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 학교와 가정 잇는 플랫폼 돼야"

[인물 포커스]이석구 안양시 동안청소년수련관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송민수 기자 2021.10.01 13:35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이석구 안양시청소년재단 동안청소년수련관 관장/사진=동안청소년수련관 제공

경기 안양시 동안청소년수련관은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5월 ‘2021년 대한민국 대통령 단체표창’에 이어 7월에는 청소년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혁신리더 표창장’을 수상했다. 이석구 관장은 동안청소년수련관 교육사업팀장을 시작으로 만안청소년수련관 운영지원팀장, 재단 사무처 실장, 석수청소년문화의집 소장을 지냈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동안청소년수련관장 재직 4년 동안 이 지역 청소년들의 주도적 참여활동을 활성화시켰다. 이를 통해 동안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 중심 허브기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관장은 머니투데이 <더리더>와 인터뷰에서 “청소년들의 참여와 협업을 활성화해 수련관이 학교와 가정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시동안청소년수련관 소개 부탁드린다



동안청소년수련관은 재단법인 안양시청소년수련관으로 1999년 2월 1일 개관했다. 전국 최초로 2008년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을 만들었다. 이후 만안청소년수련관, 석수청소년문화의집, 만안청소년문화의집, 호계청소년문화의집, 평촌청소년문화의집, 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쉼터 등 8개 시설로 이뤄진 안양시청소년재단의 모태가 됐다. 여성가족부 주최 전국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에서 4회 연속 최우수 수련관으로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청소년수련시설이란 명성을 높이고 있다.


2017년 11월 취임 이후 4년이 지났다. 그간 소회는



청소년이 행복하기 위해선 청소년지도자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취임 이후 직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집중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부터 접근해 해결하는 동시에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 안양”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그 결과 관장 재임기간 4년 동안 기관단체 여성가족부 장관상 3회, 2021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모두가 우리 직원들, 청소년과 시민들 그리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안양시 덕분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보람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019년 청운위 상반기 관장님과의 대화에서/사진=동안청소년수련관 제공


동안청소년수련관 교육사업팀장을 시작으로 만안청소년수련관 운영지원팀장, 재단 사무처 실장, 석수청소년문화의집 소장을 지냈다. 다년간의 실무경험이 수련관 운영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수련관 리더로서 운영경험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실무를 통해 경험한 운영 노하우는 청소년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 개발 및 지역연계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밑거름이 됐다.



수련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수련관 운영의 기본은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나아가는 데 그들의 역량을 지원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 여건을 제공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그들의 욕구와 시대적 변화, 트렌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7월 청소년 인재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혁신리더 표창’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공공복지 증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5월 ‘2021년 대한민국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았다. 짧은 기간에 두 개의 큰 상을 받은 비결은 무엇인가



청소년전문기관으로서 청소년 주도적 참여활동 활성화와 지역자원 연계를 통한 청소년 활동의 다각화가 큰 비결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육성기관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2021년 여성가족부 청소년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된 ‘청소년아지트 포텐 유니버스’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포텐 유니버스는 동안청소년수련관 청소년자치기구인 청소년운영위원회의 모니터링 제안으로 만들어진 안양시 최초의 청소년 전용공간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통합 청소년 전용공간으로 탄생했다. 청소년 활동의 첫 시작점으로 스토리텔링을 진행하고 이를 메타버스에 적용시켜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 게더타운을 통해 동안청소년수련관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지역 청소년들과의 온라인 활동교류의 폭을 넓혀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중점 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9년 2월 개관하여 여성가족부 주최 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에서 4회 연속 ‘최우수’ 등급, 2015년부터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비결이 있다면…



리더는 혼자가 아닌 다수의 능력을 포용하고 이를 잘 활용해 적재적소에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상시에 직원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자기계발 역량 강화를 지원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동안청소년수련관은 ‘민주시민교육 협력운영사업’ 공모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공모한 사업으로 우리 수련관은 2019년도에 이어 2021년도에 다시 한번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다양한 차별적 요소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함양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시민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2019년도부터 안양지역 지역사회 시민교육기관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안양시문화예술재단과 안양시청소년재단, 지역사회 시민단체 7곳과 함께 1년간 개발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시민권·젠더·장애·이주민·평화·환경·미디어로 연결되는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차이와 차별을 넘어 문화다양성의 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코로나19로 참가 청소년들의 등교일정에 맞춰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 온라인 수업도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실제 교실에서 줌, 구글미트를 통해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청운위 상반기 관장님과의 대화에서/사진=동안청소년수련관 제공


4차 산업혁명이 교육 분야에도 확산되고 있다. 차별화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나



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우리 삶으로 다가온 만큼 수련관에서는 청소년들이 연령별 특성에 맞는 교육을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드론 등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로봇, 코딩, 과학 놀이 및 실험 체험을 하고, 중·고등학생은 학교와 연계한 방과후 활동, 동아리 활동 시간에 3D 프린터, 코딩로봇, 드론 등 맞춤형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시간에 제약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과학, 프로그래밍, 인공지능(AI) 등을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수련관에 과학 특성화 활동장을 설치하고 관련 기기 등을 비치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찾아오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4차 미래기술과 관련하여 안양시 및 전문 기업과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역네트워킹도 강화할 것이다.

더불어 수련관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프로그램에만 치우치지 않고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 잠재력 등을 깨우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인성교육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균형 있는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



향후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예측됨에 따라 수련관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위드 코로나는 사실 매우 조심스럽지만 꼭 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 시대가 우리의 예상보다 빨리 다가와서 우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만나 교감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도 놓칠 수 없다. 위드 코로나는 결국 청소년수련관의 미래 운영 방식의 변화를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청소년수련관이 가진 기존의 이미지인 육성과 교육에서 탈피하고 청소년 참여와 협업, 네트워크와 공간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학교와 가정을 잇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소규모 활동을 통한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효율적인 활동접근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영역 구축과 안전한 공간 제공을 통한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갈 것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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