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제, ‘예술의 고향’은 빛고을이제!

[문화충전소]세계 양궁대회 성공 개최 기원, 나흘간 ‘예술의 울림’ 메아리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현승 기자 2025.09.10 09:2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주말에 뭐 하지?’ 오늘도 SNS를 보며 고민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머니투데이가 지역 문화프로그램 소개 코너인 ‘문화충전소’를 연재한다. 전국 단위의 유명 공연·전시가 지루하다면 우리 지역 특색이 가득한 ‘우리 동네 문화콘텐츠’는 어떨까. 전국의 지자체 산하 문화재단이 준비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2019년 열린 GAC공연예술축제 ‘그라제’ 모습/사진제공=광주예술의전당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오면 광주가 공연예술의 향연으로 물든다. 광주 예술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인 GAC공연예술축제 ‘그라제’가 진행되면서다. 오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소극장·잔디광장·갤러리에서 클래식·국악·뮤지컬·대중음악·퍼포먼스 등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그라제’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예술로 시민들과 호흡하는 소통의 장이다. 축제의 이름 ‘그라제’는 전라도 사투리 ‘옳지’, ‘그렇지’와 이탈리아어 ‘감사하다’라는 뜻의 ‘그라치에(Grazie)’에서 따온 말로, 예술과 문화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예술의 울림(The Echo of Arts)’으로 다가올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뜻을 함께 담았다.

그라제 축제는 시립예술단 등 지역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문화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적 규모의 예술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광주 예술의 가능성을 넓히는 장이기도 하다. 또한 공연과 체험이 함께하는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더욱 쉽게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9월 11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는 800년 역사를 품은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의 목소리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27년간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라이프치히의 문화대사’라 불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합창단이다. 이번 무대는 지휘자 안드레아스 라이즈와 오르간·하프시코드 연주자 펠릭스 쇤헤어가 함께한다.

이어 축제 둘째 날인 12일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이 대극장에서 ‘평화의 울림’을 주제로 제389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13일에는 잔디광장에서 싱어송라이터 권진아와 정인의 야외콘서트가 가을 저녁의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4일, 가수 이승철의 단독 콘서트 ‘오케스트락2’가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한다. ‘소녀시대’, ‘네버엔딩 스토리’, ‘마지막 콘서트’ 등 오랫동안 사랑받은 명곡들을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과 락의 에너지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창작국악그룹 그림의 판소리 동화콘서트 ‘자라는 자라’ △DJ DiGi의 키즈 디제잉 파티 △버블 타이거의 버블 매직쇼 △어린이 풀장 ‘첨벙첨벙’ △어린이 양궁체험 ‘두근두근’ △광주·전남수채화협회 전시 ‘빛이 흐르다’ 등 직접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문화행사들이 준비됐다.

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장은 “올해 ‘그라제’는 예술의 울림을 통해 시민과 세계가 함께 호흡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가족과 함께 문화예술을 즐기며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300회 무대인사, 서른넷 ‘광주예당’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사진제공=광주예술의전당
광주예술의전당은 1991년 개관 이후 광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또한 △대극장(1732석) △소극장(509석) △국악당 △야외 원형무대 △조각공원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공연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인 대극장은 광주예술의전당의 자랑이다. 승강·회전·수평 이동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무대에는 최대 330명이 동시에 설 수 있어, 다양한 대형공연을 소화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세계적 대형 작품들을 초청해, 시민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광주예술의전당은 광주시립예술단의 창작 산실이기도 하다. △교향악단 △발레단 △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창극단 △국악관현악단 △극단 △오페라단 등 8개 시립예술단과 300여 명의 단원이 상주하며 연간 300회 이상 무대를 통해 시민들을 만난다. 또한 합창·국악·발레 등 생활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직접 운영하며 시민이 직접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해왔다.

광주예술의전당은 국내외 유명 예술단체 초청 공연·시립예술단 활동·생활예술교육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추진하며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포시즌(For Season)’과 ‘포커스(Focus)’는 전당의 대표 기획 공연이다. 동시대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무대를 선보이고, 지역 청년예술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새로운 문화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광주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개관 34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이 지역민들에게 창의적인 감동과 교감의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반기 광주예술의전당을 달굴 공연은?




△그라제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음악감독으로 재임했던 전통과 8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대표 합창단이다. 세계 각지에서 투어공연을 펼치며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휘에 안드레아스 라이즈, 오르간&하프시코드에 펠릭스 쇤헤어가 참여한다.


- 일시 : 9.11(목) 19:30
- 장소 :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 관람료 : R석 5만원/S석 3만원/A석 1만원
- 대상 : 초등학생 이상

△광주시립교향악단 398회 정기연주회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기념 공연으로 이병욱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바이올린 윤소영이 협연한다. 강력한 집중과 고요한 긴장 속에서 이루어지는 양궁처럼 음악 언어로 ‘평화의 울림’이라는 이상을 묘사한다.

- 일시 : 9.12(금) 19:30
- 장소 :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 관람료 : R석 3만원/S석 2만원/A석 1만원
- 대상 : 초등학생 이상

△11시음악산책명작시리즈6 <위대한 개츠비>

콘서트 가이드 안인모의 진행으로 20세기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와 오스카 코코슈카 그림의 ‘바람의 신부’를
함께 읽는다. 소설의 배경

- 일시 : 9.23(화) 11:00
- 장소 :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 관람료 : R석 2만원/S석 1만원
- 대상 : 중학생 이상

△광주예술의전당 개관 34주년 기념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 with 선우예권>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아시아 최초로 2019 그라모폰 어워드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명문 악단이다. 상주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과 반 클라이번 콩쿠르 금메달리스트 선우예권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일시 : 10.18(토) 16:00
- 장소 :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 관람료 : VIP석 13만원/R석 12만원/S석 10만원/A석 8만원/B석 5만원
- 대상 : 초등학생 이상

▲2024년 국립극단이 공연한 연극 <스카팽>의 한 장면/사진제공=국립극단(나승열)
△국립극단×광주예술의전당 피지컬 시어터 코미디극 <프랑켄슈타인(가제)>

2025 국립예술단체 지역 전막 공연 사업으로 국립극단과 공동 제작한다. 메리 셀리의 고전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한 넌버벌 신체극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남긍호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 일시 : 12.4(금)~7(일) 목·금 19:30, 토 14:00, 18:00 일 14:00
- 장소 :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 관람료 : 미정
- 대상 : 초등학생 이상


△광주시립오페라단 제20회 정기공연 <라 보엠>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은 19세기 파리 라탱 지구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푸치니 특유의 서정성 빛나는 <라 보엠>을 지휘한다.

- 일시 : 12.5(금)~6(토) 금 19:30 토 15:00
- 장소 :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 관람료 : VIP석 12만원/R석 8만원/S석 5만원/A석 3만원/B석 2만원/C석 1만원

△GAC기획공연 포커스 <레드북>

2018년 제17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4관왕,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4관왕을
수상한 화제의 작품이다. 보수적인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시대의 편견을 딛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안나의 여정을 그린다.

- 일시 : 12.12(금)~14(일) 금 19:30, 토 14:00, 19:00 일 14:00
- 장소 :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 관람료 : 미정
- 대상 : 14세 이상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hs1758@mt.co.kr

생활문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