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텍 안성현 대표 “인류 건강 책임지는 챔피언이 목표”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로 '진단영상 솔루션' 세계 일등 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송민수 기자 2021.09.02 09:46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디알텍 안성현 대표/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세계에서 5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개발’,
‘직접방식과 간접방식을 제품화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회사’,
‘프리미엄 디지털 유방촬영용 시스템 ‘AIDIA’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석권’


‘디지털 진단영상 솔루션 전문기업’ 디알텍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바 있다. 임직원 수 250명에 이르는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그동안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창립 초기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직접방식 제품화’에 투자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후 간접방식으로 제품화를 시도했지만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직접방식 및 간접방식 기반의 디지털 디텍터를 제조 판매하는 세계 유일의 회사가 됐고 디텍터 사업을 기반으로 엑스레이 시스템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주도형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디알텍은 2019년 고화질 맘모 디텍터 출시로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21년 차세대 제품 출시로 시스템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는 세계 80여국 2만여 병원에서 디알텍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디알텍의 안성현 대표를 만났다. 그는 머니투데이 <더더>와 인터뷰에서 “향후에는 바이오 진단 솔루션 분야가 각광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아직은 기초 연구단계로서 가시적인 성과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암 등 주요 질환의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디알텍이 창립 21주년을 맞이했다



세계에서 5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물체, 방사선, 화학 물질 따위의 존재를 검출하는 데 쓰는 장치)를 개발하며 쾌거를 이뤄냈지만 돌이켜보면 어려움이 많았다. 사업 초기에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직접방식 제품화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지만 시장이 작아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뒤늦게 간접방식을 제품화 했지만 빅 바이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큰 성장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현재는 간접방식 제품은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넓혀가고 있고, 직접방식으로 확보된 R&D 역량으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디알텍은 세계에서 직접방식과 간접방식을 제품화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로 성장했다. 또 정지영상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제품화하고 있다. 또 부품사업인 디텍터와 완성품사업인 시스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적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자로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전 세계 유일하게 모든 메디컬 애플리케이션에 직간접 방식의 디텍터를 제공하고 있다. 두 방식은 어떤 차이가 있나



디지털 엑스레이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방식은 크게 직접방식과 간접방식이 있다. 자동차에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있듯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어떤 영상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따라 나뉜다.

직접방식은 조사된 엑스레이가 사람 몸을 통과해 셀레늄이라는 물질이 증착되어 있는 디텍터 표면에 직접 닿으면서 전자가 발생한다. 이때 뼈 부분은 저항이 있기 때문에 엑스레이가 살보다 조금 덜 통과하게 되어 전자 발생에 차이가 발생한다. 발생하는 전자수에 따라 밝음과 어둠이 표시된다. 만약 뼈에 금이 갔다면, 금이 간 부위는 엑스레이가 잘 통과돼서 까맣게 나오고 통과하지 못하는 부위는 하얗게 나오도록 하는 것이 원리다. 직접방식은 선예도가 높아 영상화질이 우수한 것이 특징으로 동물용과 유방암 진단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간접방식은 표면에 인 성분의 형광체가 증착된 디텍터에 엑스레이가 조사되면서 빛을 포토다이오드를 통해 전자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직접방식에 비해 시장이 크며, 선예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나 두꺼운 부위 촬영 시 유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디알텍 안성현 대표/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기존 엑스레이 시스템이, 향후 디지털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수년간 끈질긴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국내 최초(세계 5번째)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개발을 성공했다.
정확한 의료영상진단 기기 개발의 중요성에 방점을 두고, 고선명·고선예도 영상 구현의 장점을 가진 직접방식(셀레늄 증착 기술)으로서 디텍터를 개발했다. 이 디텍터는 미세한 골격 구조를 가진 반려동물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강점이 있다. 현재까지도 직접방식 기술 기반의 디텍터는 세계에서 당사를 포함해 미국의 홀로직과 캐나다의 아날로직(Anrad), 세 군데 업체만 생산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다.

제품의 차별화 요소로 먼저 맘모(유방촬영용)의 경우, 당사의 디텍터를 탑재하면 기존의 아날로그 시스템이 디지털로 바뀌는 세계 최초의 혁신적인 리트로핏 디텍터를 둘 수 있다. 이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병원에 적은 비용으로 디지털 의료기기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다음으로, 동물병원의 경우 수의사가 동물 진료 시 움직이는 동물을 붙잡고 촬영해야 되므로, 동물과 같은 피폭량을 동일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실시간 수술의 경우 의사와 환자가 장시간 방사선 피폭을 받게 되므로 전 세계적으로 엑스레이 선량 감소가 매우 중요한 추세다. 이에 당사의 저선량이면서도 고품질인 디텍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차별화된 기술력이 제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어렵고 개발 기간이 많이 걸리는 과제라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조직 내에 형성돼 있다.



