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지방의회]與, 광역의회 영토 넓히다…기초의회는 '균형'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2.07.01 10:1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6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8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광역의회 권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재편됐다. 6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총 872명(비례대표 93명 포함)의 전국 광역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이 540명(61.92%)에 달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22명(36.9%) 당선되는 데 그쳤다. 4년 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전체의 137석(16.5%)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다만 기초의회 선거에서는 사실상 여야가 ‘반반 구도’를 이뤘다. 기초의회 선거에서는 총 2987명 가운데 국민의힘이 1435명(48.04%), 민주당이 1348명(45.12%) 당선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지방의원의 임기는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다. 7월 첫 임시회에서 전반기 의장단,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한 뒤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서울시의회, 與 7석에서 76석으로…정의당·민생당 0석

서울시의회의 총 의석 112석 중 국민의힘이 76석을, 민주당은 36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에서 다수당이 된 것은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시의회 110석 중 민주당이 102석을 차지했고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6석을, 바른미래당이 1석을, 정의당이 1석을 가져간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 민생당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서울시의원 112명 중 초선의원은 82명(73%)에 달한다. 이들 중 국민의힘은 65명, 더불어민주당은 17명이다. 재선의원은 25명, 3선 의원은 3명, 최다선인 4선 의원은 2명 순으로 집계됐다.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제11대 서울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등 12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출 준비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석 비율에 따라 국민의힘은 9개 상임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은 3개 상임위원장을 배분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 구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427석 중 국민의힘은 213석, 민주당은 212석으로 각 정당이 절반씩 가져갔다. 나머지 2석은 진보당과 무소속 구의원이다.

◇경기도의회, ‘0.15%p’ 차이 보였던 도지사 선거처럼…78 : 78로 ‘동률’

‘0.15%p’ 차이를 보였던 경기도지사 후보 득표율처럼 경기도의회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78석을 차지해 여야 동수가 됐다. 지역구 의석을 보면 민주당이 71석을, 국민의힘이 70석을 가져갔고 비례대표 의석은 민주당 7석, 국민의힘 8석을 차지했다. 지난 민선 7기 지방선거 당시 도의회 전체 142석 중 민주당이 135석을 차지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을 가져갔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소수정당에서는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했다.

전체 당선인 중 초선은 109명(69.8%)에 달한다. 재선 이상의 도의원은 47명이다. 오는 7월 시작되는 제11대 도의회 지형이 갈라지면서 대내외적으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의장·부의장은 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압도적 다수당으로 4년 내내 민주당이 독식했던 것과는 달리 국민의힘과 팽팽하게 맞설 예정이다. 경기도 기초의회는 민주당이 232석을, 국민의힘이 229석을 차지했다.

◇인천시의회, 與 26석 차지…기초의회는 민주당 승

인천시의회에서는 40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26석(65%)을, 민주당이 14석(35%)을 확보했다. 지난 2018년 선거 당시 37석 중 민주당이 34석(92%)을 차지, 지역구 1곳(강화군)만 국민의힘에 내줬던 상황과 크게 달라졌다. 당시 정의당이 2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당선되지 못했다. 당선된 국민의힘 의원 26명 중 25명이 초선이다. 다선 의원은 민주당 재선 의원이 4명으로 국민의힘(1명)보다 많다.

인천시의회는 7월 1일 제280회 임시회를 열고 9대 시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지선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임시회에서는 향후 2년간 의회를 이끌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등 원 구성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인천시 구의원과 군의원이 포함된 기초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62명, 국민의힘이 59명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북도의회, 與 35석 중 28석…‘42석’ 청주시의회는 ‘동률’

충북도의회는 35석 중 국민의힘이 28석을, 민주당은 7석을 차지했다. 4년 전 치러진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32석 중 28석을, 자유한국당이 4석을 확보한 바 있다.

반면 충북도의회보다 의석수가 많은 청주시의회의 경우 42석 중 국민의힘이 21석, 민주당이 21석을 차지하면서 균형을 이뤘다. 지역구 39석에서는 민주당이 19석을 차지해 국민의힘 18석보다 1석 우위를 점했다.

기초 시·군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승리로 마무리됐다. 충북지역 기초 시·군의회 전체 136석 중 국민의힘 소속이 79명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은 55명이다. 진보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은 각각 1명씩 당선됐다.

◇충남, 국민의힘 바람…세종시의회만 ‘여소야대’

충남도의회 43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33석, 민주당이 10석을 차지했다. 2018년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33명, 국민의힘이 8명, 정의당 1명이 당선된 바 있다.

대전시의회에서는 국민의힘이 18석, 민주당이 4석을 차지했다. 지난 민선 7기 당시 민주당 21석, 국민의힘이 1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로 권력구도가 재편됐다.

충청권에서 이례적으로 세종시의회는 ‘여소야대’로 구성됐다. 전체 20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7석, 민주당이 13석을 차지했다. 2018년 선거에서 정원 18명 중 민주당이 17명 당선됐고 자유한국당은 1명밖에 없었다. 이번 시의회 의원에서 재선 이상 의원은 세 명이고 나머지 17명은 초선이다.

▲더불민주당 광주시당이 6월 16일 오후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 수료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與野 안방에서 체면치레

국민의힘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광역단체와 의회를 민주당에게 내줬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텃밭을 되찾았다. 경남도의회는 국민의힘이 60명, 민주당이 4명으로 구성됐고 부산광역시에서는 47명 중 국민의힘이 45명, 민주당은 2명 당선됐다. 울산시의회 22석 중 21석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은 1석 차지했다.

경상북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도의회는 61석 가운데 56석을 국민의힘이, 민주당은 2석을 차지했다. 대구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31명, 민주당 소속이 1명이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대부분 의석을 차지하며 안방 자리를 지켰다. 다만 광주광역시와 전북, 전남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가 당선돼 보수정당 토대를 마련했다.

광주광역시의회는 의석수 23석 중 22석을 민주당이, 1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광주시의회 의원을 배출한 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7년 만이다.

전북도의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총 의석 40석 중 민주당이 37석을, 국민의힘이 1석을, 정의당이 1석을, 진보당이 1석을 차지했다. 전남도의회 61명을 살펴보면 민주당이 56명,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강원도의회 선거에서는 여당이 압승했다. 강원도의회 총 의석수 49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43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35석, 자유한국당이 11석을 가져간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도의회는 민주당이 27명, 국민의힘 12명, 무소속 1명, 교육의원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31개 선거구 중 25곳을 차지하며 비례대표를 포함해 전체 43석 중 29석을 차지한 바 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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