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바다’를 꿈꾸는 충북문화재단이 추진할 역점 사업은 무엇이 있을까.
재단은 2025년을 맞아 4대 역점 방향을 수립했다. 문화예술 생태계가 풍성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나선다. 지역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내부 역량도 강화한다.
충북문화재단은 창작과 유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균형적 문화환경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극단 등 공연예술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작품을 공개할 수 있는 무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창단 두 번째 해를 맞은 충북도립극단은 레퍼토리를 강화해 풍성한 공연 라인업을 선보인다. 올해는 기존 작품 3개에 신작 4작품을 추가해 공개할 예정이며, 두 차례 정기공연과 20여 회의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재단은 ‘충북공연예술페스타’를 확대 운영해 시군 문화예술회관과 협력, 공연예술 단체의 활동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국내외 유통 지원 사업’을 통해 충북 예술의 대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충북의 문화 콘텐츠를 발굴·유통하는 사업도 새롭게 추진해 △작가와의 대화 △문학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민의 문화기본권 실현을 위한 사업도 강화한다. 문화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구석구석 문화배달’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접 찾아가는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단양·괴산·영동·진천 지역에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문화 사업이 열릴 예정이다.
전통시장과 문화예술 공연을 접목한 ‘우리 동네 문화장날’ 사업은 시장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을 기대해볼만하다. ‘충북문화예술교육축제’를 통해 도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한자리에 모아 시민들이 쉽게 경험해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도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소비 365’ 사업도 있다.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이 제도는 도내에서 △공연 △전시 △영화 △관광 △체육 등을 소비할 경우 30% 캐시백을 지급한다. 1인당 월 4만원, 연간 최대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재단은 ‘충북다움’ 대표 콘텐츠를 육성해 관광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충북 관광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11개 시군과 협력해 지역 특화 관광 사업을 개발한다. 옥천·보은·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충북형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을 통해 국제 회의,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바이오·태양광·항공정비 등 충북 6대 전략산업과 연계한 특화 컨벤션을 개발해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재단은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문화예술 지원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다진다는 방침이다. ‘충북 메세나’ 사업을 통해 기업과 예술단체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문화예술 후원을 확대해 재단의 재정적 기반을 탄탄하게 할 예정이다. 직원 역량 강화로 체계적인 문화예술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한다.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는 “충북도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충북 예술인들의 작품이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충북이 가진 관광 자원과 마이스 산업의 가능성을 극대화해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인사동서 만나는 ‘예향 충북’의 숨결 서울 충북갤러리

서울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충북도 예술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곳은 바로 서울 충북갤러리다. 충북문화재단은 2023년 5월 서울 인사동에 충북갤러리를 열었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라는 이점을 통해 지역 작가들의 서울 진출을 돕고, 국내 미술계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충북갤러리는 지난해 총 3회의 기획전과 초대전을 개최했으며, 공모를 통해 24회 대관 전시를 열었다. 1년간 총 방문객이 5만714명(일 평균 158명)에 달했다.
지난해 진행된 기획 전시는 한국현대화단에서 실험적 양식을 전개한 충북 연고 작고 작가전 및 기획자 공모전, 초대전으로 구성돼 호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충북 작가들의 역량과 지역 예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고 평가했다.
기획 및 대관전시가 이어지며 충북 연고 작가의 인지도 향상에 기여했다. 충북갤러리 전시 이후 다수의 작가들이 후속 전시 제안이나 작품 구매 문의를 받았다. 전시에 참여했다는 한 작가는 “충북갤러리 전시가 대형 신작을 준비하는 등 창작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중앙 화단에서의 네트워크가 확대됐다는 후기도 있었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에는 재단 지원사업을 통해 발굴된 청년작가 초대전, 시군 문화재단과의 협업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예술의 지형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전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전시 작가들의 아카이브 영상을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등 홍보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충북갤러리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