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시장, "수도권 맘들이 오산시로 몰린 이유? 그게 시정 비결"

[열린정책 소통합시다]교육도시 오산, AI 도입으로 더 똑똑해진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대담 서동욱 편집장, 정리 편승민, 송민수 기자 2020.07.01 08:3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학군이나 학원에 따라 집값이 천차만별인 한국 사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사성어다.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경기도 오산시는 2010년부터 ‘교육도시’라는 지자체 브랜드를 구축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을 시정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민선 5기부터 오산 시정을 이끌고 있는 곽상욱 시장은 “주민이 떠나지 않는 도시 행정을 위해 ‘교육’을 핵심 정책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교육도시 오산의 출발점이었다. 

10년 동안 다양한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왔던 오산은 또 한 번 업그레이드 준비를 마쳤다. ‘AI 특별 교육도시’가 그것이다. AI 특별 교육도시는 교육뿐 아니라 교통, 문화, 보육, 환경, 안전, 산업 등 모든 행정에 AI 기반 도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교육도시 오산’에서 ‘스마트 교육도시 오산’으로 변신한다는 뜻이다. 

곽 시장은 교육도시와 함께 오산천 복원을 중점 시정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곽 시장은 “앞으로 모든 도시 문화는 환경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생태 복원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체험하게 하고, 주민에게는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산천은 꾸준한 생태 복원 작업을 통해 지난해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생물인 수달이 돌아올 정도로 건강해졌다. 

곽 시장은 민선 5기와 6기에 연달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대상을 받았다. 3선 시장으로서 임기 2년을 남겨놓은 곽 시장은 이번 민선 7기에도 공약대상을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곽 시장의 ‘상 욕심’은 좋은 행정가이고 싶다는 열정에서 나온다. 그는 “시민들에게 약속을 지킨 시장으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산시 ‘교육도시’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지방자치 핵심은 시민의 정주성이다. 그런데 과거에는 아이들 교육 문제로 온 국민이 정주성 없이 떠돌아다니는 현상이 있었다. 2010년 오산시장이 되기 전까지 시민사회운동을 하며 느낀 점은 주민들이 교육문제로 걱정이 많다는 것이었다. 지역행정을 책임지는 시장 입장에서는 주민이 떠나지 않는 도시 행정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정주성이 희박하고 경기 남부 수도권 중 가장 이사를 많이 가는 도시를 바꾸기 위해 ‘교육’을 핵심 정책으로 교육도시 오산을 만들었다. 
국영수 암기교육과 입시 잘해서 명문대 가는 게 성공의 척도인 시대는 지났다. 그런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다. 오산시는 과감하게 노력했다. ‘악기 하나씩은 다루게 하자’, ‘수영은 기본적으로 하게 하자’, ‘토론식 수업을 하자’ 등 각가지 형태의 특별한 노력을 했다.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지자체로서 도시 명성을 찾았고, 1년에 160여 개 지자체가 우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해서 우리가 행복하다’는 캐치프레이즈로 교육도시 오산을 만들고 있다. 정주성도 많이 회복돼 이제는 아이들 문제로 이사를 가는 세대가 상당히 줄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최근 오산시는 교육도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AI 특별 교육도시’ 선언을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그동안 다양한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목표로 성장 교육을 도모했다. 내가 나를 발견할 수 있게 해서 고3이 되면 대학이나 진로를 스스로 선택하는 아이를 만들고자 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은 교육 패러다임이 전격 교체돼가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이에 오산시부터 AI 특별 교육도시를 부르짖고, AI 특별 교육 패턴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AI 특별 교육도시는 교육은 물론 교통, 문화, 보육, 환경, 안전, 산업 등 모든 행정에 AI 기반 도시 시스템을 도입해 도시 전체를 ‘스마트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보통 AI 도시라고 하면 하드웨어적 기반을 떠올릴 수 있는데, 오산시는 교육의 기반으로 도시가 바뀌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발전에 AI를 접목하고자 하는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이를 위해 AI 특성화고를 설립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특성화고에서 아이들은 어떤 교육을 받나


