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수출상담 · 앱 라이브방송, 감귤 판매에 IT 접목

[더리더 초대석]양병식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제주=홍세미 기자 2022.09.30 11:4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양병식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장/사진=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
파란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가 노란빛으로 물드는 계절이 있다. 감귤이 담황색으로 익어가며 열매를 맺는 11월이다. 감귤 산업은 제주도의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이다.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산 감귤 조수입(필요한 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은 1조271억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과일 산업 전체로 볼 때도 감귤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양병식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 과일의 조수입은 4조5000억원 규모인데 그중 감귤이 1조원을 차지한다”며 “‘국민과일’이라 불릴 정도로 그 가치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에게 감귤은 효자 같은 존재다. 한때는 감귤나무를 ‘대학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1960~1970년대 감귤은 몇 그루만 있어도 자녀 학자금을 댈 수 있다는 의미였다.

제주감귤박람회는 감귤과 감귤산업을 알리는 박람회다. 2013년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박람회는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과 3D 디지털 감귤박람회장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온라인 판도 개척해 흥행 성공”


박람회는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현장참여 인원을 제한, 대면행사를 제대로 개최하지 못했다. 양 위원장은 “작년은 3년 주기로 열리는 국제박람회가 개최되는 해였다”며 “대면 행사를 개최하지 못해 온라인 IT기술을 적극 활용한 박람회로 개최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화상 수출상담회를 열었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라이브방송과 기획판매전,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온라인 유통을 확대해 7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농기계·농자재 등 전시업체 매출액도 1억원을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양 위원장은 “비즈니스 성과가 컸던 박람회”라며 “해외업체 19개사가 참가한 수출상담회와 대만, 미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4개국에서 진행한 수출국 마케팅을 통해 570만 달러(63억)의 수출 계약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적극 활용해 우체국쇼핑몰 같은 온라인 판매 경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감귤기획판매전과 라이브커머스도 운영한다. 또 감귤 제품 생산 기업과 바이어를 연결하는 ‘바이어 상담회’도 진행된다. 양 위원장은 “관람객들이 감귤박람회 현장을 찾아주실 거라 예상하고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귤꽃내음 맡으며 ‘힐링걷기’…보령머드축제에서 행사 홍보도


양 위원장은 “감귤나무의 꽃향기가 매우 좋다”며 “5월이면 꽃이 피는데, 향기가 무척 좋다”고 말했다.

귤꽃내음을 널리 알리고 더불어 감귤박람회도 홍보하기 위해 매년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감귤꽃길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5월 7일 개최해 감귤박람회장 인근 5km 정도의 감귤과수원길을 230명이 함께 걸었다. 걷기행사 이후 감귤족욕 체험과 감귤쿠키·감귤피자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박람회 기간 중에도 같은 코스를 귤림추색길 걷기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 8월에는 충남 보령시와 제휴를 맺어 보령머드축제에서 박람회 홍보를 진행했다. 양 위원장은 “보령머드축제는 8월 내내 진행한다”며 “100만 명 정도 유치된 행사에서 감귤박람회 홍보를 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제휴를 맺어 홍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박람회를 앞두고도 홍보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TV방송과 라디오, 신문광고, SNS, 옥외광고, 포스터, 브로셔를 활용해 전방위적인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직사회 몸담다 초보 농사꾼으로…“시행착오 겪지만 보람 커”


