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은 성장 중…"기업 유치로 '자족도시 하남' 만든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김상호 하남시장의 세 가지 콘셉트, ‘자족·문화·정주’ 도시

머니투데이 더리더 대담 서동욱 편집장 정리 홍세미 기자 2021.07.01 10:03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민선 7기 김상호 하남시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김상호 하남시장은 올해 만으로 52세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당선인 31명의 평균나이인 56세보다 네 살 적다. 젊은 편에 속하지만 정치에 몸담은 기간은 30년이 넘는다.

박종철, 이한열, 김대중, 노무현, 우상호, 안규백. 김 시장의 정치 스승이자 멘토다.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사건을 보면서 현실을 알았고 이한열 열사가 피격되자 운동권에 뛰어들었다. 1987년 우상호 의원이 이끌던 연세대학교 총학의 슬로건은 ‘모여드는 총학생회, 열 사람의 한 걸음’. 김 시장은 ‘한 걸음’의 진전을 위해 운동권에 참여했다.

민주화 운동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1990년 3당 합당이 이뤄졌다. 당시 김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야겠다고 판단,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행정실에 근무하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 당직자를 지내고 제18대 국회에서 안규백 의원의 보좌관을 맡았다. 우상호 의원의 정책특별보좌역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지내면서 정치권에서 활동했다. 김 시장은 “안 의원과 우 의원에게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하남시가 고향인 김 시장은 ‘풀뿌리 자치’를 만들기 위해 2018년 시장직에 도전, 65.91%의 득표율로 당선돼 민선 7기 하남시를 이끌고 있다.


◇역동적으로 변하는 하남시, ‘시민참여로 완성’


하남시는 지난 3월 인구 30만 명을 돌파했다. 5년 만에 인구가 2배가량 늘었다. 역동적인 하남시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는 시민이다. 김 시장은 2016년 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 운영이사를, 시장에 출마하기 직전인 2018년에는 사단법인 하남시민회 운영위원을 맡으면서 시민사회에 몸담았다. 그는 “시장 출마하기 전에 우상호 의원 보좌관 마치고 3개월을 미국과 캐나다를 다녀왔다”며 “선진국은 마을 공동체를 잘 살리는 협동조합이 발전돼 있다. 하남시도 그렇게 시민 참여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만드는 시민참여 정책 공모 ‘하남 내일제안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올해 대상은 청소년들이 제안한 ‘청정하남의 시작 나무고아원 쉼트리 프로젝트’다. 나무고아원의 별칭을 ‘쉼트리’로 정해 보다 친근한 인식을 심어줬다. 또 ‘나무를 위한 음악 제작’ 등 스토리가 있는 공원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참여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며 “이 대회는 나이와 경력 등을 따지지 않는다. 시를 위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민이 하남시 정책에 참여하는 것처럼, 하남시는 3년 동안 경기도의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사업에 도전해 두 번의 최우수상과 한 번의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김 시장은 “이렇게 3년 연속 수상하며 확보한 특별조정교부금은 총 220억원”이라며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신도심과 원도심 격차…도시재생사업에 620억원 투입


2019년 1월 김 시장은 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주민들로부터 밀가루 세례를 받았다. 신도시 예정지인 하남시 춘궁동에서 주민 수백 명이 행사장을 봉쇄하고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입구를 막고 밀가루와 계란을 던지며 김 시장에게 항의했다.

신도심이 추진되는 곳에는 원도심과의 갈등이 필연적으로 생긴다. 김 시장은 신도시와 원도심의 권역별 특징을 살려 맞춤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를 공모를 통해 해결했다. 2019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돼 120억원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에 총 620억원이 투입된다. 공동화되고 있는 상가 주변의 가로등 정비, 공간조성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원도심 중심으로 지역화폐정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도시인 미사지구의 학교시설과 연계한 복합문화 시설 생활SOC사업, 위례지구의 ‘복합 체육시설 사업’과 원도심인 덕풍동 ‘시민행복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교산신도시를 ‘자족·문화·정주’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교산신도시, ‘자족·문화·정주’ 도시로 도약


하남 교산신도시의 세 가지 콘셉트는 ‘첨단 자족도시’, ‘문화도시’, ‘공동체가 살아 있는 정주(定住)도시’다. 교산지구 내 자족용지에 첨단산업 융복합단지를 조성해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교산지구가 품고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문화도시로 만든다고 밝혔다. 최근 발굴된 감일 고분과 광주향교-이성산성-유니온파크·타워-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관광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교산지구 내 문화재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교산지구 문화재 협의회와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김 시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살아 있는 정주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교산지구는 남한산성 아래 위치해 원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곳이다. 원주민들이 재정착해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원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이주대책 등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주성’을 강조하는 김 시장은 교육 정책을 강화하는 방침을 세웠다. 김 시장은 “하남시는 단순히 외연적 확대가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며 “시민 행복지수가 높은 ‘살고 싶은 도시’로 가기 위해선 교육여건 개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하남시민장학회의 사업을 확대해 하남교육재단을 출범했다. 재단은 주목적사업인 장학사업의 지원금액과 범위를 확대하고 지역인재 육성과 진로진학 지원, 평생교육·지역교육발전 연구개발 사업 등 하남시 교육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관련 기관·단체 등 협의체를 구성해 평생학습관, 청소년수련관 등 각 분야별 교육관련 콘텐츠를 재단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내 GRDP 22위…‘기업 유치’로 극복


