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불리고 즐거움 주는 ‘명태의 재발견’, '고성명태축제'

[전국축제자랑]25년 뒤 새로운 1년, 강원도 고성 바다엔 음악과 이야기가 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현승 기자 2026.10.02 09:0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X
편집자주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축제를 통해 뜻깊은 유적지나 멋진 관광지 등을 방문할 수 있고,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지역 축제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활인구’를 늘리는 효과도 가져온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전국축제자랑’ 코너를 통해 지역 축제를 자세히 소개한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25회 고성명태축제 전경/사진제공=고성군
“눈알은 굽어서 술안주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 먹고,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명태~♬”

가수 강산에의 노래 ‘명태’에는 오랜 시간 우리 식탁과 함께해온 생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황태가 되고, 얼리면 동태, 바짝 말리면 북어, 반쯤 말리면 코다리로 다시 태어나는 명태. 국과 찜, 안주 등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해 온 명태는 오랜 세월 우리 삶 가까이에서 함께해온 친숙한 생선이다.

한때 동해안을 대표하던 명태가 이제 축제장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명태의 고장 강원 고성군이 명태와 주민, 바다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축제를 준비한다.

군은 오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거진11리 해변 일원에서 ‘제26회 고성명태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 주제는 ‘25+1 새로운 발견’이다. 25년 동안 이어온 축제의 역사를 바탕으로 익숙했던 명태와 고성의 바다, 그리고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축제는 기존 공연 중심 운영 방식에서 변화를 꾀한다. 축제장을 △명태의 발견 △주민의 발견 △바다의 발견 등 세 구간으로 구성하고, 방문객들이 특정 시간에 맞춰 움직이지 않아도 먹거리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다.

개막식과 폐막식 등 형식적인 의전은 줄이고, 대형무대 중심 운영에서도 벗어난다. 대신 벽화무대와 메인무대, 바다무대 등 여러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축제장 곳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명태의 새로운 맛을 발견할 수 있는 축제
▲지난 축제 기간 중 셰프들이 명태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사진제공=고성군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명태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는 ‘명태의 발견’ 구간이다. 명태미식존에서는 명태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기존 명태 요리뿐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셰프 라이브쿠킹을 통해 조리 과정을 직접 보고 음식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

특히 군은 축제장에서 선보인 메뉴를 일회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지역 식당의 상시 판매 메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할 예정이다. 명태를 지역 대표 음식 콘텐츠로 확장해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맨손활어잡기와 바다놀이터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가을 바다를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축제에 재미를 더한다.

◇주민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가을 밤바다
▲지난해 열린 제25회 고성명태축제에서 ‘맨손활어잡이’를 체험하는 관람객 모습/사진제공=고성군
올해 고성명태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주민 참여 확대다. 축제에서는 △명태마을방송국 △명태추억이야기 경연대회 △고성어로요 △주민자치 공연 등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명태추억이야기 경연대회는 명태와 관련된 개인의 기억과 지역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다. 명태마을방송국은 고성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축제 현장에서 전달하며, 주민자치 공연과 고성어로요는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방문객에게 소개한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고성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축제의 중심을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만드는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취지다.

고성명태축제는 명태를 넘어 고성의 자연과 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축제 기간 운영되는 백섬 바다버스와 해군 함선 견학은 축제장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콘텐츠로, 방문객들이 축제와 함께 고성만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가족부터 청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 콘텐츠도 마련된다. AI뮤직페스티
벌과 사일런스DJ가 운영돼 다양한 세대가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축제의 밤에는 초청가수 공연도 이어진다. 또 10월 3일과 5일에는 불꽃놀이로 아름답게 장식된 가을 밤바다를 만나볼 수 있다.

◇지역과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축제
▲지난해 축제 때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고성어로요’ 공연 모습/사진제공=고성군
올해 축제 운영 방식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역과의 상생’이다. 지역업체와 지역인력 활용을 확대하고, 음식부스에는 다회용기를 도입해 친환경 운영을 추진한다. 방문객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안전관리도 중요하다. 군은 교통과 주차, 응급의료, 기상악화 등 상황별 안전관리계획을 마련하고 행사 전 합동점검을 진행해 안전한 축제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25년의 시간을 이어온 고성명태축제는 올해 ‘25+1 새로운 발견’을 통해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한다. 명태라는 지역 자원을 중심으로 음식과 체험, 주민 이야기, 가을 바다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고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명태축제는 25회를 지나 새로운 한 회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익숙했던 명태와 주민, 거진의 바다를 다시 발견하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명태를 먹고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성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역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제26회 고성명태축제 포스터/사진제공=고성군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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