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100명에게 1억 기부한 공무원, 코로나19 위기가정 긴급생계비 1,000만 원 후원

머니투데이 더리더 정기환 2021.09.17 18:0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2017년 산동네 연탄배달 봉사한 부산진경찰서 이득찬 행정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부산경찰청 이득찬(52) 행정관이 코로나로 위태로워진 취약가정 아동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행정관은 지난 1992년 복지관에 차량 봉사를 나간 것을 시작으로 지난 29년간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총 1억 원을 기부한 의인으로, 지난 2009년부터는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음악회를 격년으로 열어 티켓 판매 수입 등으로 장학금을 마련했다. 

그는 장학금 모금을 위해 매번 자신이 직접 후원자를 모집해왔으며 지난 17년에는 1,000만 원을, 19년에는 500만 원을 지원했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건강악화, 실직, 폐업하는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그로 인해 아동들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 공감해 형편이 어려워진 아동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행정관이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

이 행정관은 "행복하게 지내야 할 아동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비할 새도 없이 위기에 처한 사례들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준비 없이 급격한 위기를 겪은 아동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한 추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영업자들도 많이 고통받고 있다"며 "이번 기부가 계기가 돼 소년·소녀가장뿐만 아니라 이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사회적 활동들이 촉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한 1,000만 원은 코로나로 인해 급격하게 가정에 위기가 찾아온 아동들을 발굴하고 가정의 상황에 맞게 긴급생계비와 원격수업에 사용될 디지털 기기 구매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jungkiw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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