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나들이 여기 어때? 경남 곳곳에서 봄축제 활짝

[전국 축제자랑]군항제 보고, 온천에 몸 담고, 꽃내음 만끽하고…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4.03.04 09:0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뜻깊은 유적지 등 명소를 방문할 수 있고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1100여개(2023년 기준)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들 축제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활인구’를 늘리는 효과도 가져온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전국 축제자랑’ 코너를 통해 지역 축제를 자세히 소개한다.
화사하고 아름답게 봄을 여는 축제가 경상남도 곳곳에서 열린다. 경남 각지에서 개최되는 봄축제는 보는 이의 마음을 산뜻하게 만든다. 축제 방문객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오는 3월에 열리는 봄축제에 참가해 자연이 주는 ‘봄 선물’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진해군항제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시스



‘봄내음 가득’…우리나라 대표 벚꽃축제 중 하나 ‘진해 군항제’


경남 창원시 진해구를 중심으로 창원시 전역에서 열리는 ‘진해 군항제’가 3월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다. 진해 군항제는 1952년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지낸 것이 시초다. 그해부터 1962년까지 매년 4월마다 해군진해통제부 주관으로 충무공을 추모하고 호국정신을 선양하는 추모제전이 열렸다. 지역에서 뜻있는 사람들이 지방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1963년 민·관·군을 결속, 군항제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사 명칭을 군항제로 정해 행사가 시작됐다.

통상 군항제는 4월 1일을 전후로 개막해왔지만, 창원시는 기후위기 영향으로 역대 가장 일찍 개최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벚꽃이 3월 21일에 개화해 꽃이 만개한 상태에서 축제를 시작했다”며 “어쩔 수 없이 올해 개막일을 지난해보다 이틀 앞당겼다”고 말했다.

올해는 축제장을 중원로터리 중심에 배치하고 여좌천에서부터 해군사관학교까지 동선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방위산업 홍보를 위한 쇼케이스 거리도 조성한다. 진해역부터 중원로터리 구간에 창원에서 생산되는 전차와 각종 무기체계를 전시한다. 시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풍성해진 방위산업 콘텐츠를 도입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글로벌 방산도시 창원의 매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관광객의 능동적 참여가 가능한 축제로 변화를 위한 다양한 체험·참여행사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개막식 행사 특별 이벤트로 ‘프로포즈 무대’를 기획해 가족·연인·친구 등에게 프로포즈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코스프레 거리 조성, 군항가요제, 벚꽃EDM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벚꽃 예술제, 창원시립예술단 창작뮤지컬 <안골포 해전> 등 관내 예술 행사와도 연계해 축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논란이 되기도 한 풍물시장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음식 가격, 중량,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고 운영 업체명과 대표자 실명, 메뉴 등이 적힌 명판을 달아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 바가지요금 신고포상금, 요금 단속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만개한 양산 원동 매화와 낙동강 사이로 기차가 지나고 있다./사진제공=양산시청



‘봄의 전령’, ‘매화’ 보러 양산으로…원동 매화축제


해마다 3월경 양산시 원동면 일원에는 ‘봄의 전령’이라고 부르는 ‘매화’를 보며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양산시 대표 축제인 원동 매화축제가 3월 9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지난해에는 3월 11·12일까지 양일간 원동면 일대에서 열렸다. 양산의 대표 특산물인 ‘원동 토종매실’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 시민 참여 축제다. 원동 지역은 깨끗한 자연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봄이면 낙동강변에 만발한 매화꽃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다. 매화 군락지로 유명한 원동역과 주변 주말장터 일대가 볼거리와 체험 거리로 가득 채워진다. 상춘객들은 원동역~주말장터, 주말장터~둑방길, 쌍포매실다목적광장 일대에서 원동 매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지난해에는 거리 초크아트, 골드보이 퍼포먼스, 옴니버스 매직쇼, 오늘은 나도 쇼팽 등 거리공연과 매화컵 꾸미기, 포토존, 딸기모종 심기, 매화초콜릿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먹거리촌, 특산물 판매부스, <원동의 어제와 오늘> 전시, 주민자치위원이 꾸미는 캘리그래피, 액세서리, 도자기 전시 등 원동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원동의 특산물인 원동매실로 만든 음료, 막걸리, 장아찌 등을 무료로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원동 매실과 미나리, 딸기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낙동강변 철길을 따라 자리 잡은 매화나무는 원동역을 중심으로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양산시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해 원동 매화 축제의 방문객 숫자와 인근 상가의 매출 증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1·12일 양일간 열린 축제에 7만2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 중 6만 명가량이 다른 지역에서 방문했는데 부산 방문객이 42.5%로 가장 많았다. 매화 축제를 즐긴 관광객은 남녀 모두 50대가 제일 많았다.

