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떠난 청년을 붙잡기 위해 일선 지방의회가 나서고 있다. 산업수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울산광역시의회도 그 중 하나다. 울산시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 당시 자동차·조선·화학 등 3대 주력사업으로 번성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다변화하면서 울산의 인구는 2015년 120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월 기준 109.8만명까지 내려앉았다. 청년 인구 감소세도 뚜렷하다. 울산의 청년인구는 2023년 7월 27만2813명에서 지난해 7월 26만5083명으로 2.8% 줄었다.
15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울산광역시의회 꿈의도시 울산 청년과 함께 특별위원회(이하 청년특위)’가 활동 기간을 2년 연장했다. 특위는 당초 오는 30일까지였던 활동 기간을 2026년 4월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제2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상정, 의결했다.
청년특위는 울산시의 청년 유출의 원인을 찾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2023년 5월 조직됐다. 청년특위 위원장인 권순용 울산시의원(국민의힘·비례)은 “이번 특별위원회 연장을 통해 청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청년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발굴하겠다”며 “우리 시가 청년들이 혜택을 제때 누리며 미래를 손쉽게 꿈꿀 수 있는 청년 친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대된 울산시 청년정책 점검…“정주여건 개선해야”

울산시 청년정책 규모가 커지자 청년특위는 업무 추진 현황을 확인하며 시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특위 제5차 회의에는 정호동 울산시 경제산업실장 등 관계 공무원 8명이 참석해 울산시 청년정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2025년 울산 청년정책 시행계획’은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5개 전략 분야를 토대로 89개 세부사업(신규 16, 계속 73)으로 구성돼 있다. 예산은 지난해 대비 521억원 증액된 총 1716억원 규모다.
올해는 청년 일자리 연계가 눈에 띈다. ‘글로컬대학’을 기업과 연계해 취업의 발판을 만들어주고, 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일자리 증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김종훈 울산시의원(국민의힘·울주3)은 “지역 산업체들과 학교, 공공기관이 원활하게 교류해 실질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방인섭 울산시의원(국민의힘·남구4)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에 대해 시가 적극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관광, 공연 등 문화예술 관련해서도 청년들의 요구를 반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순용 위원장은 “지난해 우리 시에서 추진했던 다양한 청년 정책들은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토대로서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라며 “산단 인근에 환경을 개선해 청년들이 근무할 여건을 만들고 외부의 청년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주거 문제, 출산 여건, 정주 여건 등을 더욱 개선할 수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기존 정책을 효율적으로 홍보하고 정책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청년과의 스킨쉽 확대해 정책 설계

한편 청년특위는 지난 2년간 청년과 만나 실질적인 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대표적인 것이 ‘울산의 미래 청년 소통의 날’이다. 특위는 청년 인턴, 지역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거나 지역 청년과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청년들의 요구를 청취했다. 그 과정에서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청년 창업 활성화 △맞춤형 인재 양성 지원 및 교육·일자리 연계 강화 △문화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공론의 장’도 마련됐다. 청년특위 부위원장인 공진혁 울산시의원(국민의힘·울주1)은 지난해 5월 21일 청년창업 활성화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청년 창업의 실질적인 어려움과 실질적인 지원 방법이 논의됐다. 울산대·UNIST·울산과학대 창업 관련 부서장들은 창업 관련 정보를 통합하고 지원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창업 희망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창업유관기관의 특성에 맞게 창업교육, 사업화, 자금지원, 운영관련 지원 등을 단계별로 구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진혁 의원은 “청년 예비창업가를 발굴하려고 하는데 이를 모르거나 지원자가 적어 모집이 어렵다는 것이 울산의 안타까운 현주소”라면서 “산업도시 울산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와 연결되도록 각 기관들이 협력해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울산시 청년정책에 대한 울산시의회 의원들의 ‘한 마디’를 정리했다.
▲권순용 울산시의원/사진제공=울산시의회
△권순용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비례)
“청년특별위원회는 울산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민선 8기와 함께 발맞춰 청년들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꿈의 도시로 우리 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권순용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비례)
“청년특별위원회는 울산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민선 8기와 함께 발맞춰 청년들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꿈의 도시로 우리 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 지난 2월 24일 ‘울산광역시의회 꿈의도시 울산 청년과 함께 특별위원회’ 제5차 회의 중

△공진혁 청년특별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울주1)
“청년들은 우리 지역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는데 주축이 된다.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것 또한 특별위원회 역할이다. 청년들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 잡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청년 맞춤형 성장 환경 조성을 위해 집행부와 적극 협의해 관련 정책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 지난해 10월 11일 울산 청년 미래 비전을 위한 정책 토론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