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지자체, '오징어 게임' 체험형 관광상품 출시

코로나19 방역 · 넷플릭스 저작권 문제로 상품 출시 신중한 모습도···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1.10.21 14:35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9월 2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팝업 체험존 '오겜월드'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의 경우 '코로나19 방역'과 '넷플릭스 저작권' 문제 등으로 관광상품 출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드라마를 적극 활용해 관광상품을 기획한 지자체는 대구시와 제주도다. 대구시는 다음 달 15일부터 한국과 싱가포르 간 여행안전 권역(트레블 버블)이 발효됨에 따라 외국인 대상인 '오징어 게임 체험'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상품은 외국 관광객이 대구 동구 소재 구암팜스테이마을 등지에서 2박을 하면서 달고나 체험,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 드라마에 나오는 게임을 직접 체험한다.

드라마에 등장한 탈북자인 '새벽'이가 동생과 엄마와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꼽은 '제주도'도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0월 첫 주 기사를 통해 '오징어게임' 참가자가 방문하고 싶어 하는 제주를 '한국의 하와이'로 소개하는 등 해외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제주도는 '새벽이 가고 싶은 곳? 제주도 포스팅', '오징어 게임 67번 참가자가 가고 싶은 장소 선정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관광객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를 설명하거나 관광지·카페·음식점 투표를 통해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을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충북 진천군 마차박물관에 있어 화제가 됐던 오징어 게임의 술래 인형은 일반인에게 공개된 후 다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진천군 측은 제작사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영화 소품제작 업체의 비공개 요청으로 인형을 가려두고 있고,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향후 관광 자원으로 쓸 지 여부는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술래 인형은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은 오는 24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여러 게임을 실제로 체험해보는 행사를 연다고 알렸지만 시의 행정명령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자칫 방역 준수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강릉시에서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고 있어 숙박 시설 주관 파티 등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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