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식량위기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 촉구를 위한 경제 보고서 발간

2022년까지 팬데믹 관련 영양실조로 매일 250명의 어린이가 사망할 수 있어

머니투데이 더리더 정민규 기자 2021.10.13 23:0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수단 다르푸르에서 월드비전 직원이 영양실조인 아이를 치료하는 모습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오는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가격 상승이 전 세계 식량위기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취약계층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월드비전이 발표한 <식량 쇼크: 코로나가 야기한 식량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5월 세계 식량 가격은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현재까지 상승하고 있다. 

식량 가격의 인플레이션, 소득의 감소, 붕괴된 식품 공급망으로 인해 전 세계는 아동 영양실조의 대유행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월드비전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함께 식품 공급망을 확대하고, 소득증대사업을 통해 가정의 경제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보고서에서 31개국 10개 주요 품목의 비용을 비교하여 각 국가별 식품가격 대비 노동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10개 품목 구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평균 1시간을 일하지만 시리아는 3일, 남수단은 8일을 일해야만 했다. 

바나나의 가격은 남수단 하루 임금의 58%, 차드의 경우 61%에 이르렀다.

식품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평균적으로 영국 2.9%, 미국 3.6%, 일본과 캐나다는 4.8% 상승한 반면, 미얀마 54%, 레바논 48%, 모잠비크 38.3%, 시리아는 29%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인플레이션과 소득의 감소는 전 세계 30억 명의 사람들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게 했다.

국제월드비전 인도주의사업 총괄 책임자 저스틴 바이워스는 “코로나19는 실직과 가정의 소득감소를 야기했고 이로 인해 수백만 가구가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 세대에 걸친 최악의 기아 위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성장기의 아동들은 성인보다 더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하며, 굶주림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빨리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 또한, 가정에 닥친 굶주림의 위기는 조혼, 아동 노동과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기에 아동보호를 위해 식량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보고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약 1억 6,100만 명이 영양실조를 겪었고 이는 2019년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아프리카, 중동, 남미 전역의 4,100만 명은 식량 불안정, 기근 경고 단계와 같은 긴급한 위기에 처해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1분당 7명이 사망하는 반면, 영양실조로 1분당 11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와 식량 가격의 폭등으로 인한 굶주림이 이미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는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비극적인 상황을 보며 매우 안타까웠다”며 “국제사회는 취약한 아동과 가정들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지난해 29개국에서 1,200만 명을 대상으로 식량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전 세계 정부와 공여 주체들이 식량 가격 상승에 적극 대응하고, 식량위기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지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남수단에서 식량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들

jmg19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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