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③]울산 남구·경남 의령, 진짜 승자는?

민주당·국민의힘, 자당 후보 재당선 사활 속 진보당·무소속 도전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21.04.02 09:5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4·7일 재보궐선거에서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외에도 2개 지역 기초단체장 및 8개 지역 광역의원, 9개 지역 기초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울산광역시 남구청과 경상남도 의령군이다. 두 곳 모두 공직선거법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1 김석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2 서동욱 국민의힘 후보 3 김진석 진보당 후보/사진=뉴시스
울산 남구청은 김진규 전 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변호사법 위반으로 기소돼 2019년 9월 1심 선고에서 징역 10개월, 벌금 1000만원 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그대로 확정되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경남 의령군은 이선두(미래통합당)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으로 벌금 300만원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었다. 전임 군수인 오영호 전 군수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전임 단체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인해 생긴 공백으로 유권자들은 깨끗한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두 지역 모두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울산 남구청, 오랜 공직경험 VS 전 구청장 출사표
울산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시장과 구청장,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휩쓸었다. 지난해 총선에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압도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이 지역 주류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보수진영이 또다시 전면에 나설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된다.

울산 남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진보당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김석겸(59·더불어민주당), 서동욱(58·국민의힘), 김진석(57·진보당) 후보가 3월 2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의하면 후보 3인 가운데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의 재산신고액이 10억25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석겸 후보는 8억500여만원, 진보당 김진석 후보는 5억7500여만원을 신고했다.

후보 3명 모두 군 복무를 마쳤고, 자녀들도 대부분 군 복무를 마쳤거나 복무 중이다. 민주당 김 후보는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울산 남구청장 권한대행 부구청장을 역임한 뒤, 현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1. 승리를 다짐하는 민주당 김석겸 후보와 당원들 2.국민의힘 서동욱 후보 출정식 3. 진보당 김진석 후보 출정식/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서 후보는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울산 남구청장과 제5대 울산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진보당 김 후보는 울산대학교 전자및전산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제2대 울산 남구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울산소상공인포럼 고문을 맡고 있다.

땅 투기 의혹 잇단 제기

울산 남구 민주당 시당은 지난달 19일 ‘4·7 재보선 선거지원단 출범식’을 가졌다. 총괄선거지원단장은 이상헌 시당위원장이, 선거지원단장은 박향로 중구지역위원장이 각각 맡았다. 중·동·북구지역위원회 당원 및 선출직 의원단이 지원단에 대거 동원됐다. 선거지원단은 △연고자 찾기 △지인 투표 견인 및 독려 △현장 활동지원 △SNS 홍보·공유·전파 △불법선거 감시 및 법률지원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 역시 19일 시당 강당에서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울산 동행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서범수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지역구인 김기현·이채익 의원, 손금주 시당 윤리위원장, 전영환 UNIST 대학원생이 맡았다. 출범식에는 박성민·권명호 국회의원, 주요 당직자, 선대위원을 비롯해 당 사무총장과 울산시장을 역임한 박맹우 전 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진보당 김진석 후보는 지난달 17일 시민바람 선대위 발족식을 가졌다. 시민바람 선대위는 방성수 시당위원장을 필두로 약 200명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로 꾸려졌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야음근린공원 부지를 울산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서명운동 기자회견에 참석, 개발 계획 무효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선암호수공원, 신정시장, 여천천 일대를 돌며 주민들의 직접 정치 참여를 당부했다.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울산 남구에는 과열양상이 번지고 있다. 정당 간 땅 투기 의혹 제기 및 허위사실 공표에 대한 수사기관 고발 등으로 난타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허영·최인호 대변인은 최근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 예정된 부지에 서동욱 후보의 임야가 포함됐다는 취지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시당은 또 서 후보가 약 1년 전 시세에 비해 4배 이상 비싸게 매입한 데 대해 “일반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거래다, 합리적 의심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 발표된 고속도로 예정부지에서 직선거리로 2㎞ 이상 북쪽에 위치해 있어 지가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시당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하루 앞둔 24일 서 후보에 대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거나 유포한 민주당 중앙선대위 허영·최인호 대변인을 비롯해 이상헌 시당위원장, 박병석 시의장, 최덕종 시당 대변인 등을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1 더불어민주당 김충규 후보 2 국민의힘 오태완 후보 3 무소속 오용 후보 4 무소속 김창환 후보/사진=뉴시스
의령군, 보수 강세…재보궐선거에도 계속될까
의령군은 인구 2만7900여 명의 농촌지역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곳이다. 앞서 두 명의 군수가 불법 선거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잇따라 구속됐다. 역대 의령군수 선거는 소속 정당뿐 아니라 출신 읍면, 지역 친밀도 등도 당락에 영향을 줬다. 이번에도 조직이 움직이는 민주당, 현 정권 심판론을 내건 국민의힘, 지역 정서를 잘 아는 무소속 후보들이 막판까지 혼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김충규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단수후보로 결정됐다. 한동안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에서는 처음 경선 결과대로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보가 선거에 나선다. 이 밖에 무소속으로 김창환 후보와 오용 전 의령군의회 의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팽팽한 4인 구도가 형성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후보들 간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군수 선거에 두 번째로 도전하는 민주당 김 후보는 평생 경찰공무원으로 일했다. 장애인과 노인, 보훈 등 3대 분야 복지 공약을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지난달 16일엔 이낙연 당 상임선대위원장이 현지를 찾아 지원하는 등 당에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힘 있는 여
당 후보, 준비된 군수 후보를 뽑아야 한다. 푸른 깃발을 꽂아 의병 정신을 되살릴 것”이라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올라온 오태완 후보는 경남도청의 정무특보를 역임했다. 경선과정에서 국민의힘 강임기, 손호현, 서진식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이 부당한 밀실 공천으로 진행됐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종 기각 결정을 내리며 마무리됐다.

