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 이런 '핫플'이…보랏빛 섬과 동백의 섬, 어디로 가볼까?

[지자체장이 추천합니다! '거리두기 관광지도']전라남도 편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1.10.01 09:1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혔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는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선언했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변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국내 관광은 이제 ‘거리두기 관광’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떠나는 명소 여행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해준다. 지역 사정을 꿰뚫고 있는 지자체장이 권유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수시 이순신장군 앞에 있는 거북선 모형/사진=더리더
◇우리나라 가장 남쪽…‘섬’이 많아 ‘다도해’라고도 불려
전라남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광역자치단체다. 동쪽으로 섬진강과 소백산맥을 경계로 경상남도에 접하고 서쪽으로는 서해바다가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제주도와 마주 보고 북쪽으로는 노령산맥을 경계로 전라북도와 접한다. 남북 길이는 175.9km, 동서 길이는 도서지역을 합쳐 262.8km에 이른다. 목포를 포함한 서남쪽은 나주평야가, 나머지는 산지가 주를 이룬다. ‘다도해’라고 부를 정도로 섬이 많고 이와 연계한 관광지도 많다.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여수와 목포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KTX 고속열차를 타면 3시간 15분이면 갈 수 있다. 서남권 최남단 목포역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최근 ‘핫플’로 뜨고 있는 신안의 퍼플섬을 전남의 명소로 추천했다. 또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세발낙지를 꼽았다. 기자가 꼽은 전남의 관광지와 음식 추천은 각각 여수와 게장이다. 2012년 여수 엑스포가 개최되면서 전남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올랐다.

▲신안의 퍼플섬은 보라색으로 꾸며져 있다./사진=전남도청 제공
◇김영록 지사의 PICK
신안의 ‘퍼플섬’ 반월·박지도

우리나라 섬 3700여 개 중 27%인 1004개를 가진 신안군. ‘1004(천사)섬’이라고도 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섬은 ‘퍼플섬’이다. 반월·박지도의 상점의 간판, 지붕, 도보색 등을 보라색으로 꾸며놔 퍼플섬으로 부른다. 보라색으로 물든 꽃과 농작물이 풍성해 사계절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인좌도, 반월도, 박지도 등 세 섬을 연결한 해상목교인 ‘퍼플교’다. 퍼플교는 1500m의 길이로 섬에서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반월도와 박지도는 섬 둘레에 아름다운 바다를 따라 해안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걷기 좋고 자전거를 빌려서 자전거 하이킹도 할 수 있다.

퍼플 아일랜드의 입장료는 개인과 단체는 4000원이다. 청소년과 군인은 개인 3000원, 단체 2000원이고 어린이는 1000원, 500원이다. 신안군민이나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입장료가 무료다. 또 마을 콘셉트와 같이 의복을 포함해 신발, 우산, 모자 등 보라색 의복을 착용하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여수시의 고소벽화거리 /사진=더리더
◇기자의 관광 PICK
여수 이순신광장·고소동 벽화거리·오동도

여수는 충무공 이순신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도시다. 이순신 광장에서부터 조선 수군의 전초기지인 진남관, 사당인 충민사, 충무공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석천사, 임진왜란 당시 의승수군의 지휘본부였던 흥국사 등 시 곳곳에는 충무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여수 관광의 시작도 이순신 광장으로 정했다. 여수해전에서 왜군에게 11전 전승을 거둔 역사적 위업을 기록하기 위한 곳이다. 이순신 동상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거북선 모형이 전시돼 있다. 거북선 모형 앞에는 종포해양공원이 있다.

여수의 관광객은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더욱 많아졌다. 노래 가사처럼 시는 이순신광장에서 천사 벽화마을까지 산책로가 있는 해양종포공원을 만들었다. 공원에는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산책로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거북선축제 등 축제가 열린다. 해안가를 따라가면 고소동 천사 벽화마을이 입구가 나온다.

고소동.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작전계획을 세우고 명령을 내리던 고소대가 있어서 지어진 마을 이름이다. 여수 8경 중 하나다. 옛날에는 고소정(姑蘇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 고소대와 오포대, 기상대, 진남관, 통제이공 수군대첩비, 타루비 등 문화재를 연계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됐다.

