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절씨구 들어간다 얼씨구 절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그 옛날 장이 서면 모퉁이에서 호객하는 엿장수의 품바 소리가 흥을 돋웠다. 따각따각 가위 장단에 맞춰 구성지게 뽑아내는 각설이 타령은 길 가던 사람도 멈추고 구경하게 하는 최고의 볼거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일장도 엿장수의 품바타령도 옛 구전설화처럼 남았다. 이처럼 사라진 품바를 위해 여는 축제가 바로 ‘음성품바축제’다. 각설이나 품바와는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음성에서 품바 축제가 열리는 이유는 바로 거지성자 고(故) 최귀동 할아버지 덕분이다.
1976년 음성 무극성당에 부임한 오웅진 주임신부는 동냥밥을 챙겨 가는 한 할아버지의 뒤를 쫓았다. 무극천 다리 밑에는 구걸도 할 수 없었던 중환자와 노인 18명이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도 장애를 가진 걸인이면서 더 어려운 걸인들을 위해 헌신한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오웅진 신부는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는 깨달음으로 꽃동네를 설립했다. 음성 꽃동네는 1976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종교와 국적을 초월해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해왔다.
1990년 최귀동 할아버지가 고인이 되고 난 후 할아버지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기획됐다. 이게 바로 1999년 시작된 음성품바축제다.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사랑과 나눔의 정신에 장돌뱅이의 상징이자 각설이 타령의 후렴구인 품바를 접목시켰다.
축제의 목적은 ‘사랑과 나눔으로 하는 치유’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졌다 해도 정신적 빈곤과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런 사회를 풍자와 해학으로 치유하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음성품바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며 노는 축제가 아닌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정신문화축제로 진행돼왔다.
◇ 음성은 품바야! 재미, 사랑, 나눔, up, up, up
올해로 27회를 맞는 음성품바축제는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설성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의 슬로건인 ‘음성은 품바야! 재미, 사랑, 나눔, up, up, up’에 어울리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음성품바축제는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설성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의 슬로건인 ‘음성은 품바야! 재미, 사랑, 나눔, up, up, up’에 어울리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축제 기간에는 품바타령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연과 경연이 펼쳐진다. 13일에 진행되는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약 2000명이라는 대인원이 참여해 시가지를 한 바퀴 도는 행사로 같은 노래로 같은 춤을 추는 플래시몹 퍼레이드다.
매년 진행된 퍼레이드지만 올해는 좀 더 자유롭게 춤을 추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는 의견을 반영해 플래시몹 춤추는 시간과 참가팀 자유댄스 시간을 신설해 실제 공연시간을 늘렸다. 각각의 팀이 주제를 가지고 참여해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 밖에도 △품바공연 △품바 LIVE △품바 움막짓기 대회 △엿기치 공연 △천변무대 버스킹 △글로벌 품바래퍼 경연대회 △하이 품바 대회 △전국 청소년 댄스 퍼포먼스 대회 PUMBA △천인의 비빔밥 나누기 △음성 N품바 경연대회 △전국 품바 가요제 등 품바를 주제로 하는 품바 한바탕 볼거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기부형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최귀동 할아버지의 나눔과 실천 정신을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축제장에서 나눔 정신을 느껴보게 한 것이다.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사 먹고 관내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구매할 때마다 수익금의 일부가 기부된다. 작년에 성공확률이 낮아 아쉬웠던 깡통나무는 사랑의 룰렛돌리기로 당첨확률을 높였다. 1천원으로 참여 가능하며 당첨 선물도 받고 기부도 할 수 있다.
13일 오전에 열리는 ‘노숙인에게 사랑과 희망을’은 최귀동 할아버지의 정신을 기리며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 등 전국 주요 역사에서 버스로 1004명의 노숙인을 모셔와 법률상담, 심리상담, 경제상담 등을 진행하고 식사 대접과 공연 관람도 제공한다. 노숙인에게 재기의 희망을 드리고자 기획한 행사로 꽃동네에서 축제와 연계해 진행한다.
또한 축제장 안에 최귀동 기념관을 세워 할아버지가 어떤 일생을 살아왔는지, 꽃동네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알리는 영상과 사진 전시도 진행한다. 꽃동네에서 판매하는 빵도 축제장에서 판매한다.
친환경 축제를 지향해 올해는 재활용 교환소와 새활용 공작소를 운영한다. 재활용 교환소는 폐건전지 등을 교환소로 가지고 오면 물물교환해주는 부스다. 부스 방문자를 대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와 환경 교육도 진행한다. 새활용 공작소에서는 폐목과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키링을 만든다.
올해 축제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올해 초 대만 박람회에 참여해 축제를 소개하고 음성품바축제를 메인으로 하는 여행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전용 지원 부스도 운영한다. 외국인 존에서는 통역 서비스는 물론 품바 의상 대여,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음성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영어, 중국어로도 축제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 축제에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축제장 인근 주요 거점에 1300여면의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고 15분 간격으로 주차장 순환버스를 운영해 관광객 편의도 도모할 예정이다.
◇ 음성의 관광지도 한번에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재미있게 보고 난 후 돌아가기가 아쉽다면 음성의 다른 문화 관광지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봉학골 지방정원은 다채로운 야생화와 정원 식물들이 식재돼 자연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맹동 저수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조성된 맹동 치유의 숲도 좋다. 울창한 자작나무 숲과 탁 트인 호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다. 반기문 평화기념관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UN에 대한 유익한 내용을 예술, 놀이, 교육 등으로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가보면 좋다.
축제를 재미있게 보고 난 후 돌아가기가 아쉽다면 음성의 다른 문화 관광지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봉학골 지방정원은 다채로운 야생화와 정원 식물들이 식재돼 자연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맹동 저수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조성된 맹동 치유의 숲도 좋다. 울창한 자작나무 숲과 탁 트인 호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다. 반기문 평화기념관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UN에 대한 유익한 내용을 예술, 놀이, 교육 등으로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가보면 좋다.
마지막으로 한독의약박물관은 2만여점의 동서양 의약유물을 소장한 곳으로 19세기 독일 약국과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 등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방탈출 콘셉트의 프로그램 소화제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방문해보면 좋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