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울리는 '스드메'…가격 공개해야"

서울시의회, 결혼준비대행업 관리 토론회 개최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5.08.20 17:1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20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결혼준비대행업 관리 토론회'가 개최됐다./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최근 결혼 비용 상승을 의미하는 '웨딩인플레이션(결혼+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예비부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회가 결혼준비 서비스의 절차와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김동욱 서울시의원(국민의힘·강남5)이 주관한 '결혼준비대행업 관리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20일 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스튜디오 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스드메 서비스'의 가격 정보를 명확히 공개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예비 신혼부부와 시민들이 안심하고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고 결혼준비대행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결혼 서비스 비용이 평균 2000만 원을 넘고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은 3300만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높은 비용도 문제지만, 불투명한 계약과 환불 관행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결혼 서비스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결혼준비대행업 관리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토론회' 참석자들이 발언하는 모습/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깜깜이 가격, 비교 어려워"…소비자 불만 확산

발제는 정고운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가격조사팀장이 맡았다. 정 팀장은 "결혼 서비스 가격이 표준화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비용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표준계약서 사용을 확대해 가격 공개를 현실화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는 송태림 서울시 공정경제과 소비자권익보호팀장, 강상원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원 교수, 지윤 베리굿웨딩 실장, 박진선 서울YWCA 생명운동팀 부장이 참여했다.

박진선 부장은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위반 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도입하면 제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격 공시 제도를 확대해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윤 실장은 "현재도 많은 결혼 서비스 대행 업체와 예식장이 비용을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도 처음에는 공개를 꺼렸지만, 표준계약서 도입 이후 점차 공개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상원 교수는 "결혼서비스업은 자유업종으로 등록 없이도 사업이 가능하다"며 "법적 정의나 관리 기준이 미흡해 제도적 기반 마련에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투명한 운영 관행으로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송태림 팀장은 "결혼준비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공정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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