양 위원장은 1979년 제주도 농촌진흥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도의회 문화관광전문위원, 도 총무과장, 공보관,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장과 서귀포부시장과 서귀포시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공직생활에서 은퇴한 이후 양 위원장은 감귤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시설감귤을 재배하기 위해 하우스를 시설하고 감귤묘목을 식재했다. 양 위원장은 “이제까지 해보지 않은 일이어서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었다”며 “그래도 아침마다 잘 자란 감귤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다. 초보 농사꾼으로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이 2019 제주국제감귤박람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
다음은 양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제주감귤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품목 박람회다. 박람회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제주감귤박람회는 감귤과 감귤산업을 알리는 박람회다. 2013년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를 시작해 매년 개최하고 있고, 올해 10년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과 3D 디지털 감귤박람회장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열린다. 감귤과 감귤산업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열리고 비즈니스 행사와 학술, 문화체험경연 행사 등이 열린다. 특히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이니만큼, 많은 관람객이 감귤박람회 현장을 찾아주실 거라 예상하고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면행사가 제한됐지만 7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는 등 박람회 현장참여 인원을 제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년 주기로 열리는 국제박람회였다. 해외업체와 외국인 관람객의 오프라인 참여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온라인과 IT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화상 수출상담회와 라이브 방송, 감귤박람회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홍보했다. 기획판매전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7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농기계, 농자재 등 전시업체 매출액도 1억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해외업체 19개사가 참가한 수출상담회와 대만, 미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4개국에서 진행한 수출국 마케팅을 통해 570만 달러(63억원)의 수출 계약을 달성했다.

-올해는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올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일상으로 회복하는 추세에 맞춰 박람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감귤시식과 음식섭취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박람회 참여가 가능하도록 3D 디지털 감귤박람회장을 운영하고 라이브방송과 온라인 강연,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온라인도 병행해 개최할 예정이다.

-감귤 따기 체험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는 어떻게 구성됐나

감귤품평회를 개최해 수상한 감귤을 시식하는 행사와 귤림추색길 걷기, 감귤잼과차 만들기, 감귤 스트링아트 만들기, 감귤경매, 전통공연 한마당, 파머스마켓 등 문화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우수감귤 농가들이 참여하는 감귤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감귤경매와 감귤럭키타임 세일 판매행사를 기획했다. 우체국쇼핑몰 등 온라인쇼핑몰과 함께 감귤기획판매전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감귤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업체 수는 어느 정도 되나

77개 업체에서 125개 부스를 전시한다. 농기계 전시관, 농자재 전시관, 감귤산업관, 미래농업관, 감귤직거래장, 유관기관 홍보관 등에 전시된다.

-많은 관람객이 찾으려면 홍보도 중요할 텐데.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지

TV방송과 라디오, 신문광고, SNS, 옥외광고, 포스터 및 브로셔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매체를 활용해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10월부터는 지면 광고와 옥외광고를 통해 박람회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감귤박람회 기간 중에는 전국방송을 통해 박람회 관련 프로그램을 송출할 것이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서도 감귤박람회 광고를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도내 사회적기업과 함께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박람회 참가자들과 함께 참여형 캠페인도 진행한다.

-감귤 제품 생산 기업과 바이어를 연결하는 ‘바이어상담회’도 진행된다

10월 6일 농협제주지역본부와 함께 전국 주요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감귤 바이어 상담회’를 개최한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감귤 관련 가공제품 업체들이 참여하는 바이어상담회를 열어 감귤생과와 제품의 판로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감귤박람회 개최 전 사전 홍보행사로 지난 5월 7일에는 감귤걷기대회도 진행했다

매년 감귤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감귤꽃길 걷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신청 예약자 230명이 참가해 감귤박람회장 인근 5km 정도의 감귤과수원길을 걸었다. 걷기 행사 이후에는 감귤족욕 체험, 감귤쿠키, 감귤피자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박람회 기간에도 같은 코스를 귤림추색길 걷기 행사로 진행할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감귤 관련 특색 있는 올레길을 발굴해 관광명소로 개발할 생각이다.

-어떤 박람회가 되길 희망하나

감귤은 ‘국민과일’이라고 칭할 정도로 사랑받는 과일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다양한 과일의 성장 속에 예전의 위상을 위협받고 위기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감귤박람회를 통해 감귤의 현재를 직시하고 위기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과 미래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또 박람회의 비즈니스 역할을 강화하고 싶다. 다양한 감귤 관련 바이어와 생산자들이 참여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성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2019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개막한 2019년 11월 8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서귀포농업기술센터를 찾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양병식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장

1955년 출생
제주도청 농촌진흥원 서기보
제주도청 공보관
제주도 서귀포부시장
제주도 서귀포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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