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 인구 200만, 광역수도권 거점”…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그리는 청사진

[열린 정책 소통합시다]인접 신도시 ‘만남의 장소’로…맞춤형 복지로 삶의 질도 제고

머니투데이 더리더 신재은 기자 2025.09.01 09:2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지난 8월 6일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 <더리더>와 인터뷰 중인 이수희 강동구청장/사진제공=강동구

“강동구에 터를 잡은 것이 대대손손 ‘복(福)’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살기 좋고 가치 있는 강동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아 이같이 말했다. 민선 8기 임기 3년 동안 강동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가 입주를 완료했고, 고덕비즈밸리가 자리 잡으며 산업·상업·문화 복합단지 역할을 하고 있다. GTX-D 노선의 강동구 경유가 확정됐고, 테마를 갖춘 체육시설과 도서관이 개관했다.

‘살기 좋은 도시’는 인구 증가로 증명된다. 지난 7월 말 기준 강동구의 인구는 49만8700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4번째로 많다. 또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몇 안되는 서울시 자치구이기도 하다.

지난 8월 6일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이 구청장은 “이제 강동구는 경제·교통·환경 등 동부수도권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외형적 발전과 질적 성장까지 이뤄내며 ‘더 큰 강동’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동부수도권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강동구

▲지난해 8월 5일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고덕비즈밸리 현장을 찾아 교통 현안을 점검했다./사진제공=강동구

이 구청장은 인접 지역 신도시 개발을 ‘기회’로 본다. 인근 도시 주민들이 강북이나 강남권을 왕래할 때 강동구가 만남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더블역세권 지역의 상권 활성화도 그려볼 수 있다. 이 구청장은 “하남, 구리, 남양주 등이 개발되며 강동구 영향권 내 인접 인구가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광역 수도권 중심 도시로서 주변 지역과 연계하는 거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인접 인구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교통 수요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대중 교통수단 공급 확충 및 접근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곧 교통 민생이라는 생각에서다.

구는 강남, 종로, 여의도 등 서울 3대 업무지구와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지하철과 연계하는 버스 노선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호선 연장선 개통과 함께 암사역사공원역이 신설됐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은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완성되면 수도권과 강남 등 주요 도심을 잇는 교통 거점으로서 강동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지하철역 환승 등 교통망 구축을 위해 버스 노선도 손봤다. 지난 3월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에 시내버스 노선을 연장했고, 출근 맞춤버스 및 고덕비즈밸리 내 시내버스 노선도 신설했다.

지하철 5호선 직결화 사업은 과제로 남았다. 이 구청장은 “하남선 연장개통에 따른 혼잡도 해소를 위해서는 굽은다리역과 둔촌동역을 연결하는 직결화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직결화가 이뤄지면 현재 분기 운영 중인 5호선의 구조가 개선돼 강남권을 포함한 도심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송파, 하남 등 인접 지역과 연계한 개발 계획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체육시설, 도서관 줄이어 개관…“주민 만족도 위해 최선”

▲지난 5월 14일 열린 강동숲속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수희 구청장(오른쪽)이 도서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강동구

이 구청장은 복지와 문화인프라 확충 등 구민의 삶과 직결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천호어울림수영장은 천호동 첫 공공수영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개관 초기부터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강일구민체육센터는 △요가실 △배드민턴장 △피클볼장 △어린이 인라인장 등 다양한 실내 공간을 갖춘 복합시설로,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지난 5월 개관한 과학 특화 도서관인 강동숲속도서관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는다. 과학자 최재천 교수가 기증한 희귀본 도서 1200여 권을 비치한 서가를 중심으로 각종 로봇과 AI 교육용 큐블렛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과학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구청장은 “도서관이 숲속 같은 명일근린공원에 자리 잡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며 “개관 이후 주말 평균 35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라고 소개했다. 가족 방문객을 위해 지난 8월부터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 동반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구는 서울 자치구 중 첫번째로 큰 대형 도서관인 강동중앙도서관을 인문·예술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 구청장은 “만족도 높은 시설로 만들기 위해 구민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세심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실 있는 강동” 위한 세대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

이 구청장은 세대별 맞춤 복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생각에서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핵심이다. 이 구청장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을 전망이기에 베이비부머 1,2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복지 정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강동시니어문화센터’는 △모델 워킹 △커피·클래식 인문학 △부동산·심리학 명사 특강 등 ‘영시니어’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와 공방은 세대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세대간 융합도 고려했다.

이른바 ‘MZ 엄마’로 불리는 3040세대 여성의 수요에 맞춘 ‘이화강동 핫 클래스’는 강동구만의 특화 사업이다. 20년간 운영한 이화강동 아카데미를 실용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전면 개편했다. △재테크 △자녀양육 △자기계발 등의 교육과 자산관리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 구청장은 “수강생 대부분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주민 만족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강변 규제 넘어 친환경 개발 통해 도시경쟁력 높일 것”

▲지난 8월 6일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 <더리더>와 인터뷰 중인 이수희 강동구청장/사진제공=강동구

