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에서의 한국3M 위상은 상승 중

[기업리더를 만나다]주형석 한국3M 자동차 및 항공우주제품부 기술연구소 팀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2023.12.07 09:2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주형석 한국3M 자동차 및 항공우주제품부 기술연구소 팀장

글로벌 과학기업 3M의 한국내 기술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주형석 팀장을 만났다. 공식 직함은 한국3M 자동차 및 항공우주제품부 기술연구소 팀장. 그에게서 한국3M이 추구하는 '기술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3M의 기후변화 위기 대응 집중 솔루션이 있다면
▶3M에는 20개 이상의 사업부가 있고, 각 사업부마다 주력 제품들이 있다. AASD 사업부의 주력은 자동차 분야다. 항공 쪽은 국내가 외국계에 비해 경쟁력이 높지 않지만, 자동차 쪽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생산량 3위에 오르는 등 존재감이 커 자동차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중 배터리 쪽을 중요하게 본다.

다양한 고객사와 많은 시간과 리소스를 투입해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3M의 재료과학을 활용한다. 간단한 예로, 일반적 배터리는 오래 쓰면 효율이 떨어지고 부풀어 오른다.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배터리 내부 액체에서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인데 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발생하더라도 압력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지연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동차 쪽과 배터리에 힘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규격에 맞춰서 개발 중에 있다. 3M 내부에서도 한국이 원천적 개발,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 집중하고 있는 솔루션으로는 자동차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신슐레이트라는 소재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외부나 엔진, 배터리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막아 쾌적한 운전을 돕는다. 이와 함께 자동차 무게로 인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경량소재(엔지니어링 플라스틱)와 실제 느낌의 필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의 상품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차량의 경우 용접을 많이 하는데 용접기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크다. 또한 용접 시 열을 받아 소재가 변형되기도 한다. 이를 보완코자 두꺼운 소재를 쓰게 되고 따라서 차체 무게가 늘어나 차량의 에너지 소비율을 높인다. 이러한 부분을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하게 되면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다양한 사업부에서 접착제를 개발 중이다.

접착제를 사용하면 메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메탈을 사용하더라도 얇고 가벼운 금속을 사용할 수 있어 차량의 무게를 줄여준다. 이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기에도 적용된다. ‘구조용’ 접착제는 일반접착제와 달리 접착 후 열을 가해도 변형이 없어 용접이 필요한 부분에 사용된다.
▲사진제공=한국3M

- 자동차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기술 엔지니어로서 3M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3M은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현지에서는 1~2명의 엔지니어가 고객을 상대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연구원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참여한다.

한국에서 투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더라도 언제든 글로벌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연구개발 분야 외에도, 세계에 다양한 고객사가 있어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로 더욱 강해지고 큰 역량을 발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한국에 완성차 업체가 없거나 글로벌 존재감이 약하다면 아무리 개개인이 뛰어나더라도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적어 충분한 업무 지원을 받기가 힘들 것이다.

▲3M 기술연구소의 Automotive SolutionAutomotive Solution 자동차 성능향상 및 유연한 디자인을 위해 개발된 제품과 실제 적용사례,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시키고 찬환경경 전기자동차를 실현하는 기술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사진제공=한국3M>
- 글로벌 기업인 만큼, 타 국가의 연구소 또는 직원들과 교류도 잦을 텐데.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한국3M이 어떻게 더 발전하면 좋을지에 대해 협업 과정에서 느꼈던 사례가 있는지

▶역량 부분에 있어, 한국의 임직원들은 매우 뛰어나고 긍정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다만 문화적인 측면에선 아쉬운 점이 있다. ‘Cooperation’은 한 가지 프로젝트에서 각자의 역할을 나눠서 진행하는 것이고, ‘Collaboration’은 한 가지 일에 대해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내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이러한 컬래버레이션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토론이다. 글로벌 팀과 논쟁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나가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한국 직원들은 논쟁보다 사전 조율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스피드나 협업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3M에서는 협업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논쟁을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글로벌에서 한국3M을 벤치마킹하는 부분도 있다. 협업 문화 측면에서는 한국이 약한 부분이지만, 반대로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에는 고객이 특정 시점까지 제품 개발 요구 시 안 된다고 해 비즈니스 기회가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한국은 ‘힘들지만 해보겠다’고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들은 차량 전동화 같은 트렌드에 잘 맞는다. 압력조절패드 같은 부분에서 한국이 리딩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 3M의 기술 플랫폼에 앞으로 어떤 기술이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보는가
▶3M에서는 차량 전동화, 5G(데이터센터), 반도체 등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반도체 공정 및 패키징 공정에 들어가는 솔루션이 있고, 5G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전송 열 관리가 중요하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효율을 올릴 수 있는 중간 제조 공정을 위한 솔루션을, 차량 전동화에서는 전기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비즈니스 그룹별로 다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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