오 전 특보가 도청에 있을 당시 경남지사를 지냈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6일 오 전 특보의 선거사무실에 격려 방문해 “경남도에서 정책단장과 정무특보를 지낸 경험을 살려 의령을 발전시키는 큰 일꾼이 돼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의령미래 50년 중장기 정책과제’를 제시하면서 드림시티 건설을 위한 외지청년 ‘의령에서 살아보기’, 의령시장 서동 행정 타운 일원 청년몰 조성,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와 연계한 부림일반산단 조기 착공 등을 약속했다.
의령 농특산물의 브랜드화, 의령한우명품브랜드화, 축산농가 스마트시스템 구축, 국내 최대의 산림휴양단지 및 천연산림숲속 야영장과 산림복지단지 조성 등 농업·관광 관련 공약도 제시했다.

무소속 오용 후보는 의령군 생활체육회 사무국장과 의령군의회 의장을 지낸 의령 ‘토박이’ 다. 자굴산〜한우산 구름
다리 조성, 의령군 관통 고속도로 건설, 남강변 힐링 보도 만들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국밥과 망개떡 등을 매개로 새로운 음식 축제 개최 등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선거를 유발시키고도 후보를 냈다. 외지에서 날아온 짝퉁 후보는 필요 없다”고 국민의힘 오 후보를 겨냥했다.

무소속 김창환 후보는 검사를 거쳐 의령군 고문변호사를 지냈다. 후보 가운데 가장 젊어 ‘젊은 피’를 강조한다. 공직문화 개혁, 농업인 지원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미래 비전으로 의령군을 책임질 실력 있는 적임자”라며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군민 중심의 신바람 나는 공직문화 개선, 농민이 행복한 의령 건설, 교육 중심 도시 만들기, 의령군민들의 행복을 위한 복지 확대 등 4대 공약을 내세웠다.



1 김석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2 서동욱 국민의힘 후보 3 김진석 진보당 후보


1 승리를 다짐하는 민주당 김석겸 후보와 당원들
2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 출정식
3 진보당 김진석 후보 출정식


1 더불어민주당 김충규 후보 2 국민의힘 오태완 후보 3 무소속 오용 후보 4 무소속 김창환 후보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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