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문화가 있는 자족도시'…박승원 광명시장이 그리는 백년대계

[열린 정책 소통합시다]74만평 테크노밸리 2년 뒤 완공, 지속가능한 50만 공동체 탄생

머니투데이 더리더 대담 서동욱 편집장 정리 홍세미 송민수 기자 2022.04.01 09:27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박승원 광명시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풍부한 일자리와 문화시설을 갖춘 자족도시’

박승원 광명시장이 생각하는 광명의 백년대계다. 광명시는 서울 주변의 베드타운, 옛 구로·금천공단의 배후도시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현재 그렇게 보는 시각은 드물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완성되면 시는 인구 50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이 없어 일자리가 부족했던 문제도 광명시흥테크노밸리가 들어서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무지내동 일원 약 74만 평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4년 완공된다. 판교테크노밸리보다 약 4배 큰 규모다. 박 시장은 “신도시가 들어서고 테크노밸리가 완공되면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가 된다”며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대표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축구장·북카페 등 문화생활 공간 늘려

박 시장은 도시개발을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닌 주민의 삶의 질을 올리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8년 민선 7기 시장 취임 이후 ‘생활SOC사업’에 집중한 이유다. SOC사업은 생산활동에 직접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을 말한다. 도로, 가스 등 기초인프라가 이에 속한다. 박 시장은 “누구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게 시장으로서 첫 번째로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생활SOC가 구축되면 도시의 공동체성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철산동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사업’, ‘광명동초 학교복합화사업’을 대표 생활SOC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최한 ‘2020년 생활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최종선정돼 국비 66억원을 확보했다. 박 시장은 “각 부처가 관장하는 시설을 별도 공간에 각각 만들던 방식에서 벗어났다”며 “체육관, 도서관, 어린이집, 주차장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시설을 한 공간에 모으는 생활 필수 인프라 구축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철산동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은 광명시민운동장 지하에 대규모 공영주차장과 복합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다. 367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과 함께 학습 공간과 북 카페 등 문화생활 공간이 들어갈 복합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한다. 지하공영주차장 상부는 축구장으로 만든다. 박 시장은 “주차장이 조성되면 철산 구도심 내 심각한 주차난이 해소될 뿐 아니라 원거리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또 상업지역 이용객이 많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박승원 광명시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광명 거리 확 트였다…갈등 없이 노점 철거

박 시장은 도로의 유동인구가 많은 통행로에 불필요한 배전판, 도로표지판, 전봇대를 없애며 도시 비우기 사업을 진행했다. 그는 “길이 힐링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광명사거리를 중심으로 오리로 구간 1.5km, 광명로 구간 1.4km 등 총 2.9km를 시범구간으로 선정해 노점상 가판대·적치물·볼라드·폐자전거·전신주 등을 철거했다.

특히 거리를 좁게 만드는 노점상을 정비한 것은 큰 성과다. 노점상 정비사업은 시민들의 보행권과 노점상의 생존권이 충돌하는 일이다. 시는 2008년부터 노점상 정비를 진행했지만 갈등으로 번져 쉽게 진행하지 못했다. 시는 ‘가로판매대 정비 지원금 지급 조례’를 제정, 노점상 운영자가 영업을 중단했을 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계속 영업하기를 원하는 운영자에게는 혼잡한 거리에서 이전해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주고 신규 가로판매대 제작도 지원해 갈등 없이 철거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광명시장 앞과 철산동 로데오거리, 하안4단지 앞 등 보행권을 해치지 않는 위치에 재배치했다. 박 시장은 “노점상 정비는 일거양득 정책”이라며 “노점 이전은 상업지구로 옮겨 장사가 더 잘됐고, 시민들은 깨끗한 거리에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광명은 지금…“신도시로 진화 중”

3기 신도시 사업은 수도권 서남부 거점 자족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지역적으로 가장 중대한 사업이다. 3기 신도시 개발 방향은 과거 주택 공급에 치우쳤던 것과 다르게 지속발전이 가능한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맞춤형 개발전략을 세워 진행한다. 박 시장은 “신도시는 KTX광명역, 인천국제공항과 접근성이 좋아 지리적으로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와 함께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경기도와 광명시·시흥시·경기주택도시공사(GH)·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수도권 서남부의 대규모 사업이다. 2024년까지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무지내동 일원 245만㎡(약 74만 평)에 융복합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박 시장은 “기업이 유치되지 않아 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전략산업을 확보해 시민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신도심이 급격하게 발전할수록 원도심과의 격차는 벌어진다. 박 시장은 “원도심과 인프라를 공유해야 지속 발전이 가능한 미래 신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문화와 교육시설, 의료서비스 등 생활편의 시설을 신도시 내 균형 있게 배분하면서 원도심과 인프라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또 박 시장은 구도심에서 재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명은 재개발, 재건축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끊임없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투명하게 추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철산동 일원 노후 공동주택에 대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2월 철산주공4단지가 준공됐다”며 “철산주공7단지가 올해 준공될 예정이고 철산주공8·9단지와 10·11단지가 올해 착공해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주민세 돌려주며 직접민주주의 실현…민관협치 성과

박 시장이 시장직에 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주민참여’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 ‘시민이 답이다’라는 생각으로 자치시대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자치분권과를 신설하고, ‘광명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를 제정하면서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노력했다.

