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볼거리·즐걸거리 넘치는 관광 마포로 업그레이드 ”

[the Leader 초대석] 박강수 마포구청장, 순환열차버스 운영.홍대 특구 활성화.75세 이상 무료 급식

머니투데이 더리더 대담 서동욱 편집장, 정리 이하정·송민수 기자 2023.01.02 09:5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 박강수 마포구청장/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머니투데이(the300· theLeader)가 주최하는 ‘제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정책대상’에서 마포구가 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정책은 ‘안심자전거길 조성’. 홍제천과 불광천 자전거길에 현재 위치를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자전거길 이름과 위치번호를 표시한 기초번호판 282개가 설치됐다. 긴급 구조요청이 가능한 ‘SOS 원스톱 시스템’도 구축됐다.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시스템을 통해 20여 건의 안전사고 신고가 이뤄졌다. 운동하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중년여성, 자전거 사고로 어깨가 탈골된 노인 등이 이 시스템을 통해 구조됐다. 서울 내 다른 지자체뿐 아니라 제주도 서귀포시청에서도 벤치마킹이 이뤄지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만났다. ‘안심자전거길 조성’ 말고도 어르신에 식사를 제공하는 ‘효도밥상’, 출산 장려를 위한 ‘햇빛센터’ 건립, 마포 일대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마포순환열차버스’, 홍대 ‘레드로드’ 조성 등 추진 중인 정책들을 쉼 없이 풀어냈다. 박 구청장은 “한정된 재원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릴지가 취임 전부터의 고민이었다”며 결론은 “아이디어로 마포를 바꿔야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박 구청장은 △청렴 △잘못된 관행 개선 △복지 증진을 강조했다. 취임 직후 ‘수의계약 실무검증 TF’를 꾸렸다. 계약 심사를 요청한 모든 공사나 물품, 용역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한다. 지난 반년 동안 예산 30억원이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예산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이 건축비와 도로공사비였다”며 “주기적으로 갈아엎는 도로 공사는 지양, 망가진 곳만 맞춤수리하고 신규 공사는 애초부터 수리할 일이 없도록 철저히 감독한다”고 말했다. 공사 업체와의 계약단계에 ‘1년 보증제’를 새로 넣었다. 각종 공사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검증하고 집행하는 것과 별도로, 동주민센터에는 안전자금 500만원씩을 ‘무조건’ 내려보냈다. 주민들의 안전과 관련한 시설보수는 신속히 처리하라는 취지다. 비용은 재량에 따라 선지출하고 사후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지금의 마포가 성장이 멈춘 단계라고 진단한다. 한강, 경의선숲길, 월드컵공원 등의 자원, 사통팔달의 교통망, 문화예술의 중심지이자 관광객이 몰리는 홍대와 상암DMC 등이 위치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음에도 어느 순간 동력이 사라졌다는 생각이다. 민선 8기 마포구정의 리더십이 교체된 건 ‘변화’에 대한 구민의 열망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민선 8기 마포의 슬로건은 ‘새로운 마포, 더 좋은 마포’다. 구체적으로 ‘복지’와 ‘문화관광’을 향후 마포구정을 이끌 양대 축으로 삼았다.

▲ 박 구청장은 삼성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제공=마포구청

▲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기반시설 개선과 관련해 ‘현장구청장실’이 열렸다. /사진제공=마포구청