▶오산시 세교2택지개발지구에 AI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AI 특성화고(가칭 세교 소프트웨어고)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AI 기반적 혜택을 받는 도시가 아니라, AI 기반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교육시키려는 목적이다. AI 특성화고는 소프트웨어개발과와 임베디드SW과, 정보보안과 등 전문 학과를 갖춰 15개 학급 300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한다. 세교택지개발지구엔 AI 기업 보육 시스템 지원을 위한 T·E·G 캠퍼스(Tech & Education village Growth Campus)가 2022년 1월 문을 연다. 태그 캠퍼스에는 전문형 시제품개발실과 벤처사무실, 벤처캐피탈 등이 들어선다. 미국 실리콘밸리 드레이퍼 대학의 5주간 창업 훈련 과정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교지구 인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있다. 후에 법 개정을 적극 추진해서 AI 고교를 졸업하면 선취업 후 진학제도를 도입해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도록 할 생각이다. 스마트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바로 산업과 연결되도록 하는 ‘벨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구개발이나 산업개발도 판교처럼 주거, 산업, 상업이 어우러지도록 할 예정이다. 산업은 특히 AI 중심의 스마트 산업으로 복합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설계에 반영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전대미문의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올해 시행됐다. 오산시 교육 현장은 어땠나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165개국의 학교가 현재 휴교 중이며, 전 세계 학생들의 87%인 15억 명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온라인 학습에 주목하고 있다. 오산시는 이러한 상황에도 교육 기회가 중단되지 않도록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보통 음악이나 체육수업 같은 활동성 수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산시는 1인1악기 통기타 수업과 1인1줄넘기 수업을 학교와 강사가 협력해 원격수업 영상을 제작했고, 학교로 제공해 수업을 진행했다. 또 시의 특화 교육 프로그램 중 토론 수업이 있는데, 오산토론연구회 현직 교사와 함께 오산식 디베이트에 대해 알기 쉬운 오산토론 온라인 교육 콘텐츠 15차시를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오프라인 개학에도 수업에 많은 제약이 있기에 원격수업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지원은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가 개최한 웹세미나에서 코로나19 교육 분야 대응 방안 인터뷰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했나