이 구청장은 ‘한강변 친환경 개발’을 통해 구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지난 4월 개통한 ‘강동구 암사초록길’이다. 이 구간은 서울시 최초로 올림픽대로 상부에 설치된 덮개형 보행로로, 단절된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한편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공원을 연결해 한강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구는 그동안 방치됐던 한강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 한강변은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에 제한적이었다”며 “친환경 개발을 통해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한강변 친환경 정비 및 개발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친환경 사업의 단계적 실행 방안과 정비 계획, 규제 해소 방향을 검토했다. 또 환경부가 2030년 수립 예정인 ‘하천 기본계획’에 강동구 한강변을 보존지역에서 친수지역으로 변경토록 건의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 원도심이 위치한 한강변을 정비해 신도심과의 격차를 줄이고, 주민들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고덕비즈밸리는 지역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고덕비즈밸리는 자족 기능을 갖춘 산업·상업·문화 복합단지로 지역 내 소비, 고용, 창업, 문화 향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22년 기업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 7월까지 22개 기업이 입주했으며, 올해 하반기 2개 기업이 추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유통시설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JYP 신사옥은 K팝 문화시설이나 쇼핑센터로 조성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아산사회복지재단 본원과 아산병원 신약 바이오벤처, 의공학 연구소 이전은 고덕비즈밸리를 바이오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고덕비즈밸리 활성화를 위해선 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으로 보인다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난해부터 교통대책 TF를 운영하며 도로 개설과 대중교통망 강화를 이뤘다. 그 결과 올림픽대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도로를 모두 접하는 우수한 교통망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고덕비즈밸리에서 지하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까지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했고, 마을버스 2개 노선을 추가 투입해 총 4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이 노선 모두 대형 종합쇼핑몰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개장에 맞춰 인접 도로까지 운행하고 있다. 2028년에는 9호선 연장사업으로 고덕비즈밸리 내 지하철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 고덕비즈밸리가 강동구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는지
▶고덕비즈밸리는 총 24개의 우수 기업과 대형 종합쇼핑몰인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구조를 만들고 있다. 쇼핑몰 내 CGV, 이케아, 이마트 등은 지역 주민들의 소비를 촉진하고 외부 방문객을 유입시켜 경제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또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회의실, 북카페, 교육장 등의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청년창업가를 위해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고덕비즈밸리는 기업, 유통, 문화, 관광 등의 기능이 융합된 복합 경제 생태계로서 강동의 미래를 견인하고 있다.

- 강동구 인근 지역에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교통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개선 계획은
▶8호선은 혼잡 구간 배차 간격을 줄이고 암사역발 예비열차 운영과 증회를 실시해 예측했던 혼잡도보다 20%가량 낮췄다. 근본적인 혼잡도 개선을 위해 증차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경기도 등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국토부에서 기본계획이 승인된 강동하남 남양주선 건설사업의 경우 서울 구간 혼잡 대비를 위해 하남시와 ‘공동대응 협력 TF 추진단’을 구성해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기도,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도 협의 중이다.

- 구민을 위한 복지 정책에도 신경 쓰고 있다. 어떤 기조로 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나
▶복지 정책의 핵심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만족시키고,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전유공자가 사망할 경우 유족 승계가 이뤄지지 않아 지원에서 제외되는 것을 보고 지난 8월부터 ‘참전유공자 배우자 복지수당’을 도입했다. 보육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교사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교사 1인당 아동 수를 법정 기준보다 줄인 ‘강동형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양육 여건 개선을 위해 올해 국공립어린이집 8개소와 서울형 키즈카페 2개소, 우리 동네 키움센터 2개소도 확대 설치했다. 청년의 기회 확대를 위해 매년 일자리 매칭데이를 개최하고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10만원의 어학, 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진행된 유소년풋살대회에 참석한 이수희 강동구청장/사진제공=강동구

- 저소득층 아동의 교육 기회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교육 중에서도 예체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체능은 경제적 상황에 따라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스키, 컬링, 카누, 윈드서핑, 수영, 악기 수업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이들이 교육에 있어서 격차를 느끼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사업을 시행하겠다.

- 취임 이후부터 한강변 개발 및 활성화에 힘써왔다. 한강 활용 계획은
▶강동구에게 한강은 숙제이자 희망이다. 그동안은 각종 규제로 개발에 제한이 있었지만 친환경 개발을 통해 수변 산책로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동의 낙조를 주민들이 즐길 수 있게 하고, 한강을 힐링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 한강의 이점을 활용해 강동구를 ‘자전거 라이딩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강동구는 하남 팔당대교, 양평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라이딩 코스의 한강 출발지점이다. 이를 활성화하고 한강과의 연계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4월 ‘천호자전거거리 벚꽃 라이딩 챌린지’를 개최했다. 하반기엔 암사초록길을 포함해 한강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라이딩 챌린지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런 강동구 한강의 특성을 반영해 ‘한강변 자전거 라이딩 거점 네트워크 조성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천호자전거거리, 고덕천, 가래여울마을 등을 연결해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휴식 거점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 이 밖에 주민이 즐길 수 있는 한강 인프라는 무엇이 있는지
▶고덕천을 수변 친화형 쉼터로 조성 중이다.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현재는 수변테라스, 미디어파사드 등이 설치된 물멍자리와 운동시설 등 휴게시설이 설치된 놀이자리로 꾸몄다. 특히 미디어파사드는 저녁 시간 산책 나온 주민들이 ‘물멍’을 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년 2월 망월천 정비까지 마무리되면 망월천과 고덕천을 통해 한강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 남은 임기 동안 구정 운영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민선 8기 마지막 1년을 앞두고 돌아보니 GTX-D 경유, 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재개, 강일지역 학교 신설 추진 등 취임 초 주민들과 약속한 공약은 대체로 다 지켰다고 생각한다. 강동구는 경제·교통·환경 등 명실상부한 동부수도권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는 외형적 발전을 넘어 질적 성장까지 함께 이루며 ‘더 큰 강동’을 향해 나아갈 때다. 강동구 특화 교육과정인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를 집중·확대해 실질적인 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 또 중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에 필요한 다목적 체육관 등 생활 인프라 확충에 힘써 궁극적으로는 강동구의 균형 발전을 이뤄나가겠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1970년 강원도 삼척 출생
강릉여자고등학교 졸업
서강대 정치외교학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공공정책 석사
변호사 이수희 법률사무소 대표
국민의힘 강동갑 당협위원장
민선 8기 강동구청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jenny09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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