복지 분야 대표적인 정책은 75세 이상 어르신께 식사를 제공하는 ‘효도밥상’과 출산율 제고를 위한 ‘햇빛센터’ 개소다. ‘효도밥상’은 사업비 전액을 예산으로 충당하지 않고 후원금 모금을 통해 보조해가는 형태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출산 준비부터 산후조리, 영아 건강관리까지 한 곳에서 지원할 수 있는 ‘햇빛센터’는 오는 7월쯤 개관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마포순환열차버스’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25인승 정도의 열차 모양을 한 버스로 마포종점을 출발, 마포유수지와 홍대, 경의선숲길, 용강 음식문화거리, 망원시장, 하늘공원 등 마포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노선이 구상 중이다. 2024년 운행이 목표다. 버스 노선을 인근 지자체로 확장하자는 제안도 들어왔지만, 우선 마포 내에서 성과를 거둔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안에는 경의선숲길과 걷고싶은거리, 당인리발전소를 잇는 홍대관광특구 테마거리인 ‘레드로드’ 조성이 본격 추진된다. 홍대클럽 거리 인근 급경사로에는 ‘적색 미끄럼 방지 포장’이 이뤄진다. 밤이 더 북적이는 활기찬 홍대거리의 특성을 반영해 ‘도깨비’ 캐릭터도 준비 중이다. 홍대거리가 도깨비가 맞이하는 깨끗한 명소로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박 구청장은 오전 8시에 출근, 새벽까지 들어온 민원을 체크하며 업무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50건 남짓한 민원이 들어오지만, 취임 초 800건을 넘는 민원이 ‘민원통합시스템’에 올라와 있었다. 가장 난해했던 민원으로는 성미산 개발 문제를 꼽았다. 개발과 보존을 두고 주민들과 긴 갈등을 빚어오던 지역이다. 갈등 끝에 2020년 개발로 가닥을 잡고 성산근린공원 개발계획이 추진됐지만, 지난해 2월 데크로드가 조성되던 중 산을 훼손한다는 주민들의 반대로 또다시 공사가 중단됐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제정된 ‘서울시 마포구 동 민관상생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기반으로 1호 상생위원회인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를 구성했다. 상생위는 시민 안전과 생태계 보존을 최우선하는 것으로 사업 목적을 변경하고 공원 재조성 사업에 지속 참여하기로 결론냈다. “산은 산답게”라는 기치로 조성된 성미산공원이 새로이 주민들을 맞이한다.

▲ 박강수 마포구청장/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다음은 박강수 마포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를 돌아보는 소회와 성과를 짚어보면
▶‘새로운 마포, 더 좋은 마포’를 슬로건으로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7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현장 중심의 구청장, 소통 중심의 행정을 실천하며 ‘구민이 주인 되는 마포’를 만들기 위해 달려왔다. ‘한정된 재원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왔는데,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은 민선 8기 마포구가 강조하는 ‘청렴’, ‘잘못된 관행개선’, ‘복지 증진’과 하나의 궤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잘못된 관행을 찾아내 고치고, 편법과 이권이 절대 개입하지 못하도록 공명정대한 구정운영을 펼치면, 결과적으로 예산의 낭비 요인을 바로잡아 이를 구민을 위한 복지 예산으로 활용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수의계약 실무검증 TF를 만들어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원천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의치 않은 구 재정여건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국비, 시비 등 외부재원을 확보하는 일도 대단히 중요한데, 올 한 해 주요 투자사업에 대한 국·시비를 비롯한 외부재원과 공모사업 선정 등을 통해 총 798억1553만원(12. 20.기준)의 재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외부기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 출입기자단 선정 ‘올해의 자치구’ △제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대상’ △교통수요관리 평가 ‘최우수상’ △지방자치단체합동평가 ‘S등급’ △재난관리평가 ‘우수구’ △대한민국 주거복지대전 ‘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한 결실을 풍성하게 거뒀다.

-지금의 마포를 어떻게 보고 있나, 새로운 마포의 비전은
▶마포구는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미명 아래 당인리 발전소 100년 동안 분진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고, 난지도는 15년간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로 버림받아왔다. 또,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녔음에도 어느 순간 지역의 성장이 멈춰버렸다. 지금이야말로 한 단계 더 높은 발전을 위해 도약할 때다.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리턴매치가 있던 곳이 5곳이었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곳은 마포뿐이었다. 그만큼 지역행정 교체에 대한 마포구민들의 열망이 대단했고, 지역개발에 대한 욕구 역시 강했다. 변화에 대한 기대는 슬로건 공모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응모작품 중에 ‘새로움’, ‘변화’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았다. 변화를 바라고 기대하는 구민 염원과 지역 분위기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구민들의 이런 소망을 담아 민선 8기 슬로건을 ‘새로운 마포, 더 좋은 마포’로 정했다.

-어르신들께 식사 제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내용과 재정 확보 방안은
▶‘75세 이상 어르신 주민참여 효도밥상’은 민선 8기 마포구의 핵심공약이다. 지역의 만 75세 이상 어르신 중 급식이 필요한 분에게 무료로 균형 잡힌 점심식사를 제공함으로써 결식 및 영양실조를 방지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무료급식뿐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관리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 형태로 운영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대상자들이 식사공간에 모여 소통하면서 우울감과 고독사를 예방하고, 미방문 회원에게는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어르신의 일상을 돌보는 지역밀착형 어르신 복지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을 시행할 동과 급식대상자를 선정해 올해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저소득,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자로 하여 총 600명 이내로 생각하고 있다.