▶오산시의 액티브 시티즌(역동적 시민)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따숨마스크 나눔 프로젝트 △지역 방역 △시민 건강교육과 개학 연기에 따른 교육적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는 교육 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관내 사회적협동조합과 계약을 통해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학생에게 1인당 2매의 마스크를 제공했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시민에게 마스크 제작키트(1+1)를 배부해 제작 동영상과 리플릿을 보고 마스크를 제작해 1개는 본인이 사용하고 1개는 기부(취약계층)하는 ‘1배움1나눔 따숨마스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마스크 프로젝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소외되는 학생 없이 안전한 교육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열화상기, 원격 수업장비, 스마트 기기 등의 구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도시에 위기 상황일수록 필요한 배려와 나눔의 문화 조성과 시민의식은 평생학습을 통해 가능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감염병뿐 아니라 플라스틱 남용, 미세먼지 같은 환경문제까지 전 지구적 문제가 증가할 것이기에 세계적 네트워크 활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곽상욱 시장 초·중·고학생 무상 배부 따숨마스크 제작현장 격려 방문/사진=오산시청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상권 침체가 더욱 심각해졌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오산시는 재난기본소득을 1인당 10만원으로 확대 지원했으며, 경기도 최초로 100% 지역화폐로 지급해 피부에 와닿는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이 크게 감소했던 오산오색시장은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명절과 같은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지역상권 분위기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하는가가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먼저 임차인과 임대인 상생 문화를 위해 임대료 인하 캠페인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임대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현재 120개 업소에서 월세 인하 혜택을 받고 있으며, 시는 착한 임대인에 대해 지방세와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는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 재개장 비용을 최대 400만원까지 지원한다.
구도심 상권 중 특히 침체된 오산문화의거리 중심에 뷰티 체험관을 설치하고 뷰티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추진해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뷰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새로운 고객 접점과 판매 촉진의 기회를, 뷰티 진로 희망자에게는 뷰티 활동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재난기본소득에 이어 정치권에서는 기본소득 개념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문재인 정부는 ‘저녁이 있는 삶’과 함께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계 기본 조건이 지켜지는 것, 그런 것이 나라다”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동의한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직업 환경에서 정말 생계의 위협을 느껴가면서 150만원도 못 받는 하위 소득 서민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 개념은 결국 국민의 재정 역량, 즉 GNP와 관련된다고 본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본소득이 150이든 160이든 근로를 통해 반드시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무,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사업소득에 대한 분별력을 갖고 제도적인 접근에서 개선돼야 할 문제들이 있다.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고, 행정 부분에서 산업일자리도 있지만 공공일자리 영역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시장으로서 공공일자리에 대한 기본소득 개념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와 분권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를 도입했지만 실제 분권의 나라가 아니다. 선거로 시장, 시의원, 도의원만 뽑을 뿐이지 사실 그 이상의 재정과, 자치, 행정, 경찰 분권은 하지 않는다. 소방, 교육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분권에 대한 목소리는 높았지만 국회는 움직이지 못했다. 자치분권이 좋다고 이야기하고, 대통령도 연방제 수준의 분권을 말했지만 국회가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 부분을 타파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고, 정당선거에 시장이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일도 있었지만 두 번 모두 실패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시의원, 도의원, 지자체장 출신 45명이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단체장 출신의 국회의원들, 현역 지자체장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불과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중심이 되어 법을 강력히 개정해야 한다. 21대 국회야말로 우리나라가 자치분권의 나라로 가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의 대처와 극복도 지자체가 중심이 되었기에 선방할 수 있었다. 중앙이 모든 부분을 통제하고 컨트롤하려고 하면 안 된다. 나 또한 지방분권을 위한 활동을 지난 10년간 했는데, 남은 2년 임기 동안 우리나라 분권 운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오산천 살리기 역시 민선 5기부터 시작한 핵심 시정사업 중 하나다. 얼마만큼 복원됐나


▶오산천은 과거 산업화에 따라 공장폐수,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하천 주변은 취사와 주차로 인해 오염이 심각했다.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2010년부터 ‘오산천 장기발전플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환경부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돼 총 857억원의 사업예산을 확보해 2017년 오산천 본류 복원사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본류 개선만으로 나빠진 수질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지류하천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했고, 2015년엔 시민사회단체와 기업체 등과 함께 오산천 가꾸기를 시행했다. 
하천 정화를 위해 물억새 100만 그루를 식재하고, 수질 개선을 위해 오폐수 유입을 차단하고 관로를 별도로 설치했다. 또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는 오산천 돌보미사업도 추진했다. 그런 노력 끝에 수질이 개선됐고, 현재는 2급수가 흐르면서 어종이 풍부해지고 조류가 오기 시작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생물인 수달도 나타났다. 인위적 개체 복원이 아닌 서식지 복원을 통한 수달의 등장이며 우리의 노력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본다. 



복원된 오산천은 이제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나


▶현재 오산천은 산책로와 분리된 총 8km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국가하천 관리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해 올해 말까지 오산천 상·하류 구간인 화성시와 평택시도 자전거도로를 연계 개설할 예정이다. 머지않아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도로 ‘Green Way’를 이용해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앞으로도 오산천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수달 서식 활성화 계획을 수립·추진할 것이다. 수달과 관련한 캐릭터 개발, 생태학습관 건립 등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시민들에게는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고 쉴 수 있는 자연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 가꾸고, 수달로 대표되는 자연 하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산천/사진=오산시청 제공


오산천 주변의 악취 주범이던 오산제1하수처리장이 시민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떤 곳으로 재탄생하게 되나


