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당선의 최고 비결은 출마이다

[리더를 위한 북(book)소리]

책글문화네트워크 최보기 대표 2025.10.14 09:3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온 가족이 모처럼 모이는 추석 연휴 밥상머리 여론을 붙잡기 위한 여야 정치인의 추석 전 말싸움이 거셌다. 연휴가 지나면 정국은 급속히 2026년 지방선거 국면으로 진입한다. 

흔히 선거는 구도, 인물, 정책의 싸움인데 그중 구도가 가장 우선 요인이므로 이것을 잘 짜야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제아무리 잘 짜인 구도라도 휘몰아치는 바람 앞에서는 속절없이 스러지는 촛불이라 ‘선거의 왕은 바람’이 정설이다.

‘여의도’에서 ‘사람은 뺏지와 노뺏지 두 부류로 나뉜다’는 농담이 있다. 그만큼 결과에 따른 대가가 크다는 말인데 ‘선거에 진 사람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희롱이 낙선인의 쓰라림을 대변한다. 청년 때 남해군에서 이장과 군수에 당선된 후 중앙 정치인으로 성장한 김두관 전 의원이 ‘이장을 우습게 아는데 선거 중 가장 어려운 선거가 이장 선거다.

유권자 본인은 물론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 심지어 증조할아버지 대까지 거슬러 집안끼리 있었던 일에 대해 4대를 설득해야 한 표를 얻을 수 있다’며 능청을 떨었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고로 어떤 선거에서든 당선된 사람은 어떤 인격과 인품을 가졌다 한들 당선 자체만으로 인정해줘야 할 만큼 선거는 어려운 것이다.

『한 권으로 끝내는 당선 지침서』를 쓴 저자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여론조사와 데이터 기반 선거전략 전문가다. 지난 30여 년 남이 출마한 선거 현장을 누비며 숱한 승패의 기록을 쌓은 베테랑인데 ‘공정택(2008), 김상곤(2009), 박원순(2011), 최문순(2011~2018) 등을 비롯 제19대 총선 남원/순창 통합진보당 강동원, 제20대 총선 서울 강남을 전현희, 경기 분당갑 김병관, 강원도지사 선거 3연승 등 이변의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 만큼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는 리더라면 믿으며 일독할 가치가 충분하다.

안일원의 코칭은 매우 날카롭고 구체적이다.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은 전문가답게 디테일에 천사를 숨겨놓았다. 그의 지침에 따르면 ‘기록은 승리의 시작’이다. 기억은 기록을 이길 수 없는데 전략 없는 캠프의 공통점은 ‘기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전략의 나침반인데 확증편향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모든 선거는 일단 출마를 해야 당선도 가능하기에 다른 무엇보다 앞서는 당선 비결은 출마다. 출마선언식은 당선을 위한 첫 전투로서 가장 임팩트 있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리고 저자는 상업 마케팅 업계에서 불멸의 고전으로 통하는 알 리스, 잭 트라우트 공저 『마케팅 불변의 법칙』 중 선거에 꼭 필요한 중요 5법칙을 따로 제시한다.

출마자는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구도와 시대정신’을 눈여겨봐야 한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선거는 구도가 관건인데 이것을 잘 짜려면 시대정신을 관통해야 한다. 아마 2026년 지방선거의 시대정신은 심판이든 수호든 ‘정권’이 될 것이다. 그리고 주관, 직관이 아니라 오직 데이터로 검증된 가치만을 일관되게 전략의 중심에 세우는 ‘데이터 리더십’은 냉혹한 밤바다의 등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저자는 이 밖에도 인간 관리, 자금 관리, 브랜드 관리 등 최종 당선까지 필요한 현장의 다양한 전략은 물론 출마자 본인을 포함해 캠프에서 실수하기 쉬운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상의 주의점까지 매우 자세하게 다뤘다.

책값은 3만원으로 좀 나가지만 장차 출마선언 후 당내 경선부터 ‘깨질 자금’에 비하면 쇠털 하나에도 못 미칠 테니 가성비 역시 뛰어나다고 하겠다. 장차 출마하는 독자 모두에게 필히 당선이 있기를!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hs175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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