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라비에벨CC 올드 코스]춘천 남녘에 오르면 ‘골프는 아름다워’

[임윤희의 골프픽]한국미 물씬, 부킹·15번홀·골프텔… 줄서기 다반사 이유 있네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22.06.08 10:20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골프 열정 넘치는 초보 플레이어의 골프장 탐방기다.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주말 골퍼들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편집자주>
대중제 골프장 중에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 다녀왔다. 올드코스는 전 세계 골프장 정보를 제공하는 영국의 톱100골프코스가 선정한 2017년 한국 골프장 랭킹에서 24위를 차지했고 2018년 11위에 올랐다.

인기만큼이나 부킹이 어렵다. 골프 동호회 게시판에는 라비에벨CC 티 잡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글도 눈에 띈다. 매주 화요일 9시에 예약게시판이 오픈되지만 순식간에 종료된다. 일정과 티오프시간을 고르지 말고 눈에 보이는 대로 클릭해 티를 확보한 뒤 일정을 맞춰야 한다는 댓글도 보인다.

속도전에 밀려 티 잡기를 포기하던 차에 운 좋게 빠른 클릭에 성공한 동반자가 있었다. 덕분에 골프 입문 5년 만에 처음으로 라비에벨 올드코스에 입성했다.

라비에벨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뜻의 프랑스어다. 춘천시 남쪽 산수 좋은 곳에 자리했다 하여 ‘산요수’라는 이름의 회원제 골프장으로 시작했으나 코오롱 그룹에서 인수해 퍼블릭 코스로 전환, 2015년 4월에 지금의 이름으로 정식 개장했다.

라비에벨CC 올드코스를 방문하면 제일 먼저 특색 있는 한옥 클럽하우스가 골퍼들을 맞이한다. 경남사천의 타니CC 클럽하우스를 설계한 김영택 씨의 작품으로 한옥에 대형 통창을 설치해 현대 건축으로 재해석했다.

사랑채에서 식사를 하고 중정을 지나면 스타트 하우스가 위치하고 있다. 전통 가옥과 유사한 ‘ㄷ’ 형태를 보여준다. 중정에는 디자이너 김리을의 한복정장 작품이 전시돼 있다. ‘만남’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BTS 지민이 실제로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 소개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라스를 사용했으며 헤비러프는 질기기로 유명한 파인페스큐를, 그린은 벤트그라스를 식재했다.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과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대회가 개최되는 코스로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페어웨이부터 그린에 이르기까지 관리가 잘된 편이다. 특히 3.0 이상의 그린은 에어레이션 작업이 진행되는 봄에 만나기 어려운 스피드다. 빠른 그린 덕분에 난이도는 올라가지만 퍼팅 라인에 피치마크나 이물질 등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구르는 모습만 봐도 골프장 만족도는 상승한다.

▲전장이 긴 편은 아니지만 벙커가 126개나 있어 매 홀 벙커를 피해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엄청나게 길고 커서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벙커부터 좁고 깊은 벙커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벙커가 스코어에 변수가 된다.

인코스와 아웃코스에선 홀마다 특색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자연과 인간의 완벽한 조화 속에서 골퍼들에게 다양한 도전의식과 전략적인 즐거움을 준다. 생태적인 시스템을 고려해 자연과 가깝고 인간에게 즐거운 코스를 만들어냈다.

전장이 긴 편은 아니지만 벙커가 126개나 있어 매 홀 벙커를 피해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엄청나게 길고 커서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벙커부터 좁고 깊은 벙커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벙커가 스코어에 변수가 된다.
페어웨이 역시 오르막과 내리막, 언듈레이션까지 골고루 배치해 전체적으로 만만한 홀이 없다.
▲ 자연과 인간의 완벽한 조화 속에서 골퍼들에게 다양한 도전의식과 전략적인 즐거움을 준다. 생태적인 시스템을 고려해 자연과 가깝고 인간에게 즐거운 코스를 만들어냈다.



Challenge Hall 15번 핸디캡 1번 홀



올드코스 18홀 중에 가장 인상적인 홀은 단연 15번 홀이다. 거대한 다랭이논이 넓게 펼쳐져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다. 좌 도그렉 파5홀로 공략 시 그린 앞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실개천이 골퍼들에게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요구한다.


티샷은 멀리 보이는 벙커 방향으로 보내면 무난하지만 좌 벙커 우측으로 보내야 하는 세컨드 기술샷이 온 그린의 관건이다. 그린 앞을 벙커가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고 그린이 높아 정확하게 올리지 않으면 다랭이논으로 흘러내리게 된다.

평소 장타자 소리를 듣는다면 파5에 투 온 찬스를 노릴 수 있다. 도전적인 플레이와 벙커를 피해 돌아가는 안정적인 플레이 중 선택해야 한다. 도전에 대한 보상은 확실하다.

시그니처 홀이고 투 온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 홀은 대기가 두 팀 이상이다. 세컨드샷에서 그린이 온전히 비워질 때까지 대기하느라 파5에 카트가 줄지어 있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라운드 중간에 대기가 생기면 골프장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지만 이 홀에서 대기는 당연한 절차처럼 느껴진다. 대기하는 동안 기념 촬영도 하고 앞 팀의 투 온 도전자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기도 한다.

큰 시합을 앞둔 플레이어가 된 듯 여유를 가지고 자신만의 홀 공략법을 구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거대한 다랭이논이 넓게 펼쳐져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다. 좌 도그렉 파5홀로 공략 시 그린 앞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실개천이 골퍼들에게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요구한다.



오늘의 스코어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7148야드)에서는 한국프로골프 KPGA투어 개막 대회인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4라운드(최종)가 4월 17일 열렸다.

기자는 대회 6일이 지난 후에 방문했다. 그린과 러프 그리고 핀 위치 세팅도 대회 그대로였다. 덕분에 난이도는 높아졌지만 선수들의 홀별 전략과 샷을 떠올리며 진행하는 라운드도 색다른 묘미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 첼린지 홀(15번 홀)에서는 우승자 박상현 선수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홀이다.

물론 기자는 이 홀에서 트리플을 기록했다. 티샷이 열리면서 러프로 들어갔고 티샷 실수가 그대로 두 번째 샷까지 이어졌다. 러프에 깊이 들어간 볼을 제대로 빼지 못했다. 두 번의 샷 실패로 의기소침해져 돌아가는 방법을 택했지만 어프로치 실수까지 더해졌다.

박상현 선수의 마지막 승부수는 18번 홀(파4)이었다. 이곳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거뒀다. 기자도 이날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켰다. 해저드와 긴 벙커가 위협적인 홀로 방향성이 매우 중요한 홀이다. 마지막 티샷을 실수 없이 진행했고, 그 뒤에 세컨드샷을 핀에 붙이면서 버디에 성공했다.
마지막 홀 버디 덕분에 87타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알고 가면 좋은 팁


▲골프텔 예약은 4주 전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예약골프+ 골프텔 예약은 6주 전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예약이 가능하다.

1박 2일 라운드 예정이라면 듄스코스에 위치한 빌라듄스(골프텔)도 알아두면 좋겠다. 듄스코스의 거친 지형 사이에 능선을 따라 부드럽게 흩뿌려진 기하학적 결정들을 모티브로 한 라비에벨 빌라듄스는 자연 속에서 낯선 풍경의 경험을 표현하고 있다. 2018년 오픈한 빌라듄스는 25 Type, 35 Type, 142 Type으로 구성되어 있다. 듄스 코스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골프텔 예약은 4주 전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예약골프+ 골프텔 예약은 6주 전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예약이 가능하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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