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성장의 첨단 산업도시”…이장우 시장이 그리는 한밭 청사진

[열린 정책 소통합시다]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예산 30조 광역경제권 출범, 균형발전·지역 성장 해법 기대

머니투데이 더리더 대담=서동욱 편집장, 정리=최현승 기자 2025.04.01 09:1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사진=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대전은 근대 120여 년의 역사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룬 ‘개척자들의 도시’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착과 성장을 추구하는 첨단 산업도시로 발전해나가야 합니다.”

대전의 발전은 근대화의 상징인 철도와 함께 시작됐다. 1900년 경부선 철도 노선 확정, 1904년 대전역이 신설되면서 인구 유입과 도시화가 진행됐다. 이후 대전은 교통 인프라를 토대로 산업과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 성장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의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한 후, 최근에는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지난 3월 6일 대전시 청사에서 이장우 시장을 인터뷰했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이 시장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선 4기 대전 동구청장을 시작으로,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민선 8기 대전광역시장에 당선됐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광역자치단체장을 대전에서 모두 경험한 만큼, 대전 지역의 행정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 시장은 단기적인 현안 대응과 함께 장기적인 도시 발전 계획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대전은 지난 3년간 △방위사업청 이전 △도시철도 2호선 착공 △상장기업 증가 △청년 인구 유입 등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며 ‘일류경제도시’로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 시장은 “과거 100년이 철도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라면, 이제는 경제와 첨단과학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미래 산업 중심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기업하기 좋은, 일류경제도시 대전


▲지난해 12월 10일 호텔ICC에서 열린 전국 최초 지방정부 공공투자기관 ‘대전투자금융㈜’ 출범식에 참석한 이장우 대전시장/사진제공=대전광역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혁신적인 비전과 강력한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시장은 “대전은 과학기술 중심도시이자 청년 비중이 높은 젊은 도시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는 우주 항공(Aero space), 바이오(Bio), 반도체(Chip), 국방(Defence) 등 4대 전략 산업에 양자(Quantum), 로봇(Robot)을 포함한 이른바 ‘ABCD+QR’전략을 중심으로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방정부 최초로 공공 벤처투자기관인 ‘대전투자금융(주)’을 설립해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500만 평 이상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대전은 세계혁신지수 아시아 1위, 특허출원 건수 광역시 1위 등의 지표에서도 나타나듯이 혁신적 기업 활동이 활발한 도시”라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꿈꾼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해 11월 21일 대전시 옛 충남도청사에서 충남도와 대전시가 통합 지방자치단체 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사진제공=대전광역시
충청권은 최근 ‘충청광역연합’을 출범시켜 초광역 행정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전과 충남의 경제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교통·산업·환경 등 광역 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또한,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대전과 충남이 통합되면 인구 360만 명, 예산 30조원 규모의 광역경제권이 탄생한다”며 “대전의 과학기술과 충남의 제조업 인프라가 결합하면 엄청난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과 충남의 협력은 단순한 행정통합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제권 형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초광역 교통망 구축 △연구개발(R&D) 혁신체계 강화 △지역 기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인 경제권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대전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충남의 제조업 기반과 연계해 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있으며, 기업 유치 및 신산업 창출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균형 발전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광역 경제권 형성을 위한 규제 완화 및 투자 인센티브 정책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특별시로의 행정통합을 추진하며,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대전이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이 정착을 꿈꾸는 ‘기회의 도시’


▲지난 3월 18일 대전스타트업파크 본부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사진제공=대전광역시
대전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청년 인구 비율이 높은 도시다. 시는 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주거 및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대전형 청년주택 3000호를 공급하고, 청년 월세 지원, 신혼부부 전세자금 이자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 전국 최초로 청년정책 컨트롤타워인 ‘대전청년내일재단’을 출범했다”고 말했다.

대전은 과학기술 인재들이 창업과 벤처기업을 설립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우수한 연구 기반, 26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 KAIST를 비롯한 19개의 대학이 밀집한 환경 덕분이다. 특히, 대덕특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집적지로서,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지원 펀드를 조성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시는 청년들이 단순히 유입되는 것을 넘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대전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는 도시”라며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환경을 갖춘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청년들이 대전을 선택하고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전이 한때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시 도약할 준비가 됐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미래 산업을 선점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과학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대전이 단순히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사진=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3년 차를 맞이했다.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를 꼽는다면
▶하나만 꼽기는 어렵지만, 방위사업청 이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록 청 단위지만 예산 17조원 규모에 직원도 1600여 명이나 되는 대형 기관이다. 시민과 정치권이 힘을 모아 극적으로 유치해 방위사업청 대전 시대를 열었다. 또한, 도시철도 2호선이 28년 만에 착공했고 유성복합터미널이 14년간 4차례 무산된 끝에 지난해 첫 삽을 떴다.

