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건 으뜸 도시로"…삶의 질 혁신 이끄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열린 정책 소통합시다]“재개발·재건축, 삶의 질 향상 계기 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5.11.03 09:15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인터뷰하고 있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사진제공=영등포구
“쇳가루 날리던 도시에서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영등포의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영등포구가 서울 서남권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때 공장지대의 상징이었던, 낙후한 이미지를 안고 있던 이곳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과 함께 ‘살기 좋은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구에서는 87곳에 달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여기에 신안산선, GTX-B 노선 등 광역 교통망과 주요 간선도로가 연결되면서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도 부상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9월 10일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영등포의 변화는 최근 3년 사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가장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의 눈에 띄는 성장세는 각종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등포구는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가 실시한 ‘2025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5)-살기좋은 지역’ 조사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4위를 차지했다. 2023년 13위에서 2024년 6위로, 그리고 올해 4위에 오른 것이다.

사회안전지수는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4개 분야로 산출된다. 구는 건강보건(66.62점)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나머지 △경제활동에서 60.72점 △생활안전에서 52.44점 △주거환경에서 50.47점을 기록했다.

건강보건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의료 인프라 덕분이라는 게 구의 설명. 구에는 여의도성모병원과 성애병원 등 7개 종합병원을 비롯, 800여개의 병·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만도 32곳에 달한다.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영등포구의 ‘스마트 의료 특구’ 지정을 2027년까지 연장한 바 있다.

신체 건강을 위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구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맨발 황톳길’은 현재 18곳이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27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동마다 1~2개를 목표로 조성 중인 황톳길에는 세족장과 신발 보관대 등 편의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구민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힐링캠프 상담실’을 운영해 전문 상담사 4명이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구는 민간 상담소 이용권을 제공해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직장과 학교 등 주민들이 모여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우울 검사와 미술치료 등을 진행하는 ‘마음 안심버스’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은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미술치료를 제공하는 ‘마음 마중물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영등포는 의료와 힐링 인프라가 어우러진 도시”라며 “앞으로도 모든 구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건강·힐링 도시 영등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9월 1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서울배달+땡겨요’ 자체 배달서비스 ‘땡배달’ 발대식에 참석했다./사진제공=영등포구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추경 통해 민생경제 회복

최 구청장은 민선 8기 동안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신념 아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선보였다. 그 결과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체 고용률 3년 연속 1위, 여성 고용률 4년 연속 1위, 청년 고용률 4위를 기록했다.

또한 구는 올해 세 차례에 걸친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지역 일자리 확대와 취약계층 지원, 생활 인프라 개선 등에 주력하며 주민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 3월 76억원 규모의 1차 추경에 이어 6월에는 77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을, 8월에는 116억원 규모의 3차 추경을 확정했다.

추경 예산은 민생경제 회복과 주민 숙원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1·2차 추경을 통해 중소기업 융자를 지원하고, 지역사랑상품권 및 영등포 땡겨요 상품권 발행을 확대했다. 아울러 배달노동자 산재보험료를 지원해 배달노동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 이번 3차 추경에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00억원, 동행일자리 확대 5억원, 보훈예우수당 4억원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들로 구성됐다.

중소기업의 자금 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 육성기금 대출 한도를 6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확대하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금리를 1.5%에서 최대 0.8%까지 낮췄다. 또한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우리·신한·하나·국민 등 4대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어 262억원 규모의 ‘특별보증 대출’도 마련했다.

최 구청장은 “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구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살맛 나는 도시 영등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사진제공=영등포구
◇재개발·재건축 활발…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거듭

현재 구에서는 87건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규모에 ‘도시 정비 사업의 백화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최근 서울시가 준공업지역의 법적 상한용적률을 250%에서 400%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내 준공업지역(1997만㎡) 가운데 영등포구가 502만㎡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구로구(419만㎡), 금천구(412만㎡), 강서구(292만㎡) 순으로 나타났다.

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여의도다. 현재 여의도에서는 17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교아파트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 1호 대상지로 선정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는 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향(250%→400%)을 최초로 적용해 49층, 786세대 규모 단지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노후 주택이 밀집한 대림동도 변신을 앞두고 있다. 대림3동 786번지 일대는 620세대 규모의 모아타운으로, 대림1구역은 35층 10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BYC 부지 역시 최고 37층 높이의 쌍둥이 빌딩으로 복합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최 구청장은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스카이라인과 주거 환경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도 행정 역량을 집중해 주민 부담은 낮추고 사업 추진은 신속히 진행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메신저 민원 직접 답변하는 ‘최GPT 구청장’

최 구청장의 명함에는 ‘최GPT 구청장’이라고 쓰여 있다. 직접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주민과 소통하고, 하루에도 수십 건의 민원을 챗봇처럼 빠르게 처리하면서 스스로 붙인 별명이다. 그는 “행정을 바꾸는 건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민원에서 시작된다”며 “예산도 주민들의 불편 사항이나 꼭 개선해야 하는 곳에 먼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시 영등포구청에 문화공보실장으로 근무하며 3년을 보냈고, 이후 서울시장 정책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주인도대사관 총영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등 다양한 자리를 거쳤다. 퇴직 8개월 만인 2022년 7월, 영등포구청장으로 선출돼 다시 돌아오게 됐다.

