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와 관광을 한데 묶은 ‘의료쇼핑객’ 방문이 급증하고 있지만 지역 의료계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의료쇼핑 불균형 문제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의료관광객은 16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 117만명보다 4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 가운데 70% 가량은 미용목적으로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았지만 지방을 찾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홍승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진) 외국인환자유치단장은 “피부나 성형처럼 미용에 관한 시술을 받기 위해 지방으로 가는 외국인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돈 되는’ 미용시술의 혜택은 고스란히 수도권 몫이다. 순수 치료 등 다른 목적의 환자를 포함해도 지역을 찾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가장 큰 이유로는 ‘항공 접근성’이 꼽힌다. 경로 자체가 서울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유치전략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준태 전남대학교 진료협력실장(신경과 교수)은 “보산진 등에서 지원하는 관련 프로그램들은 열심히 일하는 지방자치단체만 지원받을 수 있다”며 “우리(전남·광주특별시)는 대구, 부산 등과 달리 전담 컨트롤 타워조차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방으로 유치하기 위해선 해당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그나마 지방에 오려는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는 개별 병원 차원에서 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정 수요층을 겨냥하는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의료 컨설팅 업체인 디지털노마드헬스케어의 설재헌 대표는 “중국은 환자들의 평균 진료 대기 기간이 1~6개월로 너무 길다”며 “중국 내 도시 중 심양처럼 고소득층은 많지만 북경, 상해, 심천보다 의료 접근권이 낮은 곳의 고소득층 환자가 지역 의료관광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