이 외에도 대전이 과학기술과 산업이 결합된 ‘일류경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반을 닦은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 11일 정부대전청사 서북녹지에서 열린 방위사업청 대전청사 기공식에 참석한 이장우 대전시장/사진제공=대전광역시
-지난해 대전투자금융(주)을 전국 최초로 설립했는데
▶우리 충청권에는 1998년 ‘충청은행’ 퇴출 이후 현재까지 지역 거점 은행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전투자금융(주) 설립은 민선 8기, 일류경제도시의 초석을 놓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 수도권 중심의 벤터투자생태계, 지역기반 투자은행 부재라는 한계 극복과 대전에 본사를 둔 공공투자기관을 만들어야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필요성에서 시작됐다.

또한, 올해는 대전에 본사를 둔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소호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이 설립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직접 지원이 가능하며, 지역민에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 등 충청권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을 제외하고 인천, 부산에 이어 상장기업이 세 번째로 많은 도시가 됐다
▶민선 8기 들어 3년이 채 안 된 시간 동안 17개 기업이 상장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6대 광역시 중 기업 개수 3위(65개사), 시가총액은 2위(64조원)다. 그동안 우리 시는 첨단기술기반 산업·경제 진흥 속에 투자·고용·소비 등 지역경제 흐름 선순환, 경제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또한 상장기업 체계적 육성을 위해 창업자금-실증-입지-애로-투자금융등 전(全) 주기에 걸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상장 희망기업 위한 맞춤형 컨설팅, 회계·노무·세무 지원, 투자유치 등 종합적·체계적 지원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했다. 최근 상장기업의 증가는 일류경제도시를 위해 씨앗을 뿌리고 가꿔온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상장기업 지원 시책 추가 발굴 및 과학기술역량을 활용한 전폭 지원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전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대전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수도다. 대덕특구, KAIST를 비롯한 19개 대학,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혁신적인 기업 활동이 가능하다. 더불어 ABCD+QR 6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한 지방정부 최초로 공공 벤처투자기관을 설립해 기업 성장 전 주기를 맞춤 지원하고, 500만 평 이상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가 청년 인구 유출로 고민하고 있는데, 대전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청년 인구 비율이 높다
▶청년들의 주거 불안 해소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지원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전형 청년주택 3000호 공급 △청년 월세 지원 △신혼부부 전세자금 이자 지원 △미래두배 청년통장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청년정책총괄 컨트롤타워인 ‘대전청년내일재단’을 출범했다. 또한, 특·광역시 최초로 청년결혼장려금 지원사업도 시작했다. 대전은 연구단지와 기업체가 많아 자연스럽게 청년 인구 유입이 활발하다. 이들의 정착을 돕는 정책적 지원이 더해져,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청년 비율(29%)을 기록했다고 생각한다.

-충청광역연합의 기대효과는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초광역 행정 협력을 강화하고 개별 지자체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교통, 환경, 산업, 재난 등의 문제를 광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 우선 출범 초기에는 △교통인프라 △산업경제 △사회문화 △국제교류협력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연합의 성공적인 운영·역할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충청광역연합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충청권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성장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3월 20일에 열린 '2025 충남미래포럼'에 참석했다. (왼쪽부터)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최민호 세종시장/사진제공=대전광역시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은 본래 하나였다. 둘이 다시 하나로 통합된다면 인구 360만 명, 예산 30조원 규모의 광역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대전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과 충남의 제조업 인프라가 결합되면 긍정적인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지난해 말 통합추진을 선언했고, 현재는 민간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통합안과 법률안을 마련하고 있다. 통합의 기본 방향은 ‘대전충남특별시’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경제과학 수도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적극적인 정부의 사무·재정 이양을 통해 연방제 국가의 주(州)에 준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기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추진할 사업과 목표는
▶그동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민선 8기 3년 차가 됐다. 남은 기간은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ABCD+QR 집중 육성 △전국 최초 수소전기 트램 △유성복합터미널 △명품 유등교 △제2복합문화예술단지 건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계속해서 기업 성장, 상장 지원 등 지원 기업들과 끊임없이 만나서 대전 경제 발전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하겠다. 또한, 대전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과 기업 유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임기 중 이루고 싶은 대전의 모습은
▶대전은 짧은 역사 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개척자들의 도시’다. 하지만 한때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기를 겪었다. 시장 취임과 동시에 대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우주·항공·나노·반도체·양자 등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을 선점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전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부유한 경제도시로 자리 잡고, 공연·전시·교육·체육·복지 등 생활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도시를 조성해 시민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1965년 12월 2일 충남 청양 출생
대전대학교 총학생회 회장
대전발전위원회 정책실장
제15대·제16대 국회 비서관(정책보좌관)
대전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대전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대전광역시 동구청장(민선4기)
제19대·제20대 국회의원(대전 동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당대변인·최고위원
자유한국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
제13대 대전광역시 시장(민선8기)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hs175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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