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여파에 지역경제도 흔들…지자체들 맞춤형 대응 나서

교통비 환급·물류비 확대, 농어업·소상공인 지원까지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현승 기자 2026.04.07 16:3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X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경기 군포시청 주차장에서 직원들이 안내문을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 상승과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들은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 △소상공인 금융 지원 △농어업 경영 안정 △중소기업 물류비 지원 △지역화폐 발행 확대 등 지역별 여건에 맞춘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7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6월까지 3개월간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3만 원 페이백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5일 오전 10시에 열린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대중교통과 따릉이·한강버스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최초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시는 이번 조치가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 1일부터 농어업 분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대응반은 △정부 △농어업인 단체 △농식품 수출기업 △농협·수협 등 유관기관과 함께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농어촌 현안을 상시 점검 중이다. 아울러 중동 상황 관련 언론 동향을 비롯해 △농업 현장 상황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 △면세유 가격 및 수급 △비료·비닐 등 농자재 수급 상황도 수시로 살피고 있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문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 대응 전략안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 비료 원료 가격이 급등 추세로 인해 하반기 농산물 및 식품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서대전농협 사정동지점 자재센터에서 직원들이 비축된 비료를 점검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상북도는 중동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도는 7일 열린 ‘중동 상황 대응 분야별 추진 상황 점검회의’에서 중동 수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중소기업 171개사를 대상 지원 방안을 밝혔다. 물류비 지원 한도를 업체당 7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보험료 지원 한도는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와 함께 ‘관세대응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 확대와 ‘경북버팀금융’ 우대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울산광역시는 지난 6일 긴급 소상공인 특례보증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특례보증은 울산경남은행이 울산신용보증재단에 40억원을 출연해 총 690억원 규모로 마련됐다. 업체당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보증을 지원하고 정책자금 우대금리를 적용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내 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늘린 지자체도 있다. 전북 부안군은 지난 6일 이달 한 달간 지역화폐인 ‘부안사랑상품권’ 발행액을 기존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 1인당 월 충전 한도는 기존 7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조정했다. 군은 특정 업종에 혜택이 편중되는 현상을 줄이고, 보다 많은 주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hs1758@mt.co.kr

정책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