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단체관광객들에게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제주도 관광진흥 조례’ 개정안을 지난 5월 23일 가결했다. 조례에 따라 동창회와 동호회 등 15명 이상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1인당 3만원씩, 최대 200만원을 지급한다. 자매결연·협약 단체는 20인 이상 방문 시 1인당 3만원씩, 최대 600만원을 지원한다. 수학여행의 경우 학교별로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전남 강진군의 경우 관광객에게 여행비용을 최대 20만원까지 강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정책인 ‘강진 반값여행’을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실시했다. 이 사업은 7월 1일부터 다시 재개된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반값여행’ 참여자가 지역에서 47억원을 소비했고, 참여자가 돌려받은 반값여행 지원금은 22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총 69억원이 강진에서 소비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경남 하동군은 여행 온 신혼부부에게 여행 비용 50%를 지원하는 ‘신혼부부 여행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거주 중이면서 혼인 기간이 5년 이내인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다. 군은 숙박비와 식비 결제금액의 50%를 지원하고 신혼부부당 최대 15만원을 지급한다.
충북 옥천군은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지원금을 주는 ‘향수 테마여행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당일치기 여행은 이 지역 관광지 2곳 이상을, 1박2일 여행은 4곳 이상을 방문하고 식사도 하는 조건이다. 20명 이상 단체 여행을 주선할 경우 여행사는 당일치기 40만〜55만원, 1박2일 100만〜12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경북 영덕군은 2025 개별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사업 ‘슬기롭게 영덕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군을 방문하는 타지 관광객들의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체류형 지역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됐으며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지원금은 약 400팀 규모로 책정됐으며 2인 이하 팀은 최소 10만원 이상 소비 시 3만원, 3인 이상 팀은 최소 15만원 이상 소비 시 최대 5만원을 각각 영덕사랑상품권으로 지원한다.
이 같은 현금성 지원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금전 지원보다 지역 관광 콘텐츠의 내실화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현금성 지원이 내수 관광 활성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효과를 보려면 충분한 홍보와 지역에 대한 인지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관광객이 돈을 지출하려면 지역에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다양화된 관광 콘텐츠가 마련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축제나 연계 프로그램 등 탄탄한 콘텐츠와 함께 지원이 이뤄진다면, 지역경제에 훨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