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 야외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를 찾는다면 충남 서산 해미읍성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와 문화가 남아있는 해미읍성에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축제를 즐겨보자.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제 22대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진행된다. 해미읍성은 축성 600년 세월을 간직한 국가유산이자 18~19세기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현장인 우리나라 대표적 천주교 성지로, 충남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고성방가(古城放佳) 시즌3-과거·현재·미래의 지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체험하며 배워요” 과거·현재가 공존하는 축제

축제기간동안 해미읍성 곳곳에서는 역사·전통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를 기획한 서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역사적 진정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전문 연구기관과 협력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사료를 철저히 검토해 태종이 서산과 태안에서 행렬과 강무를 했다는 기록을 확인했다. 또 당시의 의상과 소품, 병기까지 철저히 고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태종대왕행렬 및 강무 재현’ 행사다. 오는 27일에는 진남문에서 시작해 동헌 앞을 거쳐 강무무대까지 태종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행렬 재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렬 재현은 조선 3대 임금임 태종대왕이 도비산에 강무를 왔다가 해미읍성 축조를 명하였다는 기록을 토대로 기획됐다. 관내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초등학교 취타대가 행렬에 참여해 어린이들에게는 이색 체험이, 관람객에게는 세대 간 전통을 이어가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상 속에만 있던 ‘거북차’의 모습도 학생들의 그림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거북차는 화포와 화살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무기로, 서산 출신 군인 안열이 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모양까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축제에서는 초·중학생이 창의력을 발휘한 ‘상상의 거북차 그림 공모전’ 수상작 30여점이 현장에 전시된다. 또 거북차 연구자인 군사학자 이원승 박사가 직접 해설자로 참여해 거북차의 역사적 의미를 알릴 예정이다.
충남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함께하는 전통 체험도 있다. 서산 대목장 장운진의 조립식 가옥 해체·재조립 시연과 함께 단청 명장급 이진구의 시민 참여형 단청 채색 체험이 진행된다. △최영준 지승공예 △고석산 석장 △박학규 각자장 △우희열 한산소곡주 장인 △김태길 목조각장 등 충남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기술을 선보이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통혼례 체험, 전통복식 체험, 멧돌 체험 등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이부터 부모까지…“온가족 맞춤형 축제”

이번 축제는 ‘가족 맞춤형’으로 기획됐다. 아이는 물론 부모님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산문화재단은 부모들의 휴식을 위해 보육전문교사들이 최대 1시간동안 아이를 돌보는 ‘아이를 맡아드립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이들이 인공지능(AI) 및 3D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즐기며 뛰노는 동안 부모들은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놀거리도 가득하다. 재단은 해미읍성 동문 인근 잔디밭에 대형 슬라이드와 에어바운스 6개로 구성된 ‘해미 키즈존’을 마련한다. 또 다양한 장난감을 갖춘 텐트를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고, A형 텐트 150개를 축제장 세 곳에 설치해 피크닉 존을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도 친환경 체험 놀이존, 어린이 중고물품 시장놀이인 ‘어린이 당근마켓’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미아 발생 등의 사고에도 대비한다. 축제 현장에 들어온 아이들에게는 모두 ‘미아방지 팔찌’를 착용하게 할 예정이다. 해미읍성 성곽에 설치된 3개의 출입문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게 하고 문은 안전요원에 의해 통제돼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미디어아트, 클래식, 대중공연…다채로운 즐길거리 가득

이번 해미읍성축제엔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공연이 준비됐다. 먼저 오는 26일에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염동균 작가가 '과거 해미읍성 600년 역사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해미읍성 축성 과정’을 확장현실(XR)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기간동안 진남문 앞은 미디어아트로 물든다. ‘600년의 해미, 빛으로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해미읍성의 과거와 현재의 염원을 담은 미디어아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27일 메인무대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필하모닉오케스트라(HPO)가 '가면무도회 왈츠', '캐리비안의 해적' OST 등으로 관객을 맞는다. 바이올리니스트 로즈 홍이 청허정·성곽·외부 상권 등에서 찾아가는 연주를 펼치고 현장 신청곡도 받는다.
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가수 박지현·민경훈·비오·임도형·유지우·현강, 뮤지컬 스타부부 손준호·김소현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청춘 관객을 위한 고성방가 EDM 파티와 어린이 관객을 위한 뮤지컬 ‘해미야 놀자!’ ‘로보카폴리 싱어롱쇼’ 등도 진행된다.
29일에는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관람객의 시선을 빼앗는 화려한 비행기 묘기가 해미읍성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지역 대표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
올해 22회째를 맞은 서산해미읍성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 대표축제로 선정될만큼 충남 3대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해 방문객 27만 명, 경제효과 150억 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축제로 위상을 굳혔다.
재단은 방문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제기간 중 19대의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한서대 주차장과 인근 10개 주차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수도권·지역 거점과 서산을 연결하는 직통 고속버스 노선도 활용 가능하다.
서산시는 해미읍성축제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서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지역 대표 문화 브랜드로 만들고자 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해미읍성축제는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가족 축제"라며 "안전과 즐거움, 배움이 공존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방문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제기간 중 19대의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한서대 주차장과 인근 10개 주차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수도권·지역 거점과 서산을 연결하는 직통 고속버스 노선도 활용 가능하다.
서산시는 해미읍성축제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서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지역 대표 문화 브랜드로 만들고자 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해미읍성축제는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가족 축제"라며 "안전과 즐거움, 배움이 공존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