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세현CC, ‘신상’인 줄 알았는데 곳곳 장인의 손길

[임윤희의 골프픽]산등성이에 호수 품은 천혜 입지…명품 클럽하우스·서비스는 덤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22.04.05 14:24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골프 열정 넘치는 초보 플레이어의 골프장 탐방기다.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주말 골퍼들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편집자주>
골프인구가 늘면서 신규 개장 골프장도 증가하고 있다. 신생 골프장은 깔끔한 클럽하우스와 로커룸, 최신식 카트 등으로 골퍼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잔디 생육이 덜 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곳도 있다.

서울 근교에도 지난해부터 신생 골프장이 종종 눈에 띈다. 그중 골퍼들 사이에서 평이 좋은 구장을 찾아 라운딩해봤다.

2020년 10월 개장한 세현CC는 부동산 디벨로퍼로 골프 레저산업에 진출한 세현산업의 첫 도전이었다. 코스 설계부터 부대시설까지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세계적인 골프코스 설계자인 데이비드 데일이 코스 개발에 참여했다. 데이비드 데일은 세계 100대 골프장에 30개 골프장 코스를 디자인했으며, 전 세계 80여 개국 260개의 골프 코스를 디자인해 세계 최고의 설계가로 꼽힌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일원에 자리 잡은 세현CC는 접근성을 앞세워 서울과 수도권 골프인구 수요를 단기에 끌어모으고 있다.

경기도 용인이라는 최적 입지에 신규 골프장이라는 시설 우위 요소가 골퍼 인구를 흡수한 배경으로 꼽힌다. 수도권 골프 부킹이 어려워진 지 오래여서 신생사임에도 입지를 빨리 구축할 수 있었던 셈이다.



코스소개






미국 골프 플랜(Golf Plan)의 데이비드 M. 데일(David M. Dale)이 설계한 코스는 파 72 총 6430m(7032yd)로, 호수를 활용한 ‘레이크 코스와 산악지형의 특성을 살린 ‘밸리 코스’로 구성돼 있다.

세현CC는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이 은근히 난이도를 높여준다. 대부분의 홀은 편한 라인에서 세컨드샷이나 서드샷을 허락하지 않는다. 코스가 길지 않지만 좋은 스코어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다.

‘레이크 코스’는 곳곳에 호수를 배치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플레이어가 대자연과 어우러져 힐링하는 동시에 플레이에 대한 긴장감도 느끼게 한다.

‘밸리 코스’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곳으로 곳곳에 해저드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또한 페어웨이의 업&다운을 활용해 공략의 재미를 더한 곳이다. 플레이어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난이도를 제공하는 ‘밸리 코스’는 개인 실력에 따른 코스 공략이 요구된다. 매홀 매샷마다 전략적 플레이가 필요하며 코스에 대한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매력적인 코스로 골퍼들에게 다양한 재미와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세현CC는 서비스의 고급화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클럽하우스는 그 웅장함과 고품격 인테리어 디자인이 눈에 띈다. 나비 모양을 형상화한 클럽하우스는 푸른 골프장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으로, 코스에서 바라보는 경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웅장한 규모와 고품격 디자인으로 완성된 인테리어는, 이용객들로 하여금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밸리와 레이크 총 18홀로 구성된 세현CC는 홈페이지 활용을 잘하고 있다. 별도의 야디지북 없이도 홈페이지를 보면 정슬아 프로가 직접 라운딩을 하면서 주의할 점을 안내한다. 라운딩 전 숙지하고 가면 좋겠다.



Challenge hall #레이크 코스 1번홀(par 4)




코스 내 120년 된 느티나무(용인시 보호수)를 활용한 레이크 코스 1번 홀은 티박스에 서는 순간 아름다운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해저드 위에 아일랜드 형식으로 만들어진 그린 위에 고혹적인 모습으로 서 있는 느티나무는 세현CC의 시그니처로 기억에 남는다.

좌측에 위치한 호수를 가로질러서 사선으로 된 페어웨이를 공략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홀이다. 우측 페어웨이 벙커를 목표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호수가 그린 좌측 끝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훅샷은 해저드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린 우측에 두 개의 벙커가 있어서 비교적 짧은 홀이지만 파를 지키고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1번홀을 지나 2번홀 티샷을 준비하면서 바라본 클럽하우스 방향의 풍경도 절경이다. 클럽하우스 옆으로 호수까지 이어지는 실개천이 작은 폭포를 만들어낸다. 세현CC를 기억에 남기고 싶다면 레이크 코스 1번과 2번홀에서 사진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알아두면 좋은 꿀팁



#수상 어프로치 연습장

세현CC는 퍼팅장 이외에 수상 어프로치 연습장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트하우스에 나오자마자 보이는 호수를 앞에 두고 어프로치 연습이 가능하다. 물에 뜨는 볼이 비치돼 있어 라운딩 전 가볍게 몸풀기에 적합하다.
캐리 거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수상 어프로치 연습 공간이 있어 골퍼들의 라운딩 실력 향상에 신경 쓴 모습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카트
한여름 골프장에서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꿈의 카트가 등장했다. 바로 에어컨이 가동되는 카트다. 추울 땐 전체 문이 닫혀 추위와 바람을 막아준다. 놀이동산에서 타봄직한 대관람차 느낌이 든다. 지난해 카트 화재사고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이후 현재까진 큰 사고 없이 운영되고 있다.
3월 아침 봄바람이 차서 카트 문을 닫아보니 바람이 차단돼 라운딩 내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할수 있었다. 여름이 기대되는 골프장이다.



오늘의 라운딩



홀마다 페어웨이에 봄맞이 에어레이션 작업이 한창이다. 몇몇 홀엔 트럭과 기계가 페어웨이에 들어와 작업 중이었다. 라운딩을 하면서 가장 유쾌하지 않은 것은 골프장에서 만나는 트럭과 각종 장비들이다. 잘 꾸며진 자연 속에 도심에서 보던 차와 기계들이 굉음을 내뿜는 모습은 긴장감을 증가시킨다. 멀어서 맞출 수도 없는데 공이 그 방향으로 갈까봐 신경을 쓰다 엉뚱한 실수를 남발하는 일행도 생긴다.

또 아주 가끔은 페어웨이에 에어레이션으로 발생한 흙더미 속에 공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럴 때엔 벌타 없이 치워도 된다. 에어레이션된 구역은 수리지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거기에 공이 놓였다고 해서 무벌타로 구제받을 수 없다. 하지만 에어레이션을 위해 구멍을 뚫으면서 생긴 가락 모양의 흙덩어리는 루스임페디먼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공 주변에 있는 흙덩어리를 치울 수 있다(골프룰 23조12항).

이날도 어쩔 수 없이 트럭과 각종 장비를 페어웨이에서 만났다. 멋있는 경관 대신 장비가 눈에 띄면 좋은 평가가 어렵다. 짐 정리가 덜 된 집에 놀러 온 듯 어수선하다.

기본적으로 작고 큰 언듈레이션으로 세컨드샷 라인이 쉽지 않은 홀이 대부분이다. 평평하지 않은 페어웨이 위에 핀 공략을 위한 난이도가 올라간다. 거리는 긴 편이 아니지만 그린도 라인이 까다로운 곳이 많아 파세이브가 어렵다.
이런저런 핑계 속에 또 90대 중반 스코어를 기록했다. 겨우내 연습으로 다져져야 올해 제대로 된 싱글을 기록하는데 못 쳐서 안 하는 건지 안 해서 못 치는 건지도 모르게 스코어가 늘어나고 있다.

yunis@mt.co.kr

정치/사회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