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으라차! 소원을 당겨보자…삼척정월대보름제

[전국축제자랑]유네스코 문화유산 ‘기줄다리기’ 장관에 먹거리 볼거리 풍년

머니투데이 더리더 노혜진 기자 2026.02.03 10:2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축제를 통해 뜻깊은 유적지나 멋진 자연환경 등을 방문할 수 있고,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지역 축제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활인구’를 늘리는 효과도 가져온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전국 축제자랑’ 코너를 통해 지역 축제를 자세히 소개한다.
▲삼척정월대보름제에서 진행되는 기줄다리기 대회/사진제공=삼척시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지나고 나면 곧이어 찾아오는 우리 명절이 바로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에 해당하는 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상원(上元), 혹은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부럼, 오곡밥, 약밥, 귀밝이술, 복쌈, 김과 취나물 같은 묵은 나물 및 제철 생선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빌고 고싸움, 석전 등 다양한 놀이가 진행됐다. 

강원 삼척시의 대표축제로 손꼽히는 삼척정월대보름제가 올해도 문을 연다. ‘으라차! 삼척기줄! 전통을 당겨 미래로!’라는 주제로 달빛 아래 해변에서 펼쳐지는 화합과 희망의 축제장으로 떠나보자.

삼척정월대보름제의 시작은 조선 현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척부사였던 허목이 농민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마련한 것이 시초다. 정월대보름에 오십천을 중심으로 서북쪽 지역을 말곡(末谷), 남동쪽 지역을 부내(府內)로 나누어 어린이들의 속닥기줄, 청소년의 중기줄, 어른들의 큰기줄다리기로 이어지는 행사로 진행됐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기줄다리기에서 이긴 쪽은 풍년, 풍어가 되고 한 해 동안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진행되는 축제는 1973년 음력 정월보름에 처음 막이 올랐다. 삼척의 기줄다리기를 주축으로 제례행사, 전통민속놀이를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판으로 만들었다.
▲기줄다리기 대회에 참가하는 두 팀이 농악대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사진제공=삼척시
◇전통재례 행사부터 낙화놀이까지 풍성한 즐길거리 가득
올해 삼척정월대보름제는 오는 2월 26일 산신제로 포문을 연다. 초복과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삼척지역의 전통 제례행사로 27일에는 신목모시기, 행사 마지막 날인 3월 3일에는 사직제, 천신제, 해신제가 진행된다. 2월 27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문화재 행사, 민속놀이 행사, 경축 행사, 체험 행사,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문화재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삼척의 자랑이자 무형문화재인 기줄다리기다.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삼척 기줄다리기는 예비행사와 본행사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2월 28일에는 유아들이 하는 애기속닥기줄다리기부터 어른들의 경연인 대기줄다리기까지 문화유산 행사로 진행된다. 3월 1일에는 전국에서 모이는 강원특별자치도 시군 기줄다리기 대회와 정월대보름 삼척기줄다리기 대회가 열린다.
▲기줄다리기 대회에 앞서 줄을 맞대고 용맹을 외친다./사진제공=삼척시
민속놀이 행사에서는 별신굿판, 팔씨름 대회, 닭싸움 대회, 윷놀이 대회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2월 28일 저녁에 진행되는 망월놀이와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행사다. 올해 삼척정월대보름제에는 한국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가 추가돼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민속놀이 체험, 세시풍속 체험, 한복 입어보기, 전통민화 체험, 전통음식 시식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야간에 진행되는 야간 횃불 기줄다리기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지역 가수들의 공연을 비롯해 조비농악 공연, 인기 캐릭터 싱어롱쇼, 난타, 비눗방울 공연 등 어린아이와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가족관람객들을 위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축제기간 중에는 달등거리 점등식, 스마트폰 사진 콘테스트, 달집경관 조명 설치, 지역수산물 소비촉진 행사 등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어 축제의 밤을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척정월대보름제의 시민 참여형 이벤트 달집태우기/사진제공=삼척시
◇축제와 함께 즐기는 삼척의 명소들
축제를 충분히 즐겼다면 삼척의 다른 명소도 둘러보면 어떨까. 지역이 넓고 문화재가 많은 삼척은 둘러볼 사계절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뚜벅이들이라면 삼척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죽서루와 장미공원을 방문해보면 좋다. 

죽서루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누각으로 삼척시 서쪽에 흐르는 오십천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자리 잡고 있어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손꼽혔다. 정적인 분위기와 잘 가꿔진 수목이 운치를 더해준다. 장미공원은 제법 규모가 큰 공원으로 장미가 피어 있지 않아도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좋은 곳이다.

좀 더 시간이 있다면 축제장소인 삼척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잇는 새천년도로변을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삼척의 기암괴석과 소나무숲 등 동해안의 절경을 살린 이 도로는 드라이브 명소로 유명하지만 바다 풍경을 보며 걷기에도 괜찮다. 바닷바람을 맞아 추워졌다면 이사부광장으로 가보자. 삼척의 명물인 곰치국과 대게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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