벽화골목은 꽤 넓다. 해양공원에서 들어가는 종포문, 낭만포차와 인접한 낭만포차문, 이순신광장문, 진남관문 등 입구가 네 곳이나 된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일반 가정집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상점과 여수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도 있다. 다 둘러보는 데 2시간가량 걸린다. 계단이 가파르니 운동화는 필수다.

벽화마을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수군대첩비와 고소대, 그리고 오포대가 나온다. 수군대첩비는 1615년 충무공의 전승을 기념해 세웠다. 타루비는 이순신 사후 5년 되는 1603년에 수군들이 장군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오포대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정오를 알리는 오포를 설치한 장소다. 오포대의 전망대에서 여수 앞바다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오동도는 768m의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됐다. /사진=더리더
◇동백꽃의 섬, 오동도

벽화골목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오동도가 있다. 오동도는 768m의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됐다. 섬까지 자동차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오동도로 가는 방파제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경치가 좋다. 바다 한가운데를 걷는 느낌으로 15분가량 걸으면 오동도에 도착한다.

오동도 안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있다. 숲길을 산책로로 조성했다.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에 깔려 있던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걷어내고 인공 황톳길로 이루어진 웰빙 트레킹 코스를 조성했다. 테마공원에는 25m의 높이를 자랑하는 등대가 있다. 또 음악 분수공원과 숲속 학습장, 동백열차 등 관광객을 위해 마련됐다. 오동도의 자랑은 동백꽃이다. 섬 전체의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1월부터 피기 시작한다. 동백꽃이 피면 오동도는 다른 분위기의 섬이 된다. 오동도에 들어가기 전에는 모터보트와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세발낙지 연포탕/사진=전남도청 제공
◇김영록 지사의 먹거리 PICK
세발낙지
낙지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힌다. 세발낙지는 전남 목포·영암·무안·신안 등에서만 잡히는 ‘지역 특산품’이다. 발이 세 개여서 세발낙지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발이 가늘다는 뜻의 ‘세(細)발낙지’다. 낙지는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특히 9월에서 2월 사이의 낙지가 더욱 맛이 좋다. 전남 세발낙지의 특징은 다리가 가늘며 길고 크기와 상관없이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옅은 회색에서 짙은 회색을 띠고 있다.
특히 세발낙지로 유명한 곳은 무안군이다. 무안은 낙지를 지리적표시 수산물로 등록했다. 무안의 현경면과 해제면 사이의 갯벌은 전남 순천만 갯벌에 이어 2008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생태갯벌이다. 무안갯벌낙지직판장에서 낙지를 즐기면 된다.

◇기자의 먹거리 PICK
꽃게장
게장은 여수의 대표 음식이다. 여수 게장의 특징은 ‘돌게’ 또는 ‘반장게’라고 부르는 민꽃게로 담는 것이다. 게장백반이 여수 10미(味)로 지정될 만큼 대표 음식이다. 게장거리가 위치한 봉산동은 바다 근처에 있어 1년 내내 해산물이 풍부하다. 본래 게장백반을 전문으로 파는 점포가 늘어나면서 ‘게장골목’으로 불리다가 지난해 4월 ‘봉산게장골목’으로 조성됐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나오는 게장정식은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 정도다. 게장정식을 주문하면 갓김치, 꽃게탕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이곳의 돌게장과 밑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다.

▲여수의 꽃게장 정식/사진=더리더
여수 게장은 ‘돌게장’이 유명하지만 ‘꽃게’로 게장을 만드는 집으로 향했다. 꽃게장 집에서 주문한 ‘꽃게장백반’은 3만원이다. 간장·양념게장이 각각 한 마리씩 나온다. 꽃게는 리필이 안 되지만 돌게장은 가능하다. 꽃게장 정식은 돌게장 정식에 비해 가격이 두 배 비싸다. 그만큼 맛도 두 배다. 살과 내장이 가득 차 있고 껍질이 부드러워 먹기 편하다. 돌게보다 껍데기가 부드러워 먹기 편했다. 여수 게장의 특징은 게장이지만 그다지 짜지 않다는 것. 밥이랑 먹지 않아도 짜지 않았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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