박 시장은 주민세를 주민에게 돌려주고 직접 주민이 마을 문제를 제기하고 직접 해결하는 ‘주민세 환원 마을 사업’을 진행했다. 2020년에는 17개 동에서 2억9036만원의 주민세로 24개 마을 사업을 지원했다. 광명2동 광이마을 역사이야기 만들기, 광명3동 금연거리 만들기, 광명5동 장독대 사업, 광명6동 목감천 벽화사업, 철산2동 현충공원 테마포토존 설치사업, 철산3동 꽃을 품은 우리 동네 조성 등이 주민토론을 거쳐 선정된 마을 특화사업이다.

박 시장은 “주민세 환원 마을 사업은 주민자치를 실현했을 뿐 아니라 주민 간 네트워크도 만들어준다”며 “어르신과 청년이 함께 정책을 만들고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과정을 통해 직접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고 있다”며 “주민이 우리 마을 문제를 결정해서 진행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시민사회 몸담으며 지역 활동…시·도의원 거쳐 시장까지

박 시장은 30대 중반부터 광명시에서 거주하며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 몸담았다. 그는 자원봉사 센터를 만들고 정책을 제안하면서 지역의 문제를 지적했다. 1997년 시 평생학습원 사무국장과 2002년 백재현 전 광명시장 비서실장을 맡으며 행정을 익혔다. 박 시장은 “지역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게 내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제대로 진행하려면 의회에 들어가서 정책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의원 출마 계기를 밝혔다. 2004년 재보궐선거에서 광명시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2010년 민선 5기·2014년 민선 6기 경기도의원을 역임했다.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는 광명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시장이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어떻게 하면 미래지향적으로 건강하게 발전할까 늘 고민하며 시장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추진 방향은

▶광명시흥 신도시는 KTX광명역, 인천국제공항과 접근성이 좋다. 지리적으로 교통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개발사업과 함께 수도권 서남부 거점 자족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시는 과거 주택 공급에 치우쳤던 신도시와 달리 지속발전이 가능한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맞춤형 개발 전략을 세울 것이다. 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전략산업을 확보해 시민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의 우수한 교통망을 기반으로 문화와 교육 시설, 의료서비스 등 생활 편의시설을 신도시 내 균형 있게 배분해 원도심과 인프라를 공유할 것이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일반산업단지는 작년 6월, 유통단지는 7월, 첨단산업단지는 11월에 착공했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단지에 강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2020년 지역경제과에 기업유치팀을 신설했다. 스마트 제조업체와 연구소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강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성 이후 지역 경제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테크노밸리가 완공되면 4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유발효과는 2조3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의 미래 성장을 이끌 지속가능한 자족도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도심 재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07년 광명동과 철산동 일부에 뉴타운 사업지로 23개 구역을 지정했다가 주택경기 위축 등으로 12개 구역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해제됐다. 현재 11개 구역에 아파트 2만5353세대를 건설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재개발, 재건축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끊임없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투명하게 나아가겠다. 특히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진행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2020년 생활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철산동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사업’과 ‘광명동초 학교복합화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국비 66억원을 확보해 추진 동력을 얻었다. ‘대규모 공영주차장과 복합생활문화센터’는 광명시민운동장 지하에 조성된다. 367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과 복합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한다. 또 지하공영주차장 상부는 축구장으로 재조성하고 주변 공간은 테마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광명동초 학교복합화사업’은 학교 유휴부지를 활용한 사업이다. 지하 2층에는 주차장 104대, 지하 1층에는 어린이 과학체험관, 북카페, 영유아놀이체험관 등이 조성된다. 지상 1층은 시청각실, 세미나실, 동아리실이 생긴다. 학생과 주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총 174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이렇게 주차장이 조성되면 심각한 주차난이 해소될 뿐 아니라 원거리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또 상업지역 이용객이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민선 7기 취임한 이후 주민참여와 자치분권을 강조했다

▶시민의 의견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광명 자치시대를 만들기 위해 취임 후 자치분권과를 신설했다. 또 자치분권 기본계획을 수립해 큰 틀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시민 500명과 함께하는 원탁토론회를 매년 개최했다. 지난해까지 4회에 걸쳐 시민들 스스로 예산에 반영할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사업에 반영했다. 청년이 모여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청년숙의예산제’에는 작년 12개 사업 52억원을 예산에 반영했다. 지역 현안 문제를 시민의 힘으로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 공론화 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어렵다. 경제적으로 어떤 지원을 진행했는지

▶2020년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신속하게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결정했다. 작년에도 모든 시민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해 정부의 상생 국민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시민과 외국인에게도 지원금을 지급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의 지원이 필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방역물품과 임대료 등을 지원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패스 조치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희망드림(dream)’ 경영안정자금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중앙부처의 각종 지원에서 제외된 관내 소상공인에게 경영안정자금 50만원을 지원하고, 올해 2월 기준 방역패스 적용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소상공인에게는 경영안정자금 101만원을 지원할 것이다.

박승원 광명시장

1965년 2월 22일 충청남도 예산 출생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백재현 광명시장 비서실장
제4대 광명시의회 의원
제8, 9대 경기도의회 의원
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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