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충주시 사회단체연합 "무술공원 내 라이트월드 즉각 철수하라"

충주시-라이트월드 상인회 간 부지 양성화 협상 최종 결렬…철거 대치 국면 회귀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21.10.20 15:0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충북 충주시 사회단체연합이 20일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라이트월드 시설물 철거와 사업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충북 충주시 사회단체연합이 세계무술공원 내 라이트월드 시설물의 조속한 철거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충주시와 라이트월드의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라이트월드는 2018년 4월 세계무술공원에 빛 테마파크로 개장했으나 사용료 체납, 제3자 전대 등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서 사용·수익 허가가 취소됐다. 이에 따라 충주시는 시설물 철거에 나섰으나 이곳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이 강하게 저항하면서 지역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

충주사회단체연합회, 대한노인회 충주시지회, 한국노총충주·음성지역본부 등 충주지역 35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단체는 "라이트월드가 충주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원은 2021년 5월 27일 충주시의 무술공원 사용수익허가 취소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이 사용해야 할 무술공원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적법한 법 집행을 방해하는 라이트월드의 횡포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라이트월드 상인회는 충주시의 행정대집행에 협조하고 즉각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충주시는 시민의 혈세를 단 한푼이라도 라이트월드 상인회에 낭비하지 말고 즉시 무술공원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며 "경찰도 라이트월드의 공무집행 방해, 폭력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라이트월드 컨테이너 상가/사진=뉴시스

앞서 충주시와 라이트월드 상인들은 컨테이너 상가 양성화에 대한 협상을 했지만 최종 결렬되면서 양측은 철거 대치 국면으로 회귀했다.

지난 13일 라이트월드 상인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충주시는 상인들의 생존권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며 "시와 조길형 시장의 파렴치한 행위를 만천하게 고발하고 힘닿는 데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상인회에 따르면 무술공원 내 라이트월드 부지 시유지 임대 계약 종료에 따라 시설물 강제 철거가 시작된 이후 시와 상인회는 남은 상업 시설인 컨테이너 상가 양성화를 논의해 왔다.

상인회는 시의 컨테이너 상가 양성화 검토 방침에 따라 시설물 철거 행정대집행을 수용하고 충주 시내 선전물 배포를 중단했지만, '선전물을 돌리고 집회 신고를 했기 때문에 상가를 마련해 줄 수 없다'는 시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충주시 관계자는 "일부 투자 상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대화를 진행했지만, 수용 불가한 요구를 반복하면서 음해·억지·불법 전단을 살포했다"면서 "허위·억지·정치투쟁 경향까지 보이는 이런 방해 행위에는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술공원은 컨테이너를 개조한 상가 3개 동을 제외하고 라이트월드 시설물이 모두 철거된 상태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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