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오는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고흥군 풍양면 한동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슬로건은 ‘11월 가을은 유자천국’, 부제는 ‘감기 없는 대한민국’이다. 유자밭 산책과 수확 체험, 공연, 먹거리 장터 등이 방문객을 맞는다.
고흥은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해풍을 바탕으로 유자를 재배하는 국내 최대 유자 주산지다. 군은 지역 특산물인 유자를 알리고 농가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 유자가 노랗게 익는 수확철에 맞춰 농민들이 일하던 유자밭을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음식과 공연, 체험을 더했다.
◇깊어가는 가을밤, 유자 빛으로 물드는 ‘고흥유자축제’
해가 지면 유자밭에 조명이 들어온다. 루미너리와 ‘빛의 은하수’ 등 야간경관을 조성하고, 유자밭 포토존도 추가한다. 낮에 걸었던 유자길을 조명 아래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유자밭 힐빙시어터’에서는 클래식 음악회와 버스킹, 추억의 팝송 공연이 열린다. 바이올린 연주와 가야금·판소리, 색소폰 공연 등도 준비돼 있다. 불을 활용한 파이어 아트쇼 ‘불의 서사’와 마임, 게릴라 퍼포먼스도 유자밭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유자테마파크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유자를 든 무중력 우주인’과 ‘임금님께 유자 진상’ 등 마임 공연을 비롯해 마술과 버블쇼, 풍선·서커스 공연 등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생유자 먹기 대회와 유자경매도 마련된다.
축제기간 동안 주 무대에서는 날짜별로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참여하는 공연도 이어진다. 첫날인 12일 유자 콘서트에는 장한별, 황윤성, 김범룡, 나영, 미스김이 출연해 레트로팝과 트로트 무대를 선보인다. 13일에는 KCM, 울랄라세션, 김현정, 채연이 2000년대 감성의 보컬과 댄스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4일에는 벤, 먼데이키즈, DK, 솔지가 무대에 오르며 감상적인 발라드로 가을 밤을 물들인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최수호, 전유진, 은가은, 박성원 등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농민과 관광객이 함께 담근 유자청…1004병으로 전하는 온기
◇농민과 관광객이 함께 담근 유자청…1004병으로 전하는 온기
유자를 먹는 방법은 차만 있는 게 아니다. 축제장에서는 유자라면과 유자김밥, 유자장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조합을 맛볼 수 있다. ‘유자만찬 시리즈’를 통해 유자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고 유자막삼파티와 유자맥주 등도 마련한다. ‘고흥9미 음식페스티벌’과 향토음식관에서는 지역의 식재료로 만든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직접 유자청을 담가보는 체험도 운영한다. ‘유자테라피’에서는 유자팩과 유자 아로마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체험부스 20개소와 플리마켓 30개소도 마련된다. 플리마켓에서는 유자 관련 특산품과 굿즈, 고흥의 문화·관광을 소재로 한 상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축제 첫날에는 ‘1004 유자담기·나눔행사’가 열린다. 유자농민과 자원봉사자, 관람객 등 1004명이 함께 유자청 1004병을 담근다. 군 관계자는 “완성된 유자청은 전국의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유자농가 길놀이’도 진행한다. 유자를 길러온 농가의 노고를 격려하는 행사로, 전통 유자샘굿 퍼포먼스와 연계한다. 올해는 ‘제52회 고흥군민의 날’ 행사도 축제 첫날 함께 열려 읍면별 입장식 퍼레이드와 군민 노래자랑 등을 선보인다.
새로 마련하는 ‘아시아 유자도시 교류 전시관’에서는 다른 나라의 유자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 고흥유자의 역사와 가공·파생상품을 소개하고 중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유자 관련 제품을 함께 전시한다. 군은 국가별 상품화 사례를 공유하고 아시아 유자 생산도시 간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관람객 편의시설도 늘린다. 주차 공간을 1600면 추가 확보하고 다이닝존을 확대해 좌석 1000석을 더한다. 고흥읍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확대 운영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고령자 등을 위한 휴게시설을 보강하고 주요 시설과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체계도 정비한다.
◇지난해 31만명 방문…축제 뒤에도 유자 판매 이어간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고흥유자축제 방문객은 31만3980명으로, 2024년 17만2980명보다 크게 늘었다. 외지 방문객은 약 27만6000명으로 전체의 87.9%를 차지했다. 지난해 경제유발효과는 약 275억원으로 집계됐다. 군의 올해 목표는 방문객 32만명, 경제유발효과 320억원이다.
올해는 읍·면별 유자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가의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장터에서는 유자 생과와 가공품, 지역 농수산 특산물을 판매한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11월 22일까지 ‘유자 앙코르 위크’를 운영해 유자 판매를 이어간다.
고흥읍 전통시장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유자도시 고흥페스타’ 등 먹거리 행사와 함께 축제장 밖 상권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넓힌다. 고흥반값여행과 섬 반값여행, 시티투어, 관광택시 등 기존 관광정책도 축제와 연계할 예정이다.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체류형 여행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고흥유자축제는 올해로 3년 연속 전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유자농가 마을 길놀이와 유자마을 촌캉스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 주민과 공무원이 함께 기획·운영하는 방식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은 내년도인 ‘2027년 문화관광 예비축제’ 선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축제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도 농특산물 판매 실적과 지역 상권 매출, 관광객 체류시간, 방문객 만족도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축제의 성과는 방문객 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며 “축제를 통해 지역 농가와 상인에게 실질적인 소득이 얼마나 발생하고,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곳곳으로 얼마나 확산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