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 경북도청 대변인, “도지사의 입,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려”

"2차전지와 바이오·헬스를 경북의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송민수 기자 2021.11.04 09:11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김일곤 경북도청 대변인/사진=경북도 제공
“대변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김일곤 경북도청 대변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다. 외부인을 많이 만나고, 도지사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대변인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김 대변인은 1988년 경북 선산읍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10년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경상북도 예산담당관실, 대변인실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지난 7월 다시 경북도청 대변인이 됐다.
 
김 대변인은 <더리더>와 인터뷰에서 “경상북도는 최근 몇 년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한다. 특히 “경북산단 대개조와 구미 스마트 산단 선정,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안동 헴프산업화 규제자유특구, 포항·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은 눈에 보이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이차전지, 바이오·헬스를 경북의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며 “주력산업인 전자산업과 철강산업의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지 몇 달이 지났다. 어떤 시간이었나



민선 7기 두 번의 대변인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민선 7기 초대 대변인을 맡고 1년 6개월간 청도부군수로 재직한 이후 다시 대변인 발령이 났을 때, 처음에는 좀 얼떨떨했다.
통상 공무원은 자신이 한 번 거쳐간 보직을 맡는 경우가 거의 없는 데다 대변인이라는 자리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대변인 임명장을 받고,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하는 날까지 도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초심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뛰고 있다.



과거 경상북도 예산담당관실과 대변인실에서 근무하셨다. 대변인 업무가 일반 공무원 업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부서가 본인의 업무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인 반면, 대변인은 언론인과 소통의 창구 역할을 잘해야 하는 자리다. 외부와의 소통이 업무의 실적으로 연결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쉬운 자리는 아니다.



도 대변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변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외부인을 많이 만나는 자리이고 도지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론인 등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상대를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한다.
상대를 배려하다 보면 당장은 내가 조금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결국 상대도 나를 배려해줌으로써 관계도 좋아지고 업무처리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에서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과거 경북은 포항 철강, 구미 IT와 섬유, 경산·영천의 자동차부품산업으로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발전의 큰 동력이었다. 최근 대기업의 이탈과 수도권 중심정책에 밀려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본다. 경북은 최근 몇 년간 4차 산업혁명시대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경북산단 대개조와 구미 스마트 산단 선정,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안동 헴프산업화 규제자유특구, 포항·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을 이끌어냈다.
 
이를 토대로 이차전지, 바이오·헬스를 경북의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이차전지의 경우 에코프로, 포스코 케미칼, LG화학 등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이미 줄을 잇고 있다. 세계 유일의 가속기 클러스터 등을 적극 활용한 신약산업도 육성할 것이다. 북부지역은 백신산업과 헴프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첨단베어링 산업을 육성해나가고자 한다. 미래형 자동차 소재부품산업과 혁신원자력, 수소연료전지 등 동해안 중심의 에너지산업도 미래 경북의 먹거리산업이다. 주력산업인 전자산업과 철강산업의 고도화도 잰걸음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 확정은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자 최대 성과로 꼽힌다. 다만 군위의 대구 편입 문제로 일정이 지연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통합신공항의 성공적 건설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이는 민간공항뿐만 아니라 K-2 군사시설을 이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군위군 대구편입 문제로 신공항 건설이 지연되거나 무산됨으로써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지나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러나 관할구역 변경안에 대한 도의회 의견 청취 결과 찬성 의견이 최종 제시됨에 따라 군위군의 대구 편입 문제는 우려를 씻고 본격적인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 깊은 숙고 끝에 대구경북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결단을 내려준 도의원님들의 대승적 협조에 감사드린다.
 
우리 도에서는 도의회의 찬성 의견을 첨부하여 ‘경상북도 관할구역 변경 건의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할 것이다. 아울러 관할구역 변경 관련 입법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와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대구경북의 백년대계가 될 신공항 건설도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게 됨에 따라 탄력을 받게 되었다.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이 당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정부, 지역 국회의원 및 도의회와 지속해서 협력해나갈 것이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에 대한 기대효과와 추진계획은



