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대표 현안은 대구경북신공항(이하 TK신공항) 신설이다. TK신공항은 2030년까지 대구 군위 소보면과 경북 의성 비안면 일대에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신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TK신공항 특별법 1차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총사업비 약 13조 원 중 일부를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빌릴 수 있도록 하는 2차 개정안은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외에도 지역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 취수원 이전 △도심 군부대 이전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퇴임하면서 일각에선 시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시는 주요 현안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4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공공자금관리기금 조달과 관련해, 오는 7~8월 새 정부의 내년도 기금 운용계획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말했다.
산불 피해 복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경상북도도 현안은 산적해 있다. 3월 22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지역 산불 영향 구역은 4만5157ha에 달한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75% 규모로 국내 단일 산불 중 최대 피해 면적으로 집계됐다. 도는 지난 2일 기준 피해조사액을 약 8000억 원으로 추산했으며, 최종 피해액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국회에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현재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와 함께 도는 오는 10월 경주시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준비하고 있다. 도는 만찬장과 숙박시설 정비 등을 위해 정부에 추가 국비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당내 경선 기간 동안 휴가를 활용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도정은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직무대리를 맡아 총괄한다. 도 관계자는 "도지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며 "산불 피해 복구는 정부 차원의 예산 확보만 남아 있고, APEC 정상회의 준비도 경북도가 맡은 부분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라고 했다.
수도권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도는 지난 8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북수원테크노밸리 사업 추진을 위한 경기주택도시공사(GH) 현물출자 동의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무역 위기 대응 패키지 지원 사무의 공기관 위탁 동의안 △수출 유망지역 유통망 진출 지원 사무의 공기관 위탁 동의안 등을 상정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당내 경선 기간 동안 개인 휴가를 활용할 계획이다. 도정 공백에 대비해 지난 4월 7일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과 여야 양당 대표를 만나,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토지 및 아레나 구조물 GH 현물 출자 동의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사퇴 없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도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의 최대 현안은 수도권 매립지 문제다. 시는 기존 매립지를 올해 말까지 사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새 매립지 부지를 찾기 위한 앞선 세 차례 공모에는 단 한 곳의 지자체도 응모하지 않았다.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로 구성된 '4자 협의체'는 인센티브 확대와 최소 부지면적 축소 등을 포함한 조건을 내걸고 4차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4자 협의체가 구체적인 공모 방식을 마련해 조만간 다시 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장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 지역 주민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창렬 용인대학교 교수는 "대선 출마는 충분한 고민 끝에 결정돼야 하며, 단순히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지자체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협의가 필수"라고 했다.
한편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보궐선거의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된다. 이에 따라 여야는 5월 3일까지 경선을 마무리하고, 후보로 선출된 지자체장은 5월 4일까지 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