▶오산제1하수처리장은 2000년부터 가동된 시설로 노후화로 인한 방류수질 악화를 개선하고 개방형에 따른 악취 확산을 저감하기 위해 350억원을 투입해 3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 3월 악취 저감사업을 마무리했다. 오산제1하수처리장의 상부는 반려동물 테마파크인 ‘인성 에듀타운 오독오독’이 내년 4월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게 된다. 오산시는 반려동물 돌봄족 천만 시대에 발맞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의 선두주자가 되는 셈이다.
오산제1하수처리장은 노후된 시설 개선과 오래된 하수처리공법 개량을 통해 기존 방류수 수질보다 향상된 방류 수질 확보가 핵심이었다. 또한 개방된 하수 처리시설을 복개함으로써 하수 악취가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복개된 하수처리장 상부에 조성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에는 테마공원과 함께 반려동물센터 내 애견카페, 애견호텔, 행동교정클리닉과 동물매개교감치료실 등이 입주해 단순 보호시설이 아닌 동물학대 방지와 생명 존중을 위한 공간이 될 예정이다. 나아가 하수처리장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해 시민에게는 편의 공간을 제공하고, 아이들에게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생명 존중을 배우는 인성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독산성과 세마대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초조사를 착수했는데


▶과거 오산부터 평택까지는 평야지대였는데, 그 사이에 유난히 뾰족하게 튀어나온 산이 하나 있었다. 큰 산은 아니지만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였다. 홀로 독(獨)자를 쓰는 독산성과 세마대지는 임진왜란 중 권율 장군이 전라도에서 병사 2만여 명을 이끌고 와 주둔하며 왜병 수만 명을 무찌르고 적의 진로를 차단했던 곳이다. 이로 인해 행주대첩 승리의 전기를 마련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삼국시대에 백제가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정조대에 완성된 수원화성의 축조와 함께 협수체제를 구축하며 조선 후기 경기 남부를 견고히 방어한 역사적 유적지다. 
오산시장에 당선된 후부터 독산성의 의미를 새기고자 용역을 통해 발굴 작업을 했다. 놀랍게도 발굴 조사에서 삼국시대 성벽뿐 아니라 삼국~통일신라 시대 토기·도기편, 연화문 와당(기와에 들어가는 문양), 선문 및 격자문계 기와편, 고려시대 청자편·반구병, 조선 시대 도기편·백자편·기와편·전돌편 등 유물이 발견됐다. 
올해부터 ‘오산 독산성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시작한다. 앞으로 독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등재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역사적 가치를 복원하고, 오산의 미래 먹거리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독산성/사진=오산시청 제공


3선 시장으로 오산시장이 된 지 11년 차다. 그동안 계획에 몇 % 정도 달성했다고 보는가


▶민선 5·6·7기를 거치면서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이 민선 5기 40개, 6기 141개, 7기 128개다. 오산시 공무원들과 함께 공약 사항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이를 인정받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평가하는 2012, 2013, 2014, 2016, 2017, 2018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았고 2015, 2019년에는 우수(A) 등급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평가에서도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는 4년에 한 번씩 공약대상을 준다. 지난 민선 5·6기에 두 번 받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받고 싶다. 마지막 세 번째 공약대상을 받는 게 꿈이다. 시민들에게 약속을 지킨 시장으로 남고 싶다.
민선 7기 하반기가 시작하는 올해 말부터는 그동안 우리 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대규모 사업인 복합문화체육센터, 내삼미동 미니어처 테마파크·복합안전체험관, 반려동물테마파크 등이 차례대로 마무리되면서 시민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0년 오산이 추진해온 많은 일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어가는 것이다. 민선 7기 취임식에서 약속했듯이 ‘사람이 빛나는 더 행복한 오산’을 위한 시정의 노력에 멈춤이 없도록 하겠다. 



곽상욱 오산시장
1964년 경기도 오산 출생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
단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박사
오산문화재단 이사장
오산시체육회 회장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수석부회장
민선 5·6기 오산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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