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전남경찰청, 정현복 광양시장 신병처리 8월초 결정할 것

부동산 투기, 인사채용 비리 의혹 소환조사서 '모르쇠' 일관…수사결과는?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21.07.21 11:36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정현복 광양시장/사진=뉴시스 DB

부동산 투기와 인사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현복 광양시장의 신병처리가 다음 달 초쯤 결정될 전망이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2대는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정 시장의 마지막 항암치료가 이르면 이달 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치료가 끝나는 다음달 초쯤 정 시장의 신병처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자신의 성황·도이지구 땅이 재개발지구에 편입된 뒤 토지 보상을 다른 토지가 아닌 현금으로 미리 받거나, 자신과 아들이 소유한 광양읍 칠성리 호북마을 땅에 도로 신설 공사가 이뤄지면서 공시지가보다 높은 보상금을 받고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혐의를 받고있다.

또한 정 시장은 친인척 4명과 측근의 부인 1명 등 5명을 광양시청 청원경찰과 공무직 등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13일과 6월 11일, 14일까지 총 세차례 광양시청을 압수수색하고, 공무원 등 30여명을 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정 시장을 제외한 주변인들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진행을 끝내고 정 시장 소환만을 남겨둔 상황이었으나 정 시장이 건강 악화를 호소해 일정을 조율해 왔다.

경찰은 지난 1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정 시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날 경찰은 부인과 아들이 소유한 땅에 도로가 개설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는지 여부와 친인척을 채용하면서 특혜는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변호인과 동행한 정 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8시간 가량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 내용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시장은 "도로 개설과 재개발에 관여한 바 없다. 주민 편익을 위해 도시계획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도로 신설을 추진한 것으로 모든 과정이 적법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정 시장은 지난 5월 초 집무를 보던 중 쓰러졌고 현재 서울 한 대형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말초성 T-세포 림프종' 치료를 받고 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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