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인천국제CC, 생애 첫 라운딩, 그래 ‘이곳’으로 정했다

[임윤희의 골프픽]드넓은 페어웨이, 소박한 클럽하우스… 카트 안 쫓아다녀도 돼!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22.07.07 10:51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열정 넘치는 초보 플레이어의 골프장 탐방기다.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주말 골퍼들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편집자주>
▲이곳은 국내 유일의 ‘1인 1캐디’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2인 1캐디로 운영되고 있다. 캐디 두 명이 각각 두 개의 골프백을 트롤리에 싣고 18홀을 누빈다./사진=임윤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골프인구가 급격히 늘었다지만 골프를 한다는 또래 여성을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진 걸 느낀다. 회사에서 골프를 시작한다는 여직원을 종종 보게된다. 함께 일하는 부서의 막내 여기자도 골프채를 잡았다. 시간을 쪼개 연습이 한창이다. 곧 필드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머리를 올린다’는 표현은 처음 골프장에 나가 라운딩을 한다는 골프계 은어다. 이달은 ‘생애 첫 라운딩에 적절한 구장’을 골라봤다.

인천 서구에 있는 국제CC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골프장이다. 언듈레이션 없이 드넓은 페어웨이는 초심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고풍스러운 그늘집, 예쁜 연못과 꽃들, 길쭉한 메타세콰이어가 줄지어 선 페어웨이를 걷다 보면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소박한 클럽하우스는 위압감 없이 방문자를 편하게 맞이한다. 사용법이 어려운 요즘 라커룸과 달리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주황색 스프링 줄에 열쇠가 달린 라커룸이 친근하다.
인천 국제CC에는 카트가 없다. 이 점이 초심자에게는 메리트로 작용한다. 첫 라운드에선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동반자들을 보내고 뒤처져 뛰어다니게 된다. 머리 올리러 간 골퍼가 가장 진땀 나는 경험으로 꼽는 장면이다. 하지만 인천국제CC에선 동반자 모두 걸으면서 라운드를 진행하기 때문에 보조를 맞춰가며 걸을 수 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1인 1캐디’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2인 1캐디로 운영되고 있다. 캐디 두 명이 각각 두 개의 골프백을 트롤리에 싣고 18홀을 누빈다.
캐디 1명의 캐디피가 14만원이다. 골퍼 1인당 7만원인 셈이다. 카트비가 따로 들지 않으니 평소 캐디피와 카트비를 합친 가격과 비슷하다. 그린피가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7월 기준 평일 비회원 20만원, 주말은 24만원이다.



코스 소개



페어웨이 난이도 ★★☆☆☆
그린 난이도 ★★☆☆☆
관리 상태 ★★★☆☆
캐디 친절도 ★☆☆☆☆

인천국제공항 들어가기 전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위치한 인천국제CC는 1970년 부평 씨사이드 컨트리클럽으로 개장했다. 1985년 지금의 인천국제컨트리클럽으로 거듭났다.
인천국제CC는 인코스(9홀)와 아웃코스(9홀) 총 18홀로 구성되어 있다. 페어웨이는 조선잔디가 식재돼 역사가 있는 구장이라 잔디는 촘촘하고 관리가 잘돼 있다. 그린은 2.5정도로 약간 느린편이다. 폐염전이었던 곳을 매립해 만든 골프장이라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평지코스다.

주변 자연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만들어 인위적이지 않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널찍하게 쭉쭉 뻗은 페어웨이가 자랑이다. 인공장애물이나 OB 지역도 많지 않아 편안한 라운드가 가능하다.
▲ 인천국제CC는 1970년 부평 씨사이드 컨트리클럽으로 개장했다/사진=인천국제CC 홈페이지

하지만 평지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코스 자체가 길다. ‘투 그린’을 사용해 벙커와 핀의 위치에 따라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홀도 있다. 아름다운 조경으로 인해 코스마다 색다른 골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신만의 공략법으로 티샷을 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티잉그라운드마다 준비되어 있는 4개의 플라스틱의자가 이색적이다./사진=임윤희 기자



