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1위… 차기 대권 가도 ‘지각변동’

이재명, 이낙연 추월… 광화문 집회로 반등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0.09.01 09:40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8월 한 달, 정치권에 대한 민심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7개월 동안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 없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위를 기록했다. 1위를 기록한 사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은 부동산 값 폭등 문제로 1,2주차 떨어지는 듯싶더니 8월 15일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했다.


◇7개월 만에 1위 자리 내준 이낙연…이재명 24%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네 번째 전국지표조사(NBS, 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다음 인물 중 차기 대통령 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로 2위에 앉았다. 그 뒤로는 국민의당 대표가 4%, 홍준표 3%, 오세훈 전 서울시장 2%, 심상정 정의당 대표 2%, 원희룡 제주도지사 2%, 유승민 전 의원 1%, 황교안 전 대표 1%, 김부겸 전 의원 1% 등으로 나타났다. 그 외 다른 사람은 3%, 없다가 25%, 모름/무응답이 10%였다. 

지역의 경우 서울에서는 이 지사와 이 의원이 각각 24%, 23%로 비슷했다. 인천/경기의 경우 이 지사가 27%를, 이 의원이 19%를 기록했다. 광주/전라의 경우에는 이 지사가 21%, 이 의원이 46%를 기록했다. 각자 ‘텃밭’에서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구/경북(TK)의 경우에는 이 지사가 26%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 의원은 8%로 다소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경우에는 이 지사와 이 의원, 21%로 같았다. 강원/제주에서는 이 지사가 31%, 이 의원이 17%를 기록했다.

◇이재명, 사법 족쇄 풀고 지지율 훨훨…“중도•보수층 잡아”

최창렬 용인대학교 교수는 우선 이 지사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족쇄’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로 판결했다. 최 교수는 “법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아 족쇄가 풀려 이 지사에게 쏟아졌던 우려가 걷어졌다”며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지사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이 지사의 정치적 언어는 단순하고 명료하다”며 “또 순발력과 감각이 뛰어나고, 사안이 나왔을 때 빠르게 대처하는 실행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이 지사가 중도•보수 층의 지지를 얻은 게 지지율이 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사는 진보적일 것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완화됐다”며 “재난지원금도 꼭 어려운 사람만 주지 말고 고소득자들에게도 줘야 한다든지, 이런 메시지를 줘서 중도•보수층들의 경계를 풀었다”고 했다.

그는 이 의원에 대해 “신중하고 진중한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답답하게 보일 수 있다”며 “만약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율 대역전?…4년 만에 통합당 우위 조사 나오기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4년 만에 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도 있었다. 지난달 13일 리얼미터의 주간 조사에서 미래통합당(36.5%)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33.4%)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9.7%, 통합당이 35.1%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경우 8월 2주 민주당이 33%, 통합당이 27%를 기록해 두 정당의 차이는 6%p였다. 8월 3주에는 민주당이 39%를, 통합당이 23%를 기록해 다시 그 격차가 벌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7%로 8월 1주 34%를 기록했던 것보다 3%p 상승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22%로 2주 전(27%)보다 5%p 하락했다. 

8월 1, 2주에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했고 통합당의 지지율이 올랐다. 또다시 8월 3주에는 민주당이 지지율을 회복, 통합당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지지층 결집 및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과, 전광훈 성북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등 일부 극우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작용했다는 평이다.

‘총선 이후 지지정당 변경 유무’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다’는 응답률이 58%가 됐다. ‘호감 있는 정당이 바뀌었다’는 응답은 11%였다. ‘호감 있는 정당이 없었다가 새로 생겼다’는 3%, ‘있었다가 없어졌다’는 9%, ‘지지하는 정당이 계속 없었다’는 16%를 기록했다.

◇文 대통령 지지율, 부동산 값 문제로 하락하다 ‘반등’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주 만에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 대책 등으로 떨어지던 지지율이 8월 마지막 주로 가면서 반등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지난 8월 1주차 대비 3%p(포인트) 상승한 51%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42%로 8월 1주차 대비 4%p 줄었다. 모름•무응답은 8%로, 같은 기간 2%p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긍정평가는 30대(61%), 40대(64%)에서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9%), 강원•제주(56%)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지역에서는 긍정평가(48%)와 부정평가(47%)가 팽팽했다. 부정평가는 연령별로 60대(56%)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8%)에서 두드러졌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하고 있다’+‘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73%를 기록했다. 반면 잘못하는 편이다(17%)와 매우 잘못하고 있다(8%)는 25%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물은 조사에서는 ‘방향은 동의하나 정책 집행 방법은 바꾸어야 한다’는 응답이 32%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방향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9%, ‘방향, 정책 집행 방법 모두 동의한다’는 응답은 28%였다. 

8월 15일을 기점으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오른 것에 대해 최 교수는 “코로나라는 재난이 확산되니까 국민들은 본능적으로 집권 여당과 정부를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게 의지한 게 반영된 여론조사”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한다”며 “그런 것 때문에 민주당과 정부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가중치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다. 응답률은 30.2%. 조사의 상세자료는 NBS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15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했다.사진은 광화문 네거리서 집회하는 보수단체/사진=뉴시스




2년 남은 대선… 현재 지지율 요동칠까



19대 대통령 선거를 2년 앞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야권의 ‘대선주자’로 분류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2015년 12월 마지막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8개월 만에 1위를 탈환했다. 그동안 지지율 1위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였다.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지율은 17.6%로 8개월 만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7.1%)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은 16.5%의 지지율을 기록, ‘삼자 구도’를 이뤘다. 

2년 후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나뉘었다. 보수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하던 김무성 전 대표는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는 홍준표 의원이 선출됐다. 또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이 나왔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 대통령은 41.08%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의원은 득표율 24.03%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전 대표와 3자 구도를 형성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출마, 21.41%를 기록했다. 또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이, 정의당 후보로 심상정 대표가 출마해 각각 6.76%, 6.17%를 기록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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