시는 매출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원동역과 원동 화제 주변 상권 매출액은 2022년보다 100% 증가했다. 음식 분야 하루 매출액은 211% 늘었다. 특히 매출의 90% 정도가 관광객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곡온천축제 개막 퍼레이드/사진제공=창녕군청



‘78℃의 온천수’로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창녕 부곡온천축제


경남 창녕군 부곡면은 대한민국 대표 온천 관광지다. 1981년 온천법 시행에 따라 온천원 보호지구가 됐고, 1997년에는 481만9382㎡ 면적이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충북 충주시·충남 아산시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 ‘온천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창녕군은 1994년부터 부곡온천축제를 열어 온천수의 영원한 용출을 빌고,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 축제는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에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거문리 부곡면사무소에서 부곡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반경 1㎞ 안팎에 숙박·온천업소가 즐비하다. 숙박·온천 업소에는 객실마다 온천탕이 있고, 또 대중탕 개념의 온천시설이 조성돼 있다. 식당 등 관광과 관련한 업종이 자리 잡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부곡 온천수는 국내 최고의 수온 78℃로 유황 성분을 지녀 피부 노화 억제와 미용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또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노화 방지와 성인병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군은 설명한다.

부곡온천축제에서는 온천수를 이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기간 동안 부곡 온천수의 영구분출과 부곡온천관광특구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가 열린다. 뜨거운 온천수가 영원히 콸콸 쏟아지기를 기원하고 부곡면민, 창녕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곡온천축제 특유의 행사인 온(溫)정제 등이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즐기고, 먹고, 보고, 78도로 지지고’를 슬로건으로 온정제를 비롯해 족욕 체험과 온천수로 익힌 삶은 계란 빨리 먹기, 온천수 빨리 식히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이 밖에 관광객 노래자랑, 개막 축하 공연, 연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의성 산수유축제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의성군청



산수유꽃 10리 길 거닐며 인생샷 찰칵…‘의성산수유마을 꽃맞이행사’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길 일대에서 매년 3월 ‘의성산수유마을 꽃맞이행사’가 진행된다. 이 길은 산수유꽃 10리 길이 이어져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일대는 국내 대표 산수유군락지이자 의성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힌다.

조선시대 흙이 빗물에 쓸려나가는 것을 막고, 약재가 되는 산수유 열매를 얻기 위해 심은 것이 시초다. 이렇게 시작한 이 마을의 산수유는 수령 300년을 넘겼고, 식재한 나무까지 더하면 이 마을의 산수유나무는 10만여 그루에 달한다.

산수유꽃의 노란 빛깔과 의성지역 대표 작물인 마늘밭의 초록 새싹들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오래전 자식이 없던 부부가 바위에 치성을 드려 아들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할매할배바위’를 만날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금줄을 두른 이 할매할배바위가 마을의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더불어 마을 곳곳에서는 공연, 판매, 시음 등 다채로운 행사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산수유 백일장대회, 사행대회, 불꽃놀이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개최되며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장터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3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축제가 열렸다. 산수유 꽃길 걷기, 버스킹, 플리마켓 등이 진행됐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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