현재 하남시의 재정자립도는 47.3%다. 하남시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22위로 낮은 편에 속한다. 김 시장은 “아직은 진정한 자족도시라 하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기업유치를 통해 재정자립도를 올리고, GRDP를 도 내 15위 이상으로 올려 진정한 자족도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자립도를 올리기 위해 기업 유치는 필수다. 김 시장은 “지방소득세 중 법인소득세분의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며 “우수 기업 유치를 통해 지방소득세 2000억원 시대를 열고, 재정리스크에 대비해나가려 한다”고 했다.

지난해 미사 자족용지에 씨젠 등 우수기업과 기업은행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 시장은 “씨젠의 경우 진단키트로 각광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 기업을 유치해 바이오산업 집적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많은 바이오 인력도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하남U1 테크노밸리에 장한평 자동차 부품 상가 입주가 예정돼 있다. 김 시장은 “최근에는 판교 소재 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유치 간담회를 갖고, 하남시의 기업 여건 등 장점에 대해 직접 브리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는 각종 규제개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민관협력기구 ‘기업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교산신도시 자족용지 내 기업유치를 위해 시·LH·하남도시공사 협업으로 ‘교산 기업유치TF팀’을 구성했다.



◇시 승격 32년 만에 ‘지하철 시대’ 개막


지난해 8월 지하철 5호선인 하남시 미사역이 개통하면서 시 승격 32년 만에 지하철 시대를 열었다. 지난 3월 하남검단산역까지 전면 개통되면서 교통 인프라는 한층 좋아졌다. 최근 국토부가 확정한 3호선은 감일지구에서 교산신도시를 거쳐 원도심으로 이어진다. 9호선은 서울 강동에서 하남시를 거쳐 남양주로 연결된다. 지하철 3호선과 9호선 모두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이 목표다.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지하철 5호선의 경우 4개역 운영에 연간 225억원의 운영적자가 발생한다. 운영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역사 활성화 등을 꾀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의 경우 입주가 한창인 감일 입주민을 위해 조기개통을, 9호선은 미사지구역을 급행역으로 추진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상호 시장은 하남시의 교통 비전을 ‘5철·5고·5광’으로 정했다./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하남시 미래 교통 지도는 ‘5철·5고·5광’


감일·위례지구와 교산신도시 입주가 완료되면 시 인구는 43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늘어날 인구가 이용할 교통 인프라를 김 시장은 ‘5철·5고·5광’으로 정했다. 하남시의 교통 비전은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5철’은 다섯 개의 철도망이 교차한다는 의미다. 5호선이 전면 개통됐고 3호선과 9호선 연장도 확정됐다. 시에서는 GTX-D 강동-하남 연장 노선과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김 시장은 “최근 시민 8만5000여 명이 이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줬고 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하기도 했다”며 “우리 시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5고’는 5개의 고속도로망을 확보하는 것이다. 중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3개의 고속도로망에 2개의 고속도로망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는 내년 준공이 목표다. 교산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인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가 교산지구 입주 시까지 개설될 예정이다.

마지막은 광역간선도로축을 추가 확충하는 ‘5광’이다. 기존 천호대로, 서하남로의 광역도로 외에 국도43호선-객산터널-교산신도시-서하남로-동남로로 이어지는 서울 방면 동서 간선도로축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황산사거리 우회도로도 개설하고, 기존 국도43호선을 8차선까지 확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


김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환경위기가 얼마나 절박한 문제인지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근본적 해결책을 ‘기후위기 대응’으로 정했다. 시에서는 녹색환경국을 신설 조직하고 2022년 환경교육도시 지정, 2050년 탄소중립도시로 가기 위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 하남비상행동’이 구성됐다. 업사이클링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하남형 환경교육 거버넌스 협의체’도 곧 구성할 예정이다.

시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지난달 21일 기준 84%다. 시에서는 전국 최초로 ‘호흡기감염 클리닉’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종교방역분과를 포함한 11개 분과위로 구성된 ‘범시민 민관협력위원회’로 방역에 앞장서고 있다. 이 위원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적·물적 지원은 물론 SNS를 활용한 정보와 주요 대응방안 등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있다. 김 시장은 “호흡기클리닉과 범시민민관협력위원회와 함께 민관협치 ‘하남다운 방역’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고한 방역체계가 코로나19 대응과 백신접종 추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호 하남시장

1968년 8월 6일 출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국회 안규백의원실 보좌관
국회 우상호의원실 보좌관
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 운영이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사단법인 하남시민회 운영위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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