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은 주민을 위한 통합 공공서비스"

[인터뷰]정광섭 고양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송민수 기자 2021.12.14 14:38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정광섭 고양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사진= 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고양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국 지자체 사업 가운데 모범 사례로 꼽힌다. 시는 매년 80억원에 달하는 도시재생 특별회계를 편성,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업을 이끌고 있는정광섭(46) 고양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만났다. 

-도시재생사업을 어떻게 정의내려야 하나  
'주거, 복지, SOC, 환경, 사회적 경제, 일자리 등을 담아내는 통합 공공 서비스'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분야마다 얽힌 것이 많다 보니 혜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내가 사는 마을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모두 함께 고민하고 애쓴 협력의 과정이다. 따라서 도시재생은 철학과 가치 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과학 같으면서 공학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문화예술과 경영, 경제, 환경을 접목한 흥미로운 분야다.

-2021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서 고양시와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으로 대상을 받았다   
고양시는 고양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고양도시관리공사에 수탁해 운영 중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시적 조직이 아닌 정규조직으로 2020년 3월 개편했다. 기초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관계부서와 협업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책 발굴은 물론 현안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기회의와 로드 체킹, 정담회, 세미나, 워크숍, 끝장 토론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과 소통체계를 통해 원당지역 우리동네살리기 뉴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활발한 소통을 기반으로 고양도시포럼과 원도심 활성화 경진대회, 도시재생 경제조직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 고양시 도시재생 시범사업, 골목길 재생사업 등이 탄생했다. 이런 부분이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양시 도시재생사업 가운데 우수 사례를 꼽아달라 
첫번째로 201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고양도시포럼'을 꼽을 수 있다. 6곳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30년이 도래한 1기 신도시, 지역상권의 풍선효과, 골목상권의 쇠퇴, 선순환 구조의 도시재생 경제조직 육성 등 도시재생에 대한 고양시의 고민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석학, 국외 전문가와 함께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유능한 해외 석학이 온다고 해도 단기간에 좋은 대안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포럼이 개최되기 6개월 전부터 준비한  자료를 주고받으며 해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실제 고양시 정책과 예산에 반영해 고양시 도시재생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골목길 재생사업, 토당문화 플랫폼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두번째 고양시 도시재생 시범사업, ‘GO우리’이다. GO우리사업은 고양형 도시재생사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소규모 도시재생 시범사업이다. 경기도 기초지자체 중에는 고양시가 최초로 도입했다. 활성화지역과 뉴타운해제지역의 주민신청을 받아 도시재생 활동가와 공동체 발굴,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골목재생사업 등을 지원한다.

세번째는, 도시재생 경제조직 발굴이다. 협력적 거버넌스를 마을 단위 공동체 조직 육성을 통해 완성하고, 지속성과 실현성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사회적기업인 인피루트와 배다리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들수 있다.

네번째, 2020년 성공적으로 사업이 종료된 원당지역 우리동네 살리기 사업이다. 앞서 설명한 배다리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 특히 이곳은 사업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현장지원센터를 고양시 자체 예산을 투입하여 연장 운영한 전국 최초의 모범사례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마중물사업을 벗어나 지역주민 곁에서 지속적인 지원과 상호협력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냈다.

다섯번째 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이다. 원당역 환승주차장 일대를 주거와 상업, 행정, 교육, 주차 등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것이다. 2019년 국토교통부가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객기능을 높일 수 있는 4곳의 쇠퇴지역을 시범지구로 선정했다. 고양시 성사 혁신지구가 지정 되어 그야말로,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사에서 주최, 주관하는 제2회 원도심 활성화 경진대회가 12월에 개최된다. 어떤 내용인가
제2회 원도심 활성화 경진대회는 12월 3일까지 접수를 완료했다. 서류심사와 현장답사 등을 거쳐 오는 12월 18일 토당문화플랫폼에서 본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원도심은 인구감소는 물론 골목상권이 무너지면서 사업체 수가 감소하고 노후 건축물의 비율이 높은 곳이다. 도시의 활력을 점점 잃어가는 지역이다. 

인구감소와 사업체수감소, 노후건축물비율을 대표적인 쇠퇴지표라고 부르는데, 이런 곳은 주거부터 보행 환경, 돌봄, 육아, 범죄, 교육, 상권, 일자리 등 다양하고 복잡한 도시문제에 직면해 있다.

원도심 활성화 경진대회는 바로 이러한 지역의 오랜 고민과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했다. 고양시 도시재생 사업지역에서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공유하고 현장을 둘러보며 실현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는 참여의 과정이다. 대학생부터 일반인, 전문가 등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하여 고양시의 원도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

여기서 도출한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은 단순히 행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지원센터 등 실제 관련 부서의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여 집행할 수 있도록 연계되어 있다. 실질적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진대회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도시재생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민들의 시선이 다양하다.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도시재생사업은 다양한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추진하다 보니 이것을 잘 담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플랫폼 조성이 중요하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이 오랜 시간 축적된다면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도시재생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생태계 조성부터 크고 작은 변화를 망라하기까지 20년에서 30년에 이르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그래서 도시재생은 긴 호흡의 시간이 필요하다. 쇠약해진 마을을 화려한 시절로 부활시키기 위해선 쇠퇴한 시간의 10배에 달하는 노력과 시간, 자원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양시는 재산세 도시지역분의 10%인 약 80억원을 매년 도시재생 특별회계 세입예산으로 반영해 적립하는 등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 역시 철저히 하고 있다. 전국에서 고양시의 도시재생은 선도적인 역할로 모범적인 사례로 손 꼽히고 있다. 고양시가 사람 중심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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