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와 기후위기라는 전환기 속에서 석유산업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석유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전략에 대한 본격적인 답을 제시하는 'K-석유의 미래를 묻다'
저자 유연백, 류근식, 주재인은 30년 넘게 한국 에너지 정책과 산업 현장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들이다. 송민호는 인문학적 시각으로 석유산업을 새롭게 해석한 젊은 필력을 더했다. 이들은 “석유는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인류 문명을 송두리째 바꿔온 원동력”이라며 기후위기와 디지털 혁명 속 석유의 생존 전략을 다각도로 풀어냈다.
2부 ‘석유는 어떻게 문명을 바꾸었는가’에서는 등유 등잔불, 아스팔트, 화학섬유, 석유화학 비료 등 석유가 가져온 8가지 혁명을 소개한다. 책은 석유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현대 문명의 보이지 않는 주역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3부 ‘석유의 시대는 어디로 향하는가’는 이 책의 백미다. 저자들은 석유 패권의 미래를 6가지 시나리오로 보여주며, 석유가 기후위기 시대에 퇴장할 것인지, 새로운 모습으로 공존할 것인지를 묻는다. 남은 매장량과 혁신 기술이 열어갈 개발의 미래, 안보·경제·환경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해법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저자들은 한국 정유사들의 구체적인 미래 로드맵도 제시한다. △석유화학 비중 확대 △친환경 연료 개발 △디지털 전환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20~30년을 내다본 실행 전략이 담겼다. 이들은 “석유를 과거의 에너지로 묻어버리기보다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소재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며 “에너지 전환 시대에도 석유가 담당할 새로운 역할을 재정립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저자들도 각자의 석유 산업 현장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겨왔다. 유연백 대한석유협회 상근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감사원에서 30여 년간 에너지 정책을 총괄해온 베테랑 관료 출신이다. 류근식은 국회에서 정책·입법·예산 분야를 두루 거치며 석유산업 대응 전략에 힘써온 정책 전략가다.
주재인은 현직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 전문위원으로 국회 보좌진과 정책 자문 경험을 쌓아 제도 개선과 입법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송민호는 서울대 AI미디어콘텐츠실 실장으로 해군사관학교 교수, 전자기술연구원 등을 거쳐 석유산업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