세계 최초로 출시한 ‘디지털 업그레이드 맘모그래피’(유방촬영술) 솔루션 ‘로즈엠’(RoseM)은 디알텍에 있어 상징과도 같은 제품이다. 2020년엔 프리미엄 디지털 유방촬영용 시스템 ‘AIDIA’를 출시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세계 최초로 디알텍이 출시한 디지털 업그레이드 맘모그래피(이하 ‘맘모’·유방촬영용) 디텍터 ‘로즈엠’은 맘모 리트로핏 시장을 전 세계적으로 석권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아날로그 필름 혹은 CR 방식 엑스레이 시스템에 장착하여 구동 시, 고가의 디지털 시스템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다. 특히, ‘로즈엠’은 서울대학교 병원 임상시험에서 글로벌 1위 H社 제품과 동등 수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은 딥러닝 기반의 최첨단 영상처리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국내외 병원들이 적은 예산으로 디지털 의료기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방암 진단시스템 ‘아이디아’는 그동안 맘모 디텍터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식을 진단시스템 장비에 반영해 사용 편의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글로벌 맘모 시스템 선두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영상 품질과 함께 유저 인터페이스를 한 차원 높였다. ‘아이디아’는 글로벌 대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프리미엄 급 시장을 겨냥하여 출시한 제품으로, 업계에서 가장 짧은 압박 시간을 제공해 환자가 촬영 중 경험할 수 있는 고통과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AIDIA’ 출시 후 지난 6월 첫 해외 수출길을 개척했다. 지금까지 현황은



작년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한 ‘아이디아’는 매월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메이저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도 6월 캐나다를 필두로, 유럽과 아시아에 첫 수출을 했다. 최근 현지 마케팅 활동과 고객서비스 기반을 강화해 국가별 레퍼런스 사이트 구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아이디아’는 고품질 영상과 고사양 성능을 적정가격에 제공하면서 A/S가 잘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이디아’는 최근 독일 ‘Red-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비결은



개발 초기부터 의료기기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인 관점에서 기능과 디자인이 확보돼야 하고 설치 및 A/S 측면에서도 편의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사용자의 편리성 극대화를 위해 조작의 빈도에 따라 버튼을 배치했다. 직선을 최소화한 둥글고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설계해 환자의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고 부드럽고 긍정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적이면서 심플한 컬러와 외관 디자인은 기술의 정확함, 신뢰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를 통해, ‘아이디아’는 독일 ‘Red-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3관왕으로 국산 의료기기 디자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아이디아’의 세련되면서 여성 친화적인 곡선 형태가 시각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사용자와 환자 모두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수하게 평가했다. 또한, 사용자의 불필요한 조작을 최소화해주는 원-터치 푸시&플레이 버튼 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사용성을 최적화한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디자인 혁신성도 높이 평가했다.



동영상 디텍터 ‘익스피드’를 일본 유수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생산 배경이 궁금하다



그동안 핵심공정을 국산화하고, 정지영상에 이어 동영상 디텍터를 오래전부터 개발해왔다. 특히 경쟁사들보다 저선량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대량 양산 체제까지 확보했다.
최근엔 일본 유수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에 동영상 디텍터 ‘익스피드’를 공급하면서 매출이 본격화됐다. ‘익스피드’는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IGZO’ TFT 기술과 특허받은 고선명 ‘트루뷰 아트’ 기술, 차별화된 AI 영상처리 기술인 ‘DEPAI’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저선량으로도 신호 손실 없이 영상잡음을 획기적으로 제거했다. 경쟁사 제품보다 품질이 높은 선명한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이런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치과용 선두 디텍터 업체들과 경쟁해 이번에 일본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에 판매하게 됐다

또 동영상 디텍터 ‘익스피드’를 미국 업체에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익스피드’가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수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들로부터도 우수성과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판매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됐다. 중기부에서 5년간 30개 사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는데



소부장 프로젝트를 통해 차별화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동영상 디텍터 제품군을 풀 라인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동영상 디텍터 업체들에 대한 제품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동영상 디텍터는 △치과용 △위장검사용 △정형외과 수술용 △혈관 시술용 시스템 장비 등에 탑재해 진단 영상을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재 일본과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외산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특히 치과용 제품은 임플란트와 양악수술 등이 보편화하면서 대면적 정밀 촬영이 필요한데, 기존 디텍터들은 대면적화, 촬영 속도 등에 한계가 있다. 또 진단 시 방사선 피폭 위험이 높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자사는 경쟁사 대비 피폭량을 최소화시키면서 동등 이상의 성능을 내는 동영상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악재 속에서도 뚜렷하게 개선된 실적을 공개했다. 비결은 무엇인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인적·물적 교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해외법인 중심의 글로벌 경영체제 운영이 지속적인 수출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올해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년도의 이연 수요 증가와 더불어, 신제품 출시로 신규 진단시스템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는 추세다.



미국 반려동물용 디텍터 점유율 1위, 간접방식 디텍터 국내 점유율 1위, 유방 촬영용(맘모) 리트로핏 디텍터 세계 최초 개발 및 판매 1위 등 독보적인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진단 영상 솔루션 분야에 글로벌 챔피언이 되기 위해 안 대표님이 구상하는 청사진은 무엇인가



진단영상분야 글로벌 No.1 Total Solution Provider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차별화에 근거한 진단영상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해 외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최근 시스템 사업까지 진출했고, 디텍터 신제품과 병행하여 인체용 시스템 및 유방암 진단 시스템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출시했다. 이로써 수년 내에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유방암 영상진단 솔루션 분야에서는 정지영상에 이어 동영상 시스템을 출시함으로써, 세계 1위인 미국의 H社를 품질과 기술력으로 따라잡는 것이 목표다.
▲디알텍 안성현 대표/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향후 바이오진단 솔루션 분야에 진출 계획이 있다면



향후에는 바이오진단 솔루션 분야가 각광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기초 연구단계로서 가시적인 성과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다. 궁극적으로 암 등 주요 질환의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여 인류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PROFILE
現 디알텍 CEO/1963년 1월 10일 출생/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University of Washington MBA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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