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농협의 이유 있는 '최우수상'

[인물 포커스]허영우 나주농협 조합장, 조합원 위해 다양한 소득 증대사업 추진

머니투데이 더리더 신재은 기자 2025.04.02 10:0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허영우 나주농협 조합장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했습니다. 나주농협은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을 위해 농업 소득 증대를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 및 지원하고 있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은 예부터 농가가 1년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다.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하며, 담도 고치고 들나물을 캐서 먹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절기로도 예상할 수 없는 기후변화가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춘분을 이틀 앞둔 지난 3월 18일 전남 나주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쏟아졌다.

계속된 이상기후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해 2월에는 연일 겨울비와 흐린 날이 지속돼 일조량 감소로 시설하우스 농작물이 시들고 썩는 등 성장하지 못했다. 가을 수확을 앞두고는 과실 표면이 강한 햇볕에 데는 현상으로 상품화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기도 했다.

허영우 나주농협 조합장은 지난 3월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수확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농산물 제값 받기’ 등의 사업을 장려하는 한편 영농자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생산비용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농협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영농자금 및 영농자재를 지원했다. 또 신규 조합원 교육과 작목별 영농교육을 통해 조합원들의 내실 있는 성장을 촉진했다.

생산량 확대를 위한 방제 작업도 마쳤다. 지난해 처음으로 인근농협의 협조를 얻어 ‘수도작(水稻作) 공동방제’ 100마지기를 실시한 것이다. 수도작 공동방제란 벼농사에서 해충 및 병해 예방을 위해 여러 농가가 협력해 동시에 농약을 살포하는 방제 방식이다. 인근의 농가가 같은 시기에 같은 방법으로 방제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 조합장은 “이 밖에도 나주시와 농협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양곡창고 2동(200평)에 대해 성공적으로 개보수를 마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사업을 통해 나주농협의 역량을 키우고 조합원의 농협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6일 나주농협이 상호금융대상평가에서 그룹 1위를 달성, 최우수상에 선정됐다./사진제공=나주농협

그 결과 나주농협이 농협중앙회 주최 시상식에서 연달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과 3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상 평가와 자재사업 연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상호금융대상은 농협중앙회가 매년 전국 1111개 농축협을 15개 그룹으로 나눠 신용사업 전 부문과 지역 사회와의 상생발전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상제도다. 나주농협은 △고객 디지털 부문 △예수금 성장 △수익관리 △재무관리 등 사업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그룹 1위를 차지했다.

나주농협이 최우수상을 차지한 자재사업 연도대상은 영농자재 가격 안정화와 농업인 실익증대를 위해 계통구매사업을 적극 추진한 우수 농축협을 선발해 시상하는 제도다.

허 조합장은 “이번 수상은 경기둔화와 고금리 장기화 등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한 전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인구 감소·고령화…“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새롭게 디자인할 때”

▲지난 2월 6일 나주농협이 상호금융대상평가에서 그룹 1위를 달성, 최우수상에 선정됐다./사진제공=나주농협

인구절벽과 고령화에 직면한 농촌은 ‘농업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3’에 따르면 2020년에 약 976만 명이었던 농촌(읍·면) 인구는 2030년에는 943만 명, 2040년에는 9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허 조합장은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할 때”라고 말했다. 기존 농업인은 고령화되고 젊은 농업인은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는 “농업에 필요한 계절인력도 직접 고용하면서 농협이 농업을 직영해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농촌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농작업 대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자 농협은 경운·정지부터 수확·건조·저장까지 생산 전 과정을 전부 대행하는 ‘일관 농작업 대행서비스’로 확대하는 추세다.
허 조합장은 “나주농협도 금년부터 밭작물 농작업 대행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엔 농협이 본격적으로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한 번에 진행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jenny09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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