시범사업을 운영할 단체 선정을 위해 민간 참여기관 모집공고와 설명회를 열 예정인데, 전 동을 대상으로 참여기관을 공모하고 급식시설규모, 수행능력, 지역편중과 어르신의 도보생활권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것이다. 식사장소는 어르신들에게 접근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시범 동이 선정되면 그 지역 내에서 급식대상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효도밥상은 사업비 전액을 예산으로 운영하기보다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주민 참여형으로 추진한다. 방법 중 하나가 후원금 모금(펀드조성)인데, 마포복지재단을 통해 ‘1인1구좌 운동’을 추진 중이다. 저를 시작으로 개인과 기업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시와의 협의로 시비도 추가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 마포구가 머니투데이 주최 제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마포구청

-햇빛센터’ 추진 상황은
▶지난해 마포의 출생아 수가 1959명이다. 2021년 합계출산율은 0.587로, 서울시 자치구 중 19위에 머문다. 이에 출산 준비부터 산후조리와 태어난 아이의 건강관리를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해 출산율을 높이고, 안전한 출산 복지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임산부 지원 출산장려 구립 햇빛센터 건립 및 운영’을 공약으로 만들었다. 햇빛센터를 통해 임신, 출산, 육아 맞춤형 원스톱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임산부 통합 서비스 지원을 통한 모자보건복지 운영 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 조직개편 때 전담팀을 만들었다. 장소는 보건소 내 모자건강센터를 포함해 2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활용할 계획인데, 이를 위한 리모델링 공사비 3억원을 시에서 지원(특별조정교부금)받았다. 예정된 일정대로 공사가 추진되면 내년 7월쯤에 햇빛센터가 정식 개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마포의 관광자원은
▶마포구는 제조 산업이나 스타트업을 유치할 만한 부지가 없어 관광산업으로 구의 발전을 견인해야 하기 때문에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문화관광도시 조성에 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마포순환열차버스’ 운영의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다. 마포순환열차버스는 버스를 활용해 서울 노면전차 종착지였던 마포종점을 출발해 한강변을 따라 마포유수지(한류 K-POP 공연장), 홍대(문화예술관광특구), 경의선숲길, 용강 음식문화거리, 마포새빛문화숲, 절두산 순교성지, 망원시장,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마포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4월까지 사업 로드맵 및 타당성 분석 용역을 추진해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면 버스 구매나 승차장 구축 같은 인프라를 마련해 올 하반기에 시범운영하고, 내년에는 정규운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포 고유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콘텐츠를 지역 구석구석까지 연결하여 골목상권을 살리고,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대 일대 정비계획이 있는데
▶홍대 일대는 문화예술, 관광, 쇼핑, 특색 있는 거리 등 다채로운 도심 관광자원을 보유한 덕분에 2021년 12월, 서교동과 동교동, 합정동, 상수동을 아우르는 홍대 일대 1.13㎢가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민선 8기 마포는 개성 넘치는 홍대의 문화예술을 부흥시켜 사람이 모이고, 지역의 상권까지 되살릴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 활성화’ 및 ‘홍대 걷고싶은거리 기반시설 개선’ 전략을 세웠다. 마포의 대표 관광지이자 특구의 중심지에 걸맞은 특색 있는 기반시설로 재정비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거리예술에 활기를 불어넣을 구상이다. 홍대 걷고싶은거리에 설치된 여행자편의시설, 야외전시존, 버스킹존, 광장무대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철거와 공간개선 등을 통해 기반시설 개선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보행자가 걷기 편한 거리를 만들어 활력 넘치는 거리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금요일~일요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던 ‘차 없는 거리’를 지난 11월부터, 낮 12시~밤 11시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평일 저녁 시간대까지 연장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또, 문화예술 관광특구인 홍대의 상권 활성화와 장기적인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걷고싶은거리에서 당인리발전소 일대를 하나로 잇는 특화거리 조성이 필요하다. 올해 경의선숲길~걷고싶은거리~당인리발전소를 잇는 홍대 관광특구 테마거리 ‘레드로드’ 조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홍대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요소를 선정해 클럽거리, 옷거리, 음식거리 등과 같은 특화거리를 만들어 거리별 대표색상을 선정하고, ‘레드로드’ BI와 로고를 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교동 일대 지하공간에는 연면적 3만㎡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해 이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고자 한다.
하드웨어적 개선뿐 아니라, 홍대 축제거리 공연팀을 공모·선정해 공연 허가증(라이선스)을 발급하는 ‘홍대 버스커’ 선발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보완해나가겠다.

