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부산시, 해수욕장 외국인 '노마스크에 술판 난장' 막아라

휴가철·美 독립기념일 앞두고 재부 외국공관에 행정명령 준수 당부하는 서한 보내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21.06.18 14:36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안전개장 이후 첫 휴일을 맞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6일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뉴시스
부산시가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외국인 관광객들과 관련해, 주부산미국영사관을 비롯한 재부 외국공관 등 6개 기관에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당부하는 서한문을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말 미국 메모리얼데이 휴가 기간 중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마스크 미착용, 음주, 거리두기 미준수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하자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서한문에는 7월 초 미국 독립기념일 등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국인들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운대·광안리 등에서 '해수욕장 내 행위제한 행정명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시는 주부산미국영사관을 비롯한 재부 외국공관 등 6개 기관에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당부하는 서한문을 보낸다고 18일 밝혔다./사진=부산시 제공
지난 5월 30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밤늦은 시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해운대해수욕장 해변과 구남로 일대에서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춤을 추며 폭죽까지 터뜨린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112에 신고된 접수는 총 38건에 달했다.

29일 오후 11시 40분즘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 속에서 외국인들은 무리를 지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를 한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있다.

SNS를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외국인들이 단체로 마스크도 쓰지않고 모여있어 불안하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방역 수칙을 위반했음에도 외국인이면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신고가 계속되자 인접 지역 순찰차 6대와 형사팀, 경찰서 타격대, 외사계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계도와 순찰을 강화하고 해운대구청에도 합동단속을 요청했다. 경찰은 "다수인원이 모여 현장 해산이나 단속 등이 불가해 계도 위주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주한미군 등 외국인 1500~2000여 명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시는 (재)부산국제교류재단과 협조해 홈페이지, 부산 거주 외국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번 서한 내용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일 해운대구가 발령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 내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서는 24시간 입장이 통제되며,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도 24시간 통제된다.

또한, 2인 이상의 음주·취식 행위도 오수 7시~익일 오전 2시까지(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의 경우 오후 6시~익일 오전 6시까지) 금지된다.

지난해 7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외국인 수십 명이 폭죽을 쏘며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사진=뉴시스 독자 제공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향후 거주 외국인들의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부 외국공관장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해 7월 4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구남로에서 미군 등이 2시간 가량 폭죽을 터뜨리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등 소란을 일어켜 부산시가 미국 영사를 불러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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