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 가을을 알리는 신호다. 가을의 또 다른 전령사 중 하나는 국화다. 국화는 다양한 색과 소담한 자태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인 꽃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전남 함평군이 오는 11월 9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에서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진행한다. 지역 전체를 국화 향기로 물들이는 축제장으로 떠나보자.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가을의 정취를 담아내는 대규모 국화 축제로, 국화를 활용한 경관 연출 및 대형 국화 기획 작품, 명품 국화 분재 작품 전시로 동화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국향대전은 어린 시절의 동심과 설렘을 느낄 수 있도록 ‘마법의 국향랜드’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가을 정취 알리는 국화 조형물…다양한 식물 가득
대한민국 국향대전에서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대형 국화 조형물이다. 축제장의 중앙광장에 놓인 ‘회전목마’(가로 12m, 높이 10m)와 ‘대관람차’(가로 4m, 높이 4m)는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압도적이다. 이 밖에도 ‘마법의 성’, ‘전시컵’, ‘뽀로로와 친구들’, ‘공룡·동물 캐릭터존’ 등 대·중·소형 국화 조형물 95점이 어우러져 동화 속 놀이동산을 연상케 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 관계자는 “형형색색의 국화가 어우러진 조형물은 관람객들의 ‘인증샷’ 코스로도 손색없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국향대전의 대표 전시관인 ‘명품 국화분재작품 전시관’에서는 총 286점의 국화 분재가 관람객을 맞는다. 전문가와 동호인 작품 186점을 비롯해 석부작·소품분재 100점 등 국화 분재와 천간작 2점, 대국 1000점(겸육향국 외 20여 종)도 전시돼 함평의 국화 재배 기술과 예술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을을 알리는 식물도 만나볼 수 있다. 억새·팜파스그라스·핑크뮬리 등 600여 본의 가을 식물이 어우러져 국화와 함께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나비생태관에서는 ‘가을에 보는 나비’를 주제로 살아 있는 나비와 국화가 어우러진 친환경 전시를 열어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국향대전
‘테마파크’가 주제인 이번 축제에는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다채롭게 구성됐다. 축제장 내 포토존을 중심으로 카메라 인형탈을 쓴 카메라맨과 사진촬영을 하는 ‘마법의 휴먼포토존’ 행사와 생태습지공원에서 멍 때리고 낮잠을 자며 심신을 휴식하는 ‘조용한 대회’도 이색적이다. 식용 국화 따기 체험과 국향인문학 토크콘서트도 진행된다.
온 가족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공연프로그램도 있다. 마술버블쇼는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이며, 자유로운 관현악 연주와 함께하는 브라스밴드 거리공연도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밤까지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28일부터 열리는 ‘함평 겨울빛축제’와 연계해 야간 경관조명이 더해져 낮에는 국향, 밤에는 빛의 정원으로 변신한 함평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사계절 내내 볼거리 가득한 함평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축제다. 2004년부터 시작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평의 가을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라남도 대표 축제로 선정됐으며, 축제 콘텐츠 대상도 수상하며 전국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국화 분재를 소개하는 등 색다른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축제 입장료의 일부를 축제 쿠폰으로 발행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했으며, 함평의 농·특산물 판매 부스를 운영해 지역 홍보와 농가 소득 증대에도 공헌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도 군이 자랑하는 나비쌀, 단호박 등 친환경 농산물이 전시·판매될 예정이며, 단감, 샤인머스켓, 무화과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과일홍보관도 운영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회전목마와 대관람차 등 동심을 되살릴 수 있는 놀이기구와 향기로운 국화가 가득한 환상의 테마파크로 준비했다”며 “가을의 감성과 국화 향기를 마음껏 즐기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준비한 만큼, 많은 분이 함평을 찾아 행복한 추억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