팔공산은 대구경북의 혼과 정신을 품은 명산으로 국립공원으로 승격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거론돼왔다. 서식 생물개체수가 5295종으로 전국 22개 국립공원과 비교해도 6위에 해당할 만큼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가치가 높으며, 국보 2점, 보물 28점 등 91점의 지정문화재를 가진 역사·문화의 보고로 기존 국립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2015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신규 국립공원 후보지 타당성 평가 결과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시도민 자긍심 고취와 함께 국가대표 자연자원으로 체계적 보전·관리가 기대된다. 현재 대구시와 경상북도로 분리된 팔공산 관리 주체가 통일되고 전문적인 공원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국가예산 투입으로 고품격 탐방서비스가 제공되고, 편의시설과 탐방기반시설도 크게 확충돼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조사에서 전국의 국립공원 인지도는 2019년 기준으로 78%로 매우 높은 편이고, 태백산과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첫해에 인지도가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처럼 팔공산이 국립공원이 되면 대구·경북의 명산에서 우리나라의 명산으로 그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경상북도는 대구시와 함께 지난 5월 31일 환경부에 국립공원 승격건의서를 제출했으며. 9월부터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자체와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해 공원경계 등 공원계획안을 마련하게 되는데, 이르면 내년 초까지 주민의견조회, 대상지 현황조사 및 분석, 공원계획 초안 작성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주민공청회와 관할 지자체 의견 청취를 통해 최종 공원 경계안과 공원계획안을 확정하게 된다. 이후 산림청 등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협의를 거친 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 의결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이 최종 결정된다.



경상북도는 민선 7기에 사실상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신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행정통합은 수도권의 블랙홀에 맞서 살기 위한 생존의 절박함에서 시작되었다. 현 체제로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한계가 있다. 합쳐서 규모를 키워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판을 바꿔야 한다. 더군다나 세계는 지금 도시 간 경쟁시대다.

대구경북이 처음으로 행정통합을 시도했지만 코로나19로 공론화가 늦어짐에 따라 시기 조절을 하게 되었다. 공론화위원회가 조사한 여론 결과에 따라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게 되었지만 행정통합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 시·도민들께서도 찬성하는 분들이 더 많고 중앙정부나 정치권도 동의하고 있다. 대선 공약사항으로 채택돼 국가적 어젠다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특별지방자치단체는 공론화위원회에서 시·도민의 공감대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정책 제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가칭)대구경북특별지방자치단체’를 설립, 운영하기 위해 현재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정책과제로 연구 용역 중이다. 주민생활 체감도가 높은 광역사무를 중심으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운영하여 시도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중앙정부와 국회를 통해 지방분권법 개정 등 통합을 위한 법적체제 개편을 준비하여 향후 행정통합을 이룰 계획이다.

행정통합은 기존 자치단체가 완전히 일원화된 지휘체계로 통합되는 것으로 가장 강력하고 견고한 협력제도이다. 이와 달리 특별지방자치단체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지방자치법’에 의거한 것으로 기존 자치단체는 그대로 둔 채 일부 사무만을 수행하는 독립적인 법인격체를 만드는 것이다.



경북은 인구 감소가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책은 마련하고 있나



인구 감소는 국가적인 난제다.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나라 총인구가 2만838명 줄어들었다. 합계출산율은 0.84명을 기록했고 출생아 수는 30만 명대가 붕괴되었다. 어느 한 지역, 한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진 문제다. 국가 차원에서 획기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등 판을 바꿀 수 있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경북의 경우 합계출산율이 1명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인구는 계속 줄어들어 23개 시·군 중 19개 시·군이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지사에 취임하고 나서 인구문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라지는 마을을 살아나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소멸위기 전국 1위인 의성에 이웃사촌시범마을을 조성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스마트 팜을 만들고 문화시설, 주거시설도 만들어서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00여 명의 청년들이 자리를 잡는 등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성과라고 말하기는 아직 부족하다.

올해는 전국 시·도 중 처음으로 국토연구원과 함께 지방소멸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경상북도 인구정책 5개년 계획도 대구경북연구원과 공동으로 수립한다. 또한 청년인구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위해 도내 4000여 명의 청년에게 청년愛꿈수당을 지원한다. 산후조리원이 없는 시군에 공공산후조리원(3개소) 설치·운영하며,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안동의료원 내 난임센터를 설치하는 등 생애주기별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로 구성된 경북人포럼을 구성해 인구문제에 대한 도민체감형 정책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일곤 경북도청 대변인
●1963년 11월 15일 출생
●상주대학교 행정학과 학사
●영남대학교 자치행정학과 석사
●경상북도 대변인실
●경상북도 예산담당관(서기관 승진)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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