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한결같이 알리는 ‘도민 제일주의’

[공보 라운드테이블] 김규웅 전남도 대변인 “도민들이 원하는 정책, 시의적절하고 일관된 목소리로 전달”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현승 기자 2025.02.03 09:3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은 해당 지역 주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정부 정책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 지자체 공무원들이 더 많은 눈길을 줘야 하는 이유다. 지자체 정책을 지역민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는 일은 정책의 실행만큼이나 중요하다. 대변인·공보관 등의 직책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공보 라운드테이블’ 코너를 통해 대변인·공보관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들의 ‘입’을 통해 단체장의 비전과 성과를 되짚어보고 정책 실행의 뒷얘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김규웅 전남도 대변인/사진제공=전남도
지난해 말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대한민국이 큰 슬픔에 빠졌다. 비극적인 상황에서 전라남도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규웅 대변인은 사건 수습 최일선에서 아픔을 전해야 했다. 김 대변인은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소식을 전하는 대변인으로서 부담감이 크고 마음도 무척 무겁다”면서 “기꺼운 일이 아니더라도 빠르게 도민께 알리고 중지를 모으는 것이 대변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통과 홍보 없는 정책은 죽은 정책…도민 눈높이 맞춤 홍보 전략


▲김규웅 대변인이 회의에 참석한 모습/사진제공=전남도

김영록 전남지사는 김 대변인에게 “소통하지 않은 행정은 죽은 행정이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정책은 죽은 정책”이라며 소통과 홍보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대변인실 직제가 개편된 것은 도정 홍보의 컨트롤 타워를 강화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작용했다.

앞서 전남도는 직제상 4급 직원이 맡았던 대변인 자리를 3급 국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연설문과 메시지 업무를 대변인실 기능에 통합시켰고 홍보기획담당관(4급)과 홍보지원담당관(4급)이 가세한 1국 2과 체제로 개편했다. 도정 홍보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언론에 대한 대응 및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연설문과 메시지 기능을 강화해 도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통 플랫폼의 다각화도 도민 눈높이에 맞춘 홍보 전략 중 하나다. 김 대변인은 “국민 93%가 유튜브를 보고, 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정보습득이 이뤄지는 시대”라며 “대변인실도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7개의 SNS 채널을 운영해 도정 홍보와 도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남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짧은 시간에 도정 정책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정책 1분컷’ 코너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도민안전공제보험 소개 콘텐츠는 최고 조회수 16만 559회를 기록했으며, 도의 핵심 정책인 출생기본수당, 전라남도특별자치도 추진, 전남형 만원주택 등을 다룬 영상들도 평균 조회수 6만여 회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한국야구 레전드 중 한 명인 이대호가 전남의 숨은 맛집을 찾아 먹방을 하는 ‘맛부심’코너는 평균 조회수 17만 회를 달성했다. 재미와 정보전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결과, 도 공식 유튜브 채널이 ‘소셜아이어워드 광역지자체 부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임기를 시작하면서 “미디어 소비 패턴, 정보 습득 경로가 다변화하고 있다”며 “정책 홍보 컨트롤 타워인 대변인실 직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부서원들에게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대변인실은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는 숏폼 영상 제작에도 힘쓸 예정이다.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포함한 100명 규모의 전라남도 SNS 서포터즈단도 구성해 전남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민선 8기 후반기, ‘도민 제일주의’로 전남의 미래를 그린다


