 강릉·동해·속초·인제 등을 포함해 18개 모든 시·군이 참여한다.

◇시행 1년 만에 7만9000명 가입, 수도권 거주자 70% 이상
▲지난 1월 31일,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제33회 태백산 눈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대형 눈조각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2025년 6월 9일 기준 발급자는 5046명으로 출시 한 달여 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도와 인접한 서울 거주자가 29.2%, 경기 거주자가 39.4%였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자는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해 8월 8일에는 가입자가 1만2717명으로 늘었다.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이 새로 가입한 셈이다. 이후 지난 3월에는 4만5000명, 5월 11일에는 7만9759명을 기록했다. 이는 도내 속초시 인구(약 7만8000명) 규모가 생활인구로 새롭게 유입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가정의 달과 황금연휴가 겹친 지난 5월 첫째 주에는 한 주 동안 신규 가입자가 1만명을 넘었다.

도는 온라인 홍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생활도민이 될 사람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청에서 정책설명회를 열었고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제주도에서도 현장 홍보를 진행했다. 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가입률은 홍보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제휴처 135곳에서 345곳으로…공공시설도 조례 개정으로 참여
생활도민증을 실제 방문으로 연결하려면 제휴시설과 혜택이 중요하다. 제휴처는 제도 시행 초기 135곳에서 지난해 6월 149곳, 8월 205곳으로 늘었다. 올해 7월 15일 기준으로는 모두 345곳으로 증가했다. 시행 초기와 비교하면 약 2.6배 증가한 셈이다.

지역별 제휴처는 속초가 54곳으로 가장 많고 춘천 44곳, 강릉 35곳, 인제 31곳, 평창 25곳 순이다. 음식점과 카페, 숙박시설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렌터카, 박물관, 휴양림, 체험시설 등도 강원생활도민제에 참여하고 있다.

혜택은 시설별 특성에 맞춰 구성했다. 춘천의 일부 호텔은 객실료를 주중 50%, 주말 40% 할인하며, 영월 장릉과 청령포는 생활도민증 소지자에게 입장료 50% 할인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음식점의 메뉴 할인이나 음료 제공, 카페 할인처럼 여행 중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준비했다.

시·군도 관련 조례를 개정해 공공시설을 제휴처로 등록했다. 도는 숙박·관광시설과 함께 음식점과 카페, 시장 등 생활밀착형 업종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늘려 체류 과정에서 지역 소비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홍보·혜택 강화로 가입자 확대 넘어 재방문 유도
▲지난 3월 25일 강원특별자치도는 서울 종로구청에서 종로구청 신규 직원 80여명을 대상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정책설명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강원특별자치도
최근 도의 생활인구 관련 지표는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행안부의 2025년 3분기 통계에 따르면 강원 인구감소지역의 체류인구는 등록인구의 8.8배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평균 체류시간과 타 시·도 거주자 비중, 체류인구 카드 사용액 비중도 모두 전국 1위였다.

도는 ‘2026 강원 방문의 해’와도 연계해 생활도민증 발급자를 대상으로 숙박비 6만원 이상 사용 시 모바일 강원상품권 3만원, 관광 소비액 5만원 이상 사용 시 1만원을 지급하는 ‘혜택받GO! 강원여행’을 추진했다. 행사는 당초 9월 30일까지 예정됐으나, 좋은 호응을 얻으며 현재 숙박·관광소비 이벤트가 모두 조기 마감됐다.

서계정 강원특별자치도 생활도민팀장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신규 가입자 확대뿐 아니라 기존 강원생활도민의 지속적인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제휴 혜택과 다양한 재방문 유인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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