#Challenge hall



IN코스 16번홀은 국내 최장 파3홀이다. 레귤러티 205미터, 프론트티는 180미터에 달한다. 비거리 자체가 길어 ‘원온’이 어려운 홀이다. 특히 그린 앞 벙커가 위협적이기 때문에 한 클럽 길게 잡고 여유 있게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180미터 거리의 파3지만 드라이버를 잡았다. 확실히 짧은 클럽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져 온 그린은 실패했다. 왼쪽으로 당겨진 볼은 소나무밭 사이로 들어갔다. 군데군데 디봇도 많고 그린도 포대그린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25미터 어프로치를 홀컵에 붙이면서 파세이브를 기록했다. 골프는 티샷도 중요하지만 첫 샷이 좋지 않아도 다음 샷으로 커버가 가능한 운동이다. 모든 샷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웃코스 6번홀은 핸디캡 1번홀이다. 레귤러티에서 384미터 정도에 이르는 파4홀이다. 티잉그라운드의 200미터 전방 우측에 벙커가 있고 20미터 뒤에 또 벙커가 있다. 우측은 티 그라운드에서부터 그린 뒤까지 전체가 OB지역이므로 티잉그라운드에서 보이는 앞 벙커 좌측으로 티샷을 공략해야 안전하게 페어웨이 중앙에 보낼 수 있다.

이날 동반자 중 한 명의 티샷이 약간 우측으로 휘면서 우측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 앞쪽으로 나무가 있어 곧바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모험을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나무를 맞고 튀어나온 공이 세컨드샷 지점보다 더 뒤로 날아갔고 그 자리에서 다시 서드샷을 하게 됐다. 이런 경우 정확하게 쳐서 나무 사이로 공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레이아웃을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중간중간 위치한 그늘집이 해외 공원에 나온 것 같다./사진=임윤희 기자



#알아두면 좋은 팁



라운드 전에 방문 후기를 읽고 가는 편이다. 명문구장 뺨치는 관리와 컨디션에도 구장 후기에 올라온 소몰이(캐디가 경기를 재촉하는 것을 일컫는 골프 은어)에 대한 불만이 눈에 띄었다. 캐디와 함께 걸어다니기 때문에 플레이가 여유 있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

이날도 성격이 급한 한 명의 캐디가 빠르게 앞서갔다.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끝나지 않은 동반자를 두고 한 명은 다음 홀 티샷을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제까지 동반자의 티샷을 모두 지켜보고 굿샷을 해주는 게 매너라고 생각했지만 4명이 같은 티를 쓰지 않는다면 이곳에선 불가능하다. 티샷도 자신의 티에 대기했다가 바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티를 쓰는 동반자와 접촉할 시간이 줄어든다.

골프는 매너 있는 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다. 캐디가 빠른 운영에만 신경 쓰면 좋은 구장이라고 기억하기 어려워진다.



#오늘의 스코어 83타



난이도가 높지 않은 구장이라 기분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 샷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짧은 어프로치 생크가 고질병처럼 튀어나온다. 자신 있던 60미터 거리에서 갑작스러운 생크를 만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잡생각이 많아지면 샷이 어렵다. 몸이 기억하는 대로 최대한 생각을 줄이고 공에만 집중해본다. 이날은 샷뿐만 아니라 어
▲페어웨이는 조선잔디가 식재돼 역사가 있는 구장이라 잔디는 촘촘하고 관리가 잘돼 있다. 그린은 2.5정도로 약간 느린편이다. 폐염전이었던 곳을 매립해 만든 골프장이라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평지코스다./사진=임윤희 기자
프로치와 퍼팅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다. 홀컵에 들어가는 공이 많았다. 퍼팅이 잘되는 날 오는 쾌감이 있다.

드라이버샷은 가장 많은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잘 맞았을 때 성취감이 크다. 이에 비해 퍼팅은 4명의 동반자가 각자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환경에서 진행된다.
스스로 결정한 라인에 맞춰 공을 놓고 거리를 계산하고 힘을 조절한다. 힘과 스피드로 순식간에 진행되는 티샷과는 차원이 다르다. 여러 변수를 상상하고 고민해서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홀컵으로 공이 빨려 들어갈 때 보상이 더 크게 다가온다.

프로선수들이 18홀 한 라운드를 돌 때 치는 타수의 44%가 퍼터다. 14개의 클럽 중 퍼터의 비중이 거의 반 가까이 될 만큼 중요하다. 스코어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연습은 가장 안 하는 게 퍼터다. 퍼터는 골프클럽 가운데 신체적 핸디캡이 그다지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연습의 결과가 가장 잘 나타난다. 좋은 퍼팅으로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샷에 공들이는 만큼 퍼팅에도 시간을 할애해보자.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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