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누구나 ‘천원의 행복’ 배송, 인천시 '천원택배'

[지자체 정책활용법]지역 소상공인에게 ‘가격 경쟁력’ 선물, 99.5%가 “사업에 도움”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현승 기자 2026.11.03 09:26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X
편집자주지방자치단체가 펼치는 각종 정책과 지원사업은 주민 삶과 직결된다. 생활에 도움을 주는 정책 혜택을 누리려면 지원 내용과 이용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지자체 정책활용법’ 코너를 통해 전국 지자체의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활용법을 소개한다.
▲인천1호선 간석오거리역사 내에 위치한 ‘천원택배 지하철 집화센터’ 모습/사진제공=인천광역시
온라인 판매가 활발해진 요즘, 소상공인에게 택배비는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대형 판매업체는 많은 물량을 바탕으로 택배사와 단가를 협상할 수 있지만, 주문이 적은 소상공인은 같은 물건을 보내면서도 더 비싼 요금을 부담하게 된다. 인천시는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 소상공인이 지하철역에 물품을 맡기면 일반배송 기준 1000원부터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천원택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월 19일 머니투데이 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업의 출발점은 2023년 약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추진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실증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여러 점포의 물량을 모아 택배사와 일괄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물류창고를 거치던 배송 경로를 간소화했다. 그 결과, 인천연구원이 2024년 3월 발표한 실증사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참여업체의 23%가 온라인 쇼핑시장에 새롭게 진출했으며, 업체당 연매출은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를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확대하기 위해 시가 주목한 곳은 지하철역이었다. 이미 갖춰진 철도망을 이용해 각 역에 맡긴 물품을 모아 택배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2024년 10월 28일 ‘반값택배’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에는 건당 지원금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려 일반배송 최저요금을 15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고, 사업명도 ‘천원택배’로 바꿨다.

현재 집화센터는 인천지하철 1·2호선 전체 60개 역사에 설치돼 있다. 노인과 경력단절여성 등으로 구성된 서포터즈가 물품을 수거해 지하철로 운반한다. 원인재·인천시청·부평구청·계양·검암역의 서브집화센터 5곳에 모인 물품은 택배기사가 물류터미널로 옮기고, 이후 택배사의 기존 배송망을 통해 전달된다.

◇인천 소상공인이면 ‘1000원’부터 이용 가능
▲천원택배 인천지하철 1호선(32개 역사)· 2호선(28개 역사) 60개 전 역사 구축 완료 현황/사진제공=인천광역시
천원택배는 인천에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이라면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업종이나 기존 택배 발송량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온라인 판매사업자뿐만 아니라 1인 사업자, 자영업자, 소규모 오프라인 점포도 소상공인 요건을 충족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을 원하는 사업자는 ‘인천 소상공인 천원택배’ 홈페이지에서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고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 회원가입하면 된다. 이후 사업자등록증과 출고지 주소 등 사업장 정보를 등록하고, 포인트를 충전해 배송을 신청한다. 물품을 맡기는 방식은 역사 집화센터 직접 입고와 사업장 방문픽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택배를 1000원에 보내려면 역사 집화센터에 직접 입고해야 한다. 무게 5kg 이하이면서 가로·세로·높이의 합이 100cm 이하인 일반배송 물품이 대상이다. 업체당 월 1000건까지 이용할 수 있으나 예산 상황에 따라 한도는 달라질 수 있다. 제주·도서산간 등에는 추가 운임이 붙는다.

직접 입고할 때는 역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배송 신청과 송장 출력을 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사업장에 프린터가 없는 점주도 이용하도록 마련한 장치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 집화센터의 키오스크를 통한 현장 주문·송장 출력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하고 역사에서 송장만 출력하는 방식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품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맡길 장소부터 확인해야 한다. 지난 9월 1일부터 일반 역사 집화센터는 5kg·세 변 합 100cm 이하 물품만 받는다. 이보다 큰 물품은 서브집화센터 5곳으로 가져가야 하며, 일반배송 요금은 10kg·세 변 합 120cm 이하가 2000원, 15kg·140cm 이하가 3400원이다. 아이스박스를 사용하는 신선배송에는 별도 요금이 적용된다.
급히 보내야 할 물품은 지하철 접수 기준 2000원부터 당일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배송 지역은 강화·옹진을 제외한 인천과 서울 전역, 경기 부천이다. 다만 영종도는 운서동·운남동·중산동 일부 지역만 가능하다. 경기지역 당일배송 범위도 지난 9월 1일부터 부천으로 변경돼 신청 전에 도착지를 확인해야 한다.

◇2년 내 누적 배송 300만건…참여업체 96.2%가 택배비 절감 체감
▲인천 내 소상공인들이 지하철역에서 택배를 접수하는 모습/사진제공=인천광역시
올해 8월 31일 기준 가입업체는 1만106곳이며, 1~8월 배송량은 180만건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 123만건을 8개월 만에 넘어섰고, 사업 시작 이후 누적 배송량도 300만건을 돌파했다. 시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소상공인의 평균 택배단가는 사업 참여 전 건당 약 3000원에서 참여 후 약 1800원으로 40% 줄었다.


택배비가 줄었다고 답한 업체는 96.2%였다. 감소 폭은 50% 이상이라는 응답이 62.0%로 가장 많았고, 30~ 50% 감소가 23.1%, 10~30% 감소가 11.1%였다. 발송량도 달라졌다. 조사 대상의 월평균 발송량은 약 81건에서 약 272건으로 늘었으며, 참여 후 매출이 상승했다는 응답은 67%였다.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99.5%, ‘매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88.0%였다.

◇집화·배송 운영체계 개선 추진 통해 ‘인천형 생활물류 플랫폼’으로 발전
▲지난해 11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3회 물류의 날’ 기념식에서 인천광역시가 전국 최초 ‘소상공인 천원택배’ 도입 등의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사진제공=인천광역시
시는 가입업체와 배송량 증가에 맞춰 서비스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차기 사업에서는 기존 운영사와 배송사가 나뉘어 있던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전문 물류기업이 갖춘 배송망·차량·전산·고객센터를 활용해 운영책임을 명확히 하고, 서비스 품질과 예산 효율성을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배송품질과 집화센터 접근성, 앱·웹 사용 편의성에 관한 개선 요구도 차기 사업에 반영한다. 시 관계자는 “회원가입부터 접수·결제·배송조회·정산까지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산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소상공인이 온라인 시장에 보다 쉽게 진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천형 생활물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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