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의회에 따르면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3월 5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례에는 ‘대발생 곤충’에 대해 정의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방제 지원 근거를 마련한다고 명시했다. 서울시장이 체계적인 방제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아울러 친환경적 방제를 권고하고 생태계에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앞으로 시는 대발생 곤충이 발생하는 원인과 이들이 움직이는 확산 경로를 파악하고 감염병 매개 가능성과 위해성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
윤 의원은 “기존 법령으로는 감염병 매개 곤충이 아닌 러브버그 같은 곤충을 체계적으로 방제하기 어려웠던 만큼 이번 조례가 서울시 차원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발생 곤충 민원 3년 사이 2배 증가…“친환경 방제 우선 시행”
러브버그와 팅커벨 등 대발생 곤충은 초여름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출몰하고 있다. 3년 사이 관련 민원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4418건이었지만 2024년에는 9296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2022년 자치구별 러브버그 민원의 98%가 서울의 서북권인 은평·서대문·마포구 3개 구에 집중됐지만, 2023년부터는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민원이 들어왔다.
우선 여름철 대거 등장해 사람에게 날아들거나 유리창 곳곳을 까맣게 뒤덮어 불쾌감과 혐오감을 준다는 민원이 가장 많았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량 출몰하는 러브버그는 운행 중인 차량에 달라붙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 시민 안전사고의 위험이 증가하고, 사체가 자동차 등에 쌓여 도장 부식 및 라디에이터 고장을 유발하는 등 재산상의 피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감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자체는 감염병을 매개하는 쥐, 위생해충 등에 관한 구제조치를 시행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러브버그는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역할(유충)을 하며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아 익충으로 분류됐다. 팅커벨도 사람을 물지 않고 전염병을 옮기지 않으며, 2급수 이상 되는 물에서 서식해 한강이 깨끗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팅커벨이나 러브버그 등 대발생 곤충은 모기, 파리와 같은 해충과는 달리 화분매개자(성충)로 알려져 있어 방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의회에서는 대량 곤충에 대해 친환경 방제 방법을 우선 적용하고 시민 대처 요령 홍보 및 연구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영희 의원은 “러브버그 등 곤충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대발생 곤충 문제는 단순한 벌레 혐오가 아니라, 오히려 기후 위기 시대에 대비해 시민 안전과 도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보호 조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