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는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한 과일이다. 기원전 4세기에 쓴 에도 복숭아나무 기록을 찾아볼 수 있고 기원전 2세기의 문헌인 에도 복숭아나무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에 복숭아가 언급되는데 신라 건국신화와 관련된 내용 가운데 불로장생의 복숭아가 열리는 선도산의 선도성모 사소(娑蘇)가 신라의 시조인 혁거세와 알영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연말연시에 악귀를 퇴치하기 위해 복숭아나무로 비를 만들어 잡귀를 축출하고 신년을 맞는 민간 풍습이 광범위하게 전승됐다. 궁에서도 역귀와 악귀를 쫓기 위한 축귀의식을 진행했는데 이때 복숭아나무가 축귀 도구로 사용됐다.
이처럼 오래도록 가까이한 복숭아는 세시풍속에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삼월삼짇날에 복숭아꽃으로 도화주를 빚어 마시고 복숭아잎을 삶은 도화탕에 목욕하면 악귀와 만병을 물리친다고 믿었다. 백중인 칠월 보름 저녁에 복숭아를 먹으면 집안에 잡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잇병을 예방하고 인물이 좋아진다는 속설도 있다.
소규모 재배는 오래됐지만 개량품종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부터다. 우리나라의 근대적인 복숭아 재배는 개항 이후 상업농의 발달로 본격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와 같은 복숭아 품종은 1902년 소사 부근의 소사농원에서 재배했다는 기록과 1904년 소사 부근의 한 농장에서 4품종이 재배됐다는 기록이 있다.
복숭아는 일조량에 민감하고 수관 내부의 열매 가지가 쉽게 말라 죽고 강우량에도 민감하다. 병발생도 많기 때문에 수확, 수송, 판매 등의 작업이 어렵다. 이 때문에 비가 적게 오고 교통이 원활한 지역에서 재배하는 복숭아가 유명한데 충북 음성, 경북 영천, 경북 영산 순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 햇살 품은 명품과일, 음성 햇사레 복숭아
복숭아의 주산지로 유명한 충북 음성은 1970년대부터 복숭아 재배를 시작했다, 음성지역은 해발 200~300m의 완만한 구릉지로 이루어져 배수가 탁월하며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복숭아 생육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러한 천혜의 환경 덕분에 음성군의 복숭아는 품질을 빠르게 인정받았다.
복숭아의 주산지로 유명한 충북 음성은 1970년대부터 복숭아 재배를 시작했다, 음성지역은 해발 200~300m의 완만한 구릉지로 이루어져 배수가 탁월하며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복숭아 생육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러한 천혜의 환경 덕분에 음성군의 복숭아는 품질을 빠르게 인정받았다.
음성의 복숭아는 당도가 11~15브릭스(Brix)에 달하고 과즙이 풍부해 매년 여름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음성의 복숭아 재배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약 1300여 농가가 800ha 안팎의 방대한 면적에서 복숭아를 재배 중이다.
◇ 햇사레 브랜드 출범으로 일반 복숭아와 차별화
음성은 2000년대 초반 질 좋은 복숭아를 생산하고도 각기 다른 이름으로 출하해 겪는 유통과 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합동 브랜드를 출범하기로 했다. 2002년 음성 지역 농협들과 인근 경기 이천 지역 농협이 연합해 만든 브랜드 ‘햇사레’는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글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햇사레 복숭아는 일반 복숭아와 차별화되는 품질로 프리미엄 복숭아의 대명사가 됐다. 햇사레 복숭아가 인정받는 지점은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개별 농가 출하 방식이 아닌 생산부터 판매까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당도, 크기, 색택, 중량 등을 기준으로 철저한 공동 선별 과정을 거치며 기준을 통과한 최상급 복숭아만 햇사레 마크를 달 수 있다.
2006년부터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사업을 도입해 지주, 관수, 배수시설 등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국내에서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햇사레 복숭아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도 시장을 넓히고 있다. 껍질이 얇고 과즙이 많은 복숭아는 해외 수출이 까다로운 과일로 여겨졌으나 포장재 개선과 콜드체인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켰던 음성은 저장 문제를 극복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수출길을 여는 쾌거를 이뤘다.
앞으로 음성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 도입과 스마트 영농 기술 보급을 늘려 재배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요에 맞춘 공급량을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