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 스코어 잊게 하는 ‘한려수도’ 힐링은 덤

[임윤희 골프픽]난이도 있는 아일랜드 구장, 파도 위 티샷 오동도 9번 홀 압권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22.09.02 09:53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골프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제주나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동양의 페블비치로 불리는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는 국내 최초로 한려수도의 남해로 둘러싸인 섬에 만들어졌다. 어느 홀에서나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아일랜드 링크스 코스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수 경도는 예부터 기온이 온화하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했다. 한겨울엔 따스하고, 한여름엔 선선한 해풍이 불어와 1년 내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 번쯤 떠올려봤을 만한 여수 경도로 골프장 탐방을 떠났다.

당초 경도에 골프장을 만든 것은 전남개발공사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지원 시설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한 주체다. 1단계 사업인 27홀 회원제 골프장과 콘도 100실을 맡았다. 당시엔 골프장을 섬에 만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여수 경도 골프&리조트로 출발했다가 미래에셋이 2019년 말 인수한 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세이지우드 홍천 역시 가격이 비싸지만 독특한 레이아웃과 탁월한 관리로 상급 골퍼들의 성지로 불린다. 여수 경도 역시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골프장 뷰를 보유하고 있어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골프장으로 꼽힌다.

기자는 머니투데이가 진행하는 골프 최고위과정 워크숍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여수 경도를 찾았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40분 남짓을 날아 여수 공항에 도착했다. 일단 비행기를 타고 내리니 해외여행을 온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모든 홀이 남해 조망권
경도에 조성된 코스는 개성이 다른 9홀 3개로 구성돼 총 27홀이다. 돌산도, 금오도, 오동도 코스다. 파 108홀로 벙커가 121개나 된다. 모든 홀에서 남해바다의 절경을 조망하고 녹음 짙은 해송 숲에서 심신의 안식을 취할 수 있는 27홀의 링크스 코스로 설계돼 있다.

다양한 링크스 코스를 경험한 DMK골프 디자인이 설계를 맡아 도전 욕구를 일으키는 코스를 완성했고, 모든 홀의 티샷은 바다를 바라보게끔 설계해 탁 트인 뷰를 제공한다.

아일랜드 구장의 특성상 쭉 뻗은 홀보다는 도그레그 홀이 많다. 장타자들이 마음껏 티샷을 날리기 어려운 코스다. 대신 매홀 전략이 필요하다. 코스는 양잔디가 식재되어있다. 그린은 습기를 머금은 아일랜드 구장의 특성상 빠르지 않은 편이다.

단아한 한옥 모양의 클럽하우스가 손님을 맞는다. 내부로 들어서면 큰 통창이 골프장과 바다를 한눈에 보여주며 오늘 만날 풍경에 대한 예고편을 보여준다.
스타트하우스에 서면 바다와 하늘, 골프장이 한눈에 어우러지면서 골프잡지에서나 보던 이국적인 골프장 뷰가 펼쳐진다.

기자는 첫날 금오도 코스로 시작해 오동도 코스로 라운드를 진행했다. 그동안 바다가 보이는 골프장에도 몇 번 방문해봤지만 깨끗한 남해 바다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서부터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티샷을 하는 황홀한 경험에 스코어는 잊어버리는 힐링 골프가 시작된다.

돌산도 코스
는 해송 숲과 바다를 넘나드는 경관의 변화가 뚜렷하다. 돌산도와 돌산대교 방향으로 코스가 설계되어 있다. 세 코스 중 내륙이 가장 많이 보이는 코스이기도 하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이 매우 좁아 스코어 관리가 어렵다.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홀이 많다.

금오도 코스는 남해의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 지형 변화가 심한 코스다. 골퍼들의 승부욕과 골프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세 코스 중 가장 바다와 인접한 느낌으로 해변 산책로에 나온 듯한 착각에 빠질 만하다.

오동도 코스는 완만한 구릉에 다도해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거리에 맞춰 정확한 공략을 요구하는 코스다. 멀리 보이는 다도해를 향해 티샷을 날리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홀들이 숨어 있다.

아름답지만 난이도가 있는 골프장이다. 특히 한 면이 거의 바다이기 때문에 훅이나 드로우 구질이라면 위험한 홀이 많다. 또 볼이 떨어질 만한 지점에 벙커나 해저드를 잘 배치해 타수를 지키기 어렵게 설계돼 있다. 그린 역시 변수로 작용한다. 그린의 벤타그라스가 긴 편으로 잘 구르지 않아 홀컵까지 공을 떨어뜨리기가 쉽지 않다.

Challenge Hall
모든 홀이 아름다우면서도 도전적인 느낌이었지만 아일랜드 코스의 백미는 역시 바다를 넘겨 그린에 올려야 하는 샷이 아닐까.

오동도 9번 파3홀은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에 파도가 솟구치는 무시무시한 바다가 버티고 있다. 레이디 기준 100미터 정도로 긴 편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압박이 대단하다. 핀 위치 또한 앞 핀으로 그린에 올려야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바닷바람은 변수로 작용한다. 에이밍 후 최대한 공만 보고 집중했다. 그 결과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며 핀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이런 코스에서는 한 클럽 길게 잡고 여유 있게 치는 것도 팁이다. 난이도가 높은 홀은 아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뷰로 떠올라 세이지우드 CC 여수경도에서 챌린지홀로 선정했다.

알아두면 좋은 팁
세이지우드CC 여수경도는 국동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육지와 경도를 잇는 연륙교를 만들려고 했지만 비용 문제로 계획을 접었다. 
대신 골프장 개장에 맞춰 여객선이 취항했다. 배에 차를 선적하여 들어간다. 이동시간은 불과 5분 정도지만 남도 다도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웬만한 유람선 못지않다. 잠시 짬을 내서 선상에 나와 포즈를 취해보면 어떨까. 

#섬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오랜만에 1박 2일 골프여행으로 일탈을 꿈꾼다면 배가 끊기는 시간을 정확히 알아두자. 경도 안에는 유흥업소가 전혀 없다. 심지어 숙소의 매점도 밤엔 문을 닫아버린다. 함께 라운드를 갔던 일행들도 생수를 안주 삼아 밤을 보냈다는 일화를 전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오늘의 스코어는 #싱글유지
1박 2일간의 라운드에서 모두 기분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코스 난이도는 제법 있는 편이지만 대체적으로 코스가 짧았던 게 유효했다. 티샷을 하고 나서 긴 클럽보다는 아이언을 잡을 일이 많았고 그린에 올리면서 싱글 스코어를 이틀 동안 유지했다. 그린이 생각보다 느린 편이어서 평소보다 강하게 터치한 것이 홀컵에 잘 들어갔다.

*카카오뷰에 새롭게 <골프가자> 채널을 오픈했다. 골프에 대한 다양한 소식과 상식을 전해드리고 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린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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