그는 이 같은 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현장에서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최 구청장은 “공무원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 행정가로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우리 구를 서울 서남권의 성장축이자, 새로운 대표 도시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영등포 로터리를 현장점검하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사진제공=영등포구



다음은 최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2025 사회안전지수 조사에서 영등포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활동 점수는 60.72점으로 전년(56.42점) 대비 8% 상승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
▶경제활동 지표가 작년보다 크게 오른 것은 정말 뜻깊고 보람된 성과다. 민선 8기 임기 동안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신념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부터는 ‘통합 일자리지원센터’를 운영해 구민 맞춤형 취업 상담과 세분화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 특화 취업 교육을 확대해 현장 채용 연계를 강화하고 고용 취약계층의 참여 기회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우리 구는 일자리 분야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전체 고용률 3년 연속 1위, 여성 고용률 4년 연속 1위, 청년 고용률 4위를 차지했다. 일자리 창출 실적도 당초 목표 대비 119%를 달성하고 1만5000여 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었다.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올해 세 차례에 걸친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선제적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3월에는 76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을, 이어 6월에는 77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을, 8월에는 116억원 규모의 3차 추경을 확정했다. 장사나 사업을 하는 분들에게 가장 힘든 점은 자금줄이 막히는 것이다. 필요한 자금을 저렴한 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도 했다.

-사회안전지수 건강보건 분야에서 66.62점을 기록, 높은 점수를 얻었다. 구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나
▶우리 구에는 7개의 종합병원과 800여 개의 병·의원이 있다. 외국인 환자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도 32곳에 달해 ‘서울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2027년까지 ‘스마트 의료 특구’ 지정을 연장받았다. 최근에는 우울증, 불안, 고립 등 정신건강 문제가 빠르게 증가해 구민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고립된 은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마음 마중물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맞춤형 상담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영등포 전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거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나

▶영등포구 전역에서 87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주민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전담 부서인 ‘주거사업과’를 신설했고, 문래동과 신길5동에는 ‘찾아가는 재개발·재건축 상담센터’ 2곳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가 개관했다. 부지를 확보한 지 17년 8개월 만에 문을 연 것인데, 주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는 신길뉴타운 입주 10년 만에 들어선 복합 문화시설이다. 도서관, 수영장, 체육관이 한 건물 안에 들어선 주민 친화형 공간으로, 종합 문화 인프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3층부터 5층까지 이어지는 계단형 개방 공간 ‘책마루’는 책을 읽고 전시를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평일에는 하루 평균 2500여 명, 주말에는 3500여 명이 찾으며 신길동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꽃밭정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초화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영등포구
-앞으로 지역의 문화 인프라가 어떻게 확충될 예정인지

▶올해 연말에는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옛 MBC 부지 지하 1층에 조성된 약 1000평 규모의 대형 도서관으로,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AI 활용 능력을 강화하는 특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국제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의 특성을 반영해 영어 키즈카페 등 영어 특화 공간을 마련한 것이 기존 도서관과의 차별점이다. 아울러 브라이튼 3층에는 200평 규모의 체육시설도 함께 문을 열어 파크골프, 발레, 요가 등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랜 공무원 생활을 거쳐 구청장으로 취임했다. 공직 경험이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영등포구청 문화공보실장으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해 서울시와 중앙부처를 거치며 30년 넘게 다양한 행정을 경험했다. 서울시장 비서실 정책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주인도대사관 총영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 단장 등 여러 자리를 거치며 쌓은 경험은 현재 구정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구청장 자리는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행정을 펼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서울시, 중앙부처, 외교부 등에서의 경험을 통해 행정업무의 전문성은 물론 서울시와 중앙정부와의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30년간 현장에서 체득한 위기 대응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 앞으로도 전문 행정가로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영등포를 ‘서울 서남권의 신성장축’이자 ‘서울의 새로운 대표 도시’로 키워나가겠다.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
1962년 경남 창원 출생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
34회 행정고시 합격
서울시 영등포구청 문화공보실장
서울시 본청 기획관리실
서울시 시장실 정책비서관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실 행정관
외교부 주인도한국대사관 총영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 단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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