▲브리핑하는 김규웅 대변인/사진제공=전남도
도는 민선 8기 후반기 비전으로 ‘OK! Now Jeonnam’을 제시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축했다. 김 대변인은 “전남은 1인당 개인소득 9위, 가구소득 8위,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8위를 달성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이제는 청년과 기업, 농어민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전남을 세계인이 찾는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김 지사의 도정 철학인 ‘도민 제일주의’는 모든 정책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서민 경제다. 현재 1185억원 규모의 긴급 민생안전대책을 추진해 음식업점 공공요금 지원. 경영안전자금 확대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했다. 김 대변인은 “저소득층 난방비 지원과 같은 저소득·취약계층에 대한 행복 시책도 적극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은 중앙정부를 비롯해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도정 현안에도 영향을 끼쳤다. 김 지사는 도 공직자들에게 심판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도정을 운영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중앙정부와 국회 협조가 필요한 현안 사업들에 대한 예상되는 문제점을 미리 예측하고 로드맵을 준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30년 숙원 사업이었던 국립의과대학 신설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는 자신감과 의지를 가지고 통합의대 설립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통령 권한대행, 여야정 국정협의회, 그리고 올해 교육부에 신설된 ‘의대교육지원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의료계에도 전남 의대 설립 당위성을 피력하며 적극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항공기 사고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변인에 임명됐는데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하신 179분의 희생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사고로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본 도민들의 트라우마 또한 우려된다. 하지만 무안공항으로 이어진 위로의 손길, 도움의 손길 덕분에 유가족·도민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다.

도는 유가족 지원과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등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수습을 위해 함께 뛰어주신 국민들의 노력을 재조명해 국민적 아픔을 보듬고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확산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이 이번 사고를 함께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희망을 향해 전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변인 임명 당시 김 지사가 강조한 사항은
행정에 있어서 소통·홍보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김 지사도 도의 홍보는 정책 방향을 정확히 가리키는 나침반이자 도민이 정책을 충분히 활용토록 돕는 친절한 안내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도민께 전남의 기쁜 소식은 발 빠르게 알려드리고 어려운 일에는 조언도 구하는 소통행정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무슨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몰라 혜택받지 못하는 도민이 없도록 지역 구석구석 도정을 전파하는 알리미 역할도 톡톡히 해내겠다.

-정책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관성과 시의성이다. 특히 행정에 있어서 메시지의 일관성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같은 내용이라도 일관성 없는 표현은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도민들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 신뢰가 담보되지 않는 정책 홍보, 메시지는 허공에 소리지르기나 마찬가지다.

시의성도 중요하다. 도민들이 원하는 정책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전달해야 한다. 정책 홍보는 아무 때나 일방적으로 뿌려지고 버려지는 전단이 아니다. 철 지난 정책 홍보는 잊히고 버려지기 마련이다. 앞으로 일관된 목소리로 도민이 원하는 도정 소식, 정책 정보를 발 빠르게 홍보해나가겠다.

▲김규웅 전남도 대변인/사진제공=전남도

-대변인으로서 임기를 시작하며 부서 직원들에게 가장 중점적으로 당부한 내용은 무엇인가
대변인실 업무가 외부와 소통하는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도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일관된 정책 홍보, 신속한 메시지 전파는 각 업무 파트가 유기적으로 이어질 때 가능하다. 팀 간 벽을 없애고 서로 소통하며 업무를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홍보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으니 새로운 것에 늘 눈을 열고 적극적으로 배울 것을 요청했다. 아는 만큼 잘 홍보할 수 있다.

-임명 전에는 어떤 업무를 맡았고, 대변인직을 수행할 때 어떤 도움이 됐나
임명 전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2부장, 도 자치행정과장, 보성부군수, 동부지역본부 기획홍보담당관 등을 지냈다. 대변인은 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 정책과 성과를 지역 구석구석 알리는 자리다. 그만큼 그간 업무 하나하나가 대변인직을 수행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대변인 직전 맡았던 기획홍보담당관직은 정책-홍보 관계성을 정립하고 언론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의 각오는
과거 대변인 자리가 지자체의 입, 부처의 입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단순한 정책 전달자로서 역할이 강조된 표현이다. 지금의 대변인은 언론·도민과 몸을 부대끼며 소통해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그런지 도민이나 언론인들에게 만나자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소통하자는 이야기다. 도민들과 자주 만나야 도민 맞춤형 홍보방안을 마련할 수 있고, 언론인과 자주 만나야 언론 수용성, 도민 수용성 높은 메시지도 내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도정 메신저로서 도민·언론인과 자주 소통하며, 전남의 기쁜 소식, 알찬 전남 정책이 지역 구석구석 빠르게 전파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hs1758@mt.co.kr

인터뷰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