-서울시의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발표에 대해 구민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입장은
▶‘전면 백지화’ 외에는 어떠한 답도 없다는 것이 37만 마포구민을 대표한 우리 구의 입장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발표 당일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철회를 위한 TF’를 즉시 구성하고 법률지원단도 구성했다.
입지선정의 과정을 보면 입지선정위원회는 ‘기피시설의 지역분배 공정성’을 평가하기로 하고, 해당 시설물을 광역처리소각시설, 음식물처리시설, 하수처리시설로 정했는데, 서울시 25개 구에서 기피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구 역시 15개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포에 추가로 소각장을 짓는다는 것은 지역 간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형평성’을 정면으로 위배하면서까지 마포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 이번 문제는 정당구분이나 진영논리를 떠나 모든 마포구민이 합심하여 강력 대응해나갈 사안인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회와 시의원님들의 적극적이고 진심 어린 협조가 필요하다.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는데
▶지금은 ‘소각장 추가 설치만이 능사가 아니며, 올바른 분리배출과 생활폐기물 전처리만으로도 획기적인 감량이 가능하다’는 것을 세 차례에 걸친 실험 결과로 충분히 증명해낸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구청 광장에서 지역에서 5일간 배출된 종량제 봉투를 직접 뜯고 분류하는 성상분석도 했다. 형태별 20리터 종량제봉투 표본 총 190개(아파트 100, 일반주택 60, 상가 30)를 성상분석한 결과, 봉투 속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64.3%나 나왔다. 이어 11월에 분리배출 홍보를 통한 감량 효과도 확인했다. 81세대가 거주하는 성산2동의 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1주일간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를 사전 조사한 결과, 세대당 23.8리터로 총 1935리터가 배출됐다. 해당 단지에 열흘간 분리배출을 홍보한 뒤 1주일 동안 나온 쓰레기를 측정해보니 총 840리터였다.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이 넘는 57%인 1095리터가 줄어든 셈이었다. 같은 달, 생활쓰레기 전처리시설을 거치면 소각하거나 매립할 분량이 최대 87%까지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지역의 아파트(53%), 일반주택(32%)과 상가(15%)에서 총 5톤의 표본을 실어와 전처리 과정을 거치니 줄어든 쓰레기가 약 87%에 달한 것이었다.

우리 구는 잇단 실험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에 소각장 추가 설치의 대안을 제시하고, 생활폐기물 처리정책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고자 한다. 이러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폐기물처리 대책이 서울시를 넘어 전국으로 횡단 전개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구청장에 나서게 된 계기는
▶원래 꿈은 언론인이었고, 서른 살 중반 무렵부터 세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설을 갖춘 양로원과 고아원을 만드는 꿈 하나가 더 생겼다. 정치에는 뜻이 없었다.

운영하던 언론사 사무실이 당인리발전소 근처에 있었는데, 어느 날 발전소 지하화가 추진됐다. 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불안에 떨었다. 구민의 안전을 담보로 건설을 강행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지하화력발전소 건설 반대에 나섰지만, 행정기관은 해당 사업을 끝까지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구청장이 되어 행정을 해봐야겠다’, ‘구청장이 돼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구청장을 해보니, 언론과 행정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지내면서 어떤 게 주민에게 좋은 정책이고, 어떤 점이 불편한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동시에 40년간 마포구민으로 살아와 구민들의 소망을 내 마음처럼 잘 아는 것, 지역사정에 대해 훤히 알고 있는 것도 구정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이것만은 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민선 8기가 본격적으로 뛰어야 하는 시기다. 특히 ‘민원처리’, ‘청렴’, ‘잘못된 관행 개선’, ‘생활체육 향상’, ‘복지 증진’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복지’는 민선 8기 마포구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금의 용도는 저축이 아니라 낭비 없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는 것인 만큼, 어려운 주민을 위한 복지사업에는 내년도에도 예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023년은 위법 부당과 타협하지 않는 청렴한 행정과 투명하고 공정한 마포를 이루기 위한 행정 혁신,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살림살이로 마포의 한 단계 더 높은 발전을 견인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PROFILE

박강수 마포구청장

1957년 전북 고창 출생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
건국대학교 도시재생연구소 도시정책연구위원
송호대학교 석좌교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조